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뿌린 만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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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展, 사전준비·기획력 따라 결과 천차만별

2006-04-15 오전 11:32:00

이달 초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연이어 열린 섬유·패션 관련 전시회가 막을 내렸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중국복장박람회는 지난 6일에, 섬유산업연합회가 주최한 프리뷰인상하이는 지난 8일 막을 내렸다. 주최자와 성격은 달랐지만 중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다는 목적은 한가지였다. 베이징 전시회에는 형지어패럴과 YK038, SK네트웍스 등 10여 개 업체들이 참가했으며, 상하이에는 120여 개 섬유·패션 기업이 참가하는 등 중국시장에 대한 국내 업체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그러나 전시회에 대한 높은 관심에 비해 참가 결과는 업체에 따라 달랐다. 일부 업체는 500여 명의 바이어를 사전에 초청해 브랜드력을 과시하는 무대로 활용했다. 또 특정 소재업체는 중국 내수업체에 적합한 소재를 준비해 하루 20∼30건의 상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반면 상당수 업체들은 엉성한 준비 탓에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전시회에 ‘처음 참가하기 때문에’ 준비를 제대로 못했다거나 ‘주최측 강압에 못이겨’ 참석했다는 등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어떻게 준비했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전시회는 사전준비가 성공 관건 스포츠 캐주얼 「EXR」은 전시회 기간 중인 지난 5일 상하이마트에서 패션쇼를 가졌다. 현지 VIP 고객을 비롯해 900여 명이 패션쇼장을 찾아 행사장을 뜨겁게 달구었다. 특히 「EXR」은 50여 명의 유력 바이어를 특별히 초청해 브랜드의 향후 전략을 설명했으며, 패션쇼 무대를 통해 한국 대표 브랜드로서 파워를 과시했다. 몇몇 백화점 바이어들은 전시장 인테리어를 매장에 응용해 달라고 하거나, 백화점에서 패션쇼를 하자는 요청을 받기도 했다. 원장석 이엑스알차이나 차장은 “지난해 가을부터 패션쇼와 전시장 구성에 대한 준비에 들어갔다. 프리뷰인상하이는 한국 패션에 대한 관심이 있는 중국 사람들이 찾기 때문에 철저히 마케팅 전략 차원에서 활용했다”며, “대리상 계약을 원하는 유통업자도 적지 않았지만 상담을 배제했다. 대신 현재 40여 개의 전개 중인 백화점에서 브랜드 영향력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전시회를 준비했다. 또 VIP들에게 브랜드 로열티를 높여주는 공간으로 활용했다”고 말했다. 「이엑스알」은 내년 전시회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형지어패럴은 베이징 전시회에 참가했다. 광고 모델인 송윤아 씨를 매장에 초청해 사인회를 가지는 등 방문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누가 고객인지, 명확한 고객 설정 소재업체인 비전랜드(대표 김기완)는 프리뷰인상하이에 참가했다. 폴리에스테르 직물이 주류인 타 업체에 비해 이 회사는 패션성이 돋보이는 교직물 전시에 집중했다. 그 결과 중국 내수 패션업체들과 활발한 상담이 가능했다. 김기완 사장은 “베이직 아이템은 중국 업체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부족하다. 그러나 패션성이 뛰어난 소재는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내수 브랜드에 적합하다. 그러나 이 시장은 아직 물량(lot)이 적기 때문에 소량 수주가 가능하도록 업무체제를 바꿨다”고 말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큐비텍스(대표 이경섭)는 최근 한국 내수시장에서도 유행하는 메모리 소재를 전시해, 중국 패션업체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한국시장에서 유행하면 중국시장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이 이 사장의 전략이었다. 남성복 「인디안」을 전개 중인 세정은 베이징, 심양, 장춘 등 북방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베이징 전시회에 참가했다. 이 회사는 이번 전시회에서 300여 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철저한 사후관리도 성공적인 전시회의 필수 요건으로 꼽히고 있다. 상하이에 참가한 한 의류업체는 10여 건의 상담이 있었지만 중국 현지에 법인도, 연락사무소도 없었던 탓에 실질적인 상담이 어려웠다. ‘메이드인코리아’란 배경만으로 중국시장에서 통하던 시절은 지났으며, 성공적인 진출을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준비와 명확한 목적 및 고객 설정, 철저한 사후관리를 통해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전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인기 기자
ing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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