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는 신규 브랜드 론칭 프로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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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용-저확률’ → ‘단계별 투자’ 움직임 확산

2013-03-20 오후 7:35:19

패션기업의 신규 브랜드 론칭 프로세스가 달라지고 있다.


과거 막대한 초기 투자비용을 들이고도 성공 확률을 보장할 수 없어 도박에까지 비유됐던 신규 브랜드 론칭 과정이 최근 들어서는 저비용 고효율, 단계별 성장 전략 위주로 바뀌고 있다.


보끄레머천다이징의 「코인코즈」, 슈페리어홀딩스의 「블랙마틴싯봉」 등 새로운 프로세스를 도입해 가능성을 입증한 브랜드가 생겨나면서 패션기업의 변화 움직임은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다.


아이올리(대표 최윤준)는 올해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펜필드」와 티셔츠 전문 브랜드 「M4.4」, 「랩」의 남성판인 「랩맨」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펜필드」는 최근 2~3년 사이 홀세일 시장에서 급부상한 브랜드. 올해 아이올리가 국내 사업권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라이선스 계약도 함께 체결했다. 이미 인지도와 가능성을 확보한 브랜드이기 때문에 직수입 제품과 라이선스 제품을 동시에 운용해 초반부터 적극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M4.4」는 티셔츠 전문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론칭 초기 「랩」 매장 안에서 숍인숍 형태로 운영해 「랩」의 상품구성을 보완하는 동시에 독립 브랜드로 떼어내 운영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브랜드인덱스는 온라인에서 출발한 「팬콧」을 지난해 연매출 800억원 규모의 중견 브랜드로 성장시킨 경험을 살려 올 봄 「지브레드」와 「크리틱」을 신규 출시한다. 하지만 대대적인 론칭 행사나 대형 매장 오픈은 예정에 없다. 온라인에서 먼저 소비자들에게 테스트 하면서 인지도를 쌓은 이후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기 때문이다. 온라인 채널을 통해 유통하면서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집중하고 점차 아이템 수를 늘려 토털 브랜드로 발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초기 투자비용으로만 최소 30억원이 넘게 들어가던 과거와 달리 새로운 시스템을 적용할 경우 1억~2억원 정도의 비교적 소규모 투자만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홍보마케팅 역시 초기에는 블로그나 SNS 등 바이럴 마케팅을 중심으로 전개하다가 일정 규모 이상 외형이 갖춰졌을 때 매스미디어 광고를 활용할 수 있다.


경기 침체와 소비 다변화가 맞물리면서 신규 브랜드가 단기간에 자리잡기 힘들어진 만큼 패션기업들이 무리한 초기 투자로 기존 사업까지 위험해질 수 있는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기보다 저성장기에 맞는 새로운 모델을 선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민식 브랜드인덱스 대표는 “알려지지도 않은 브랜드로 매장 먼저 열고 소비자들에게 찾아오라는 것은 과거 패션 상품의 공급이 부족하던 시절에나 가능했던 일”이라며 “앞으로는 단계적인 성장 모델에 따라 론칭 단계와 확장 단계가 구분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애 아이올리 부사장도 “현재 대중적인 볼륨 브랜드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확고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한 ‘마이크로’ 브랜드들이 세력을 얻는 시기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러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초기에 과도한 투자를 선행하기 보다 기반을 먼저 닦은 이후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명 기자
kjm@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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