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인기를 누렸던 「톰보이」(왼쪽)와 「보이런던」이 재론칭 후 젊은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
90년대 큰 인기를 누렸던 브랜드들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지난해 재론칭한 「톰보이」와「보이런던」은 트렌디한 상품으로 젊은 소비자들을 흡수하며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브랜드명을 유지해 인지도는 그대로 가져가면서, 시대의 흐름에 맞게 콘셉을 변경하고 최신 트렌드를 적극 수용한 것이 주효했다.
「톰보이」는 지난해 10월 본격적인 아우터 시즌이 열리며 매출에 탄력을 받았다. 코튼과 니트의 레이어드, 패딩과 니트의 믹스 아우터 등 다양한 소재 사용과 탈부착이 가능한 스마트 아이템이 젊은층 사이에서 각광받은 것이다.
코트류는 91%의 판매율을 기록하며 매출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무릎까지 내려오는 박시한 핏감의 오버사이즈 코트는 출시하자마자 완판돼 5차 리오더까지 진행, 3500장을 판매했다. 루즈 핏의 보아털 배색 다운 점퍼 또한 3차 리오더를 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톰보이」 관계자는 “오버사이즈가 트렌드 아이템으로 떠오른데다 윤은혜, 정려원 등의 패셔니스타를 활용한 PPL 효과가 컸다”며 “올 봄에도 루즈한 핏의 트렌치 코트 등 「톰보이」 특유의 핏감을 살린 아우터를 다양하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망 확대도 순조롭다. 「톰보이」는 올 상반기 롯데백화점 본점·인천점에 입점한데 이어 10여 개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연말까지 60개 점포를 확보해, 전년대비 60% 가량 신장한 4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스트리트 캐주얼로 콘셉을 변경한 「보이런던」은 편집숍의 핫 콘텐츠로 떠올랐다. 『스파이시칼라』에서는 위탁 브랜드 중 매출이 가장 높으며 『북마크』에서는 3위권을, 『원더플레이스』에서는 캐주얼군내 5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짧은 시간 내에 매출 상위권을 차지할 수 있었던 원인으로는 확고한 정체성과 개성 강한 아이템이 꼽힌다. 또 10대들에게 인기 많은 아이돌을 중심으로 PPL을 선보이며 10대 후반~20대 초반의 마니아층을 확보했다. 마니아들 덕분에 객단가가 높다.
세계적으로 높은 인지도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이미 「보이런던」을 접해본 경험이 있는 중국인, 일본인 관광객들이 자국보다 합리적인 가격을 보고 쉽게 구매한다.
『원더플레이스』 관계자는 “「보이런던」은 로고와 심볼을 활용한 그래픽 맨투맨과 티셔츠, 캡모자 등이 잘 나가 S/S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브랜드”라고 말했다.
최은시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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