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원 버튼 테일러드 수트’가 여성 캐릭터 시장의 효자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대부분의 여성 캐릭터 브랜드들은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의 원 버튼 수트가 예년에 비해 유난히 많이 팔렸다고 입을 모았다. 컬러는 블랙을 중심으로 브라운, 베이지, 카멜 등이 인기였으며 고급스러우면서도 깊은 컬러감이 느껴지는 멜란지 소재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잘 팔린 상품의 가격대는 수트 기준 45∼60만원대까지 다양했으며 특히 일부브랜드에서 내 놓은 고가 라벨 상품은 출시하자마자 완판 돼,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과거 페미닌하고 장식성이 가미된 수트를 선호하던 예복 손님들이 심플하고 정갈한 느낌의 원 버튼 수트를 찾아, 원 버튼 테일러드 수트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지나치게 예복스러운 옷보다는 평상시에도 입을 수 있는 실용적인 옷을 더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구매 심리가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고가 정장의 인기에 대해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가벼워지면서 여러 가지 옷을 많이 사기보다는 제대로 된 옷을 한 벌 사는 게 낫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브랜드 관계자들은 원 버튼 수트의 인기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내년에는 소재를 더 고급화하고 브랜드 색깔을 낼 수 있는 차별화된 컬러, 소재를 사용하는데 기획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일부 업체들은 심플한 수트 안에 맞춰 입을 수 있는 블라우스, 니트 등의 소재, 컬러를 다양화해 판매를 활성화하겠다는 전략도 세우고 있다. 「미샤」는 올 가을 원 버튼 테일러드 칼라 수트 판매가 단연 우세였으며 여밈을 옆에서 하는 변형된 디자인의 테일러드 칼라 수트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재킷, 스커트, 팬츠 모두 합해 90만원이 넘는 고급 소재의 컬렉션 라벨 수트는 「미샤」의 매출을 주도한 상품. 특히 깊은 색감이 느껴지는 멜란지 소재 수트가 잘 팔렸으며 블랙 컬러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미샤」는 올 가을 1만2천200장 가량의 재킷을 생산, 7천900장을 팔았는데 이 중 테일러드 재킷 수트 물량은 50%가량. 「데코」도 올해 원 버튼 테일러드 수트의 재미를 톡톡히 봤다. 「데코」는 지난 10월 전년대비 20%가량 신장한 6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다양한 원 버튼 수트가 잘 먹힌 것이 매출 호조의 주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데코」는 블랙 라벨 수트와 함께 코디할 수 있는 고가 블라우스가 좋은 반응을 얻은데 힘입어 내년에는 블랙라벨 수트와 함께 맞춰 입을 수 있는 고가 단품을 별도로 기획할 계획. 「데코」는 올 가을 일반 블라우스보다 10만원이 더 비싼 25만원 실크블라우스를 출고 후 몇 일만에 완판 했다. 「데코」는 올 가을 총 1만7천300장 가량의 재킷을 생산, 10월말 기준 65%의 판매율을 기록했다. 원 버튼 테일러드 칼라 재킷은 1만2천장 생산, 최근까지 70%선의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고트」는 지난 9, 10월 심플한 원 버튼 테일러드 칼라 재킷과 함께 코디할 수 있는 블라우스, 니트 등의 인너 상품을 다양하게 구비, 매출을 활성화했다. 「지고트」는 내년에도 수트 소재를 고급화함과 동시에 이와 맞춰 입을 수 있는 인너 상품의 다양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한편 올 가을 여성 캐릭터 시장에서 트위드, 부클레 소재 등을 이용한 장식적인 느낌의 수트와 라운드 네크라인 수트, 트렌치 코트 등은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엄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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