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동복 시장에서 중국 국내 브랜드와 해외 브랜드의 시장분할이 극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에 따르면 중국 전체 아동복 시장에서 고가 프라미엄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의 대부분은 해외에서 진출한 브랜드인 반면, 보급형 중저가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는 중국 국내 브랜드로 나타났다.
양더용 영유아리서치기업 대표는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아동복 시장의 성장에 따라 아동복 전문 브랜드 또한 큰 폭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로컬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과 시장 집중도는 여전히 낮은 편이다. 중국 아동복 브랜드가 해외 브랜드의 진출에 영향을 받아 적극적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중고급 시장에 초점을 맞춘 상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 아동복 업체들은 주로 중저가 시장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고급 아동복 시장은 현재 시작 단계라고 평가한다. 소비의 저변을 확대하지 못한 채 대부분의 소비가 동남부 해변에 위치한 경제 선진도시와 1선 도시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급 역시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최근 해외 아동복 브랜드의 진출이 늘면서 중국 로컬 아동복 브랜드의 프리미엄 시장 진출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는 않고 있는 것이다.
양 대표는 "프리미엄 시장에 대한 니즈가 뚜렷해지고 있지만 맹목적으로 투자에 나서기에는 리스크가 있다. 소비 업그레이드는 소비자가 항상 높은 가격의 상품을 추구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상품의 가격을 높이는 것보다는 질이 좋고, 디자인이 아름답고, 그에 상응하는 가격의 삼박자를 모두 갖춰야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로컬 아동복 브랜드 '바라바라(Balabala)' |
다행히 최근 중국 유아동 시장에서 로컬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의 모성 및 아동산업 분야에서 혁신적이고 우수한 상품을 선보이는 브랜드에 상을 수여하는 '체리 어워드'에 따르면 생산 업그레이드, 품질향상 등을 달성하고 어워드에 참여하는 기업의 수가 매년 전년대비 2~3배 가량 늘었다.
양 대표는 "해외 브랜드가 선점하고 있는 프리미엄 시장을 쟁탈하기 위해서는 중국 로컬 브랜드의 실력을 향상시키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 시장의 니즈에 걸맞는 상품을 선보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살아남기 위한 방법으로 낮은 가격을 승부수로 삼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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