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다스의 손길이 닿은 듯 화려한 장관 이뤄
전 세계가 주목한 런던 올림픽은 웅장했던 개막식의 퍼포먼스부터 온통 금빛으로 물들인 폐막식의 패션쇼까지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올림픽의 대미를 장식한 패션쇼의 주제는 ‘미다스의 손길(Midas Touch)’.
영국을 대표하는 패션 디자이너와 모델이 앞장선 패션쇼는 영국 패션의 진수를 보여줬다. 화려한 금빛의 향연, 테마처럼 황금빛으로 물든 패션쇼의 9가지 감동적인 스타일을 살펴봤다.
◇알렉산더 맥퀸_나오미 캠벨, 케이트 모스
나오미 캠벨이 입은 알렉산더 맥퀸 브랜드의 드레스는 크고 작은 메탈 장식이 모여 하나의 패턴을 이뤘다. 미니 드레스에 연결된 긴 트레인과 손목과 이어진 베일은 장관이었다. 금빛 나비의 힘찬 날갯짓과 같은 그의 모습에 플래시 세례가 이어졌다.
영국이 낳은 슈퍼모델 케이트 모스. 머메이드 라인 실루엣 드레스에 달린 동그란 모양의 시퀸 장식은 비늘을 연상시켰다. 롱 드레스를 입은 그의 모습은 마치 인어공주 같았다.

◇조나단 샌더스, 스테판 존스_조단 던
조나단 샌더스의 흰색 저지 드레스를 입은 조단 던. 온몸을 가로지른 금빛 라인의 드레스도 멋졌지만 머리 장식이 더 시선을 사로잡았다. 내로라 하는 디자이너 컬렉션을 완성시킨 개성넘친 모자는 디자이너 스테판 존스의 작품. 인디언의 장식을 연상시키는 금빛 깃털 머리 장식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폴 스미스_데이비드 간디
이번 패션쇼의 청일점 데이비드 간디. 폴 스미스 수트를 차려 입고 나타난 그는 조단 던과 함께 무대 위를 황홀하게 누볐다.
◇비비안 웨스트우드_릴리 도날슨
영국 패션의 대모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드레스를 입은 릴리 도날슨. 잘록한 허리를 강조하고 엉덩이를 부풀린 드레스에는 번쩍이는 금빛 스팽글이 가득했다. 길고 넓은 폭의 스커트는 풍성한 볼륨을 보여줬다.

◇버버리_카렌 엘슨
‘블링 블링’ 반짝임의 향연 속에서 다소 정적인 느낌의 버버리. 붉은 빛 머리카락의 카렌 엘슨이 입은 고풍스러운 디자인의 드레스, 긴 치마의 트임 사이로 보인 늘씬한 다리도 디자인의 계획이었을까.
◇빅토리아 베컴_조지아 메이 재거
폐막식에서 스파이스 걸스로 돌아온 네 아이의 엄마 빅토리아 베컴이 디자인한 드레스를 입은 조지아 메이 재거. 그가 입은 피트 앤드 플레어 실루엣의 드레스는 걸음을 뗄 때마다 경쾌하게 흔들렸다. 아버지의 끼를 물려받은 걸까. 광고계의 샛별인 그는 영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롤링스톤즈 리드 싱어 믹 재거의 딸이다.

◇크리스토퍼 케인_스텔라 테넌트
가슴골이 드러나는 클리비지 룩의 크리스토퍼 케인 수트를 입은 스텔라 테넌트. 자세히 들여다보면 핑크, 화이트가 섞인 골드 컬러가 균형과 대조의 극적인 조화가 인상적이었다. 수트의 라펠은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로 장식적 화려함을 더했다.
◇어덤_릴리 콜
매 시즌 컬렉션 마다 꽃 무늬를 이채롭게 선보이는 디자이너 어덤이 이번에는 흰 바탕에 금빛 꽃을 잔뜩 수놓았다. 꽃과 페이즐리 무늬가 흐드러진 드레스를 입은 릴리 콜. 동화 속에서 막 뛰쳐 나온 것 같은 환상적 모습이었다.
정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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