노보마니아 전시회가 지난달 17~19일 중국 상하이마트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전시장 전경 |
중국 상하이마트에서 지난달 17~ 19일 열린 제4회 노보마니아(NOVOMANIA) 전시회에서 국내 참가 업체들이 중국 바이어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코오롱의 「슈콤마보니」, 이상봉 디자이너의 「라이」, 권한글 디자이너의 「아브라함케이한글」이 국내 업체 및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참가했음에도 많은 바이어로부터 큰 주목을 받은 것이다. 행사 기간 내내 국내 업체 부스에는 수십 개의 유통망을 가진 쇼핑몰부터 수천 개의 대리상을 운영하고 있는 디스트리뷰터까지 중국 내 다양한 유통 바이어들의 방문 상담이 계속 이어졌다.
「슈콤마보니」 패션쇼 장면 |
「슈콤마보니」는 세련된 하이탑 스니커즈, 스포티한 느낌의 하이힐, 스와로브스키로 장식한 화려한 상품들을 선보여 참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라이바이이상봉」은 이상봉 디자이너의 브랜드답게 디자이너 감성이 묻어나면서 대중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스타일의 컨템포러리한 상품을 선보여 유통 바이어들로터 높은 인기를 얻었다.
또 「아브라함케이한글」은 프리미엄 데님 브랜드로 일반적으로 '데님 브랜드'하면 떠오르는 블루 컬러를 과감히 버리고 블랙과 화이트 컬러에, 그 중간인 그레이 컬러를 조화롭게 사용한 신선한 제품들로 참관객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국내 업체들이 첫 참가해 이처럼 호평을 얻은 것은 다름 아닌 브랜드마다 지닌 독특하고 감각적인 디자인과 고유의 유니크한 콘셉이 잘 나타나 신선함을 전달했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해외 시장에서 국내 패션 브랜드의 한층 높아진 위상도 한몫 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시장에서 만난 이청청 「라이」 총괄 디렉터는 "3일 동안 중국 전역에 70여개를 운영하고 있는 쇼핑몰, 3개의 지점을 운영하는 백화점 등 다양한 빅 바이어들과 상담을 펼쳤다"며 "이 중 한 바이어는 3일 내내 방문해 상담을 펼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현장에서 직접 2만 유로를 오더한 바이어도 있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슈콤마보니도 중국 전역에 4000개의 슈즈 스토어를 갖고 있는 'Aokang International'과 5000개 이상의 패션 브랜드 스토어를 갖고 있는 'Zhe Jiang SEMIR Garment' 업체와 상담을 펼쳤다.
이들 바이어들은 각 브랜드 부스에서 중국 내수 시장을 겨냥한 신규 브랜드 론칭이나 패션 사업 확장에 대한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했다.
스페인 브랜드 「망고」 부스. |
2010년 첫 개최된 노보마니아는 중국 시장에 프랜차이즈 형태의 단독 숍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해외 및 중국 내수 브랜드들이 참가하는 국제 전시회. 중국 내 백화점과 쇼핑몰, 로드숍 등의 유통 관계자들과 프랜차이지, 라이선시 등 다양한 업계 관계자들이 주요 바이어로 참석한다.
올해는 미국 영국 스페인 독일 스웨덴 일본 등 19개국의 115개사가 참가했고, 행사 기간 동안 바이어와 일반인 등 총 1만여명 이상이 방문했다. 「망고」 「COCOMOJO」 「UR」 「디키즈」 「리버우드」 「헤드그린」 「레스포삭」 「플라이런던」 등 유명 업체들이 다수 참가했다.
주최측은 "이번 행사가 글로벌 불황으로 지난해보다 참가 수는 다소 줄었지만, 참가 업체의 수준은 오히려 더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번 행사에는 신상품을 선보인 패션쇼도 함께 진행됐다. 첫 날에는 스페인 브랜드 「망고」가 남성 라인 'H.E'와 함께 신상품을 먼저 선보였고, 두 번째로는 미국의 「조스진」이 진행했다. 둘째 날은 코오롱의 슈즈 브랜드 「슈콤마보니」가 화려하면서도 스포티한 스타일의 신상품을 선보여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한편 노보마니아 전시회는 지난해 세계적인 전시 전문 업체 유비엠(UBM)에 합병됐다.
유비엠은 영국에 본사를 둔 홍콩의 'MM&T'와 '패션액세스', 중국의 유아동 박람회 'CBME' 등 전 세계 400여개 전시회를 직접 주최하는 전시 전문 업체다. 국내에서는 부직포 전시회, 제약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를 주최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노보마니아 전시회는 UBM의 인프라를 활용해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전시회로 거듭날 전망이다. 2014년부터 매년 3월과 9월 연간 2회 진행된다.
김성호 기자
ksh@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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