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덩이 해외 유일한 매장이었던 영국에서 철수하면서 글로벌 진출 첫 단계가 좌절됐다.

중국 로컬 브랜드의 글로벌화가 쉽지 않은 모양새다.

최근 몇 년간 영국과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해온 보스덩이 결국 진출 4년 반 만에 영국 시장에서 퇴장을 결정했다. 영국 매체 ‘드레퍼스’ 보도에 따르면 보스덩은 브렉시트 이후 영국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자 영국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발표했다.

현재 사우스 몰튼 스트리트에 있던 ‘보스덩’의 영국 매장은 문을 닫았다. ‘보스덩’이 영국에 진출하며 내세웠던 ‘보스덩 런던(Bosideng London)’ 브랜드의 공식 홈페이지(bosidenglondon.com)도 이미 폐쇄됐다. 하지만 영국 진출을 향한 보스덩의 의지는 여전히 꺾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철수에 앞서 보스덩 관계자는 “적당한 시기에 다시 영국 리테일 시장에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보스덩이 글로벌에 진출하며 첫발을 내디딘 시장으로 큰 의미가 있다. 보스덩은 런던올림픽 개막식을 하루 앞둔 2012년 7월 26일 3500만 파운드를 투자해 영국에 첫 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당시 조웨이 보스덩 영국 CEO는 “‘보스덩’이 곧 런던 고급 쇼핑몰에 입점할 것”이라며 “영국을 발판으로 전 유럽 시장으로 매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런던 매장의 매출은 기대와 달리 성장세를 이끌지 못했고, 이에 따라 유럽 시장으로의 확장 계획도 일단 정지 상태에서 멈췄다. 진출 첫 해 11월 보스덩 그룹은 영국 남성복 시장 점유율과 볼륨을 확장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4000만 위안을 투자해 영국 내에 88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남성복 기업 그린우드 맨즈웨어의 주식 96%를 인수하기도 했다.

영국에서 시장 개척이 쉽지 않았지만 보스덩은 2014년 새로운 시장 진출에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갔다. 1월 미국 맨허튼 ‘로드맨스’ 남성복 매장에서 첫 팝업을 여는 한편 뉴욕패션위크에 참가해 컬렉션을 선보였다. 3월에는 ‘보스덩 런던’에 이어 이탈리아에서 새로운 브랜드 ‘보스덩 플러스 제로’를 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적극적인 노력에도 보스덩의 유럽과 미국에서의 첫 걸음은 영국의 마지막 매장에서도 철수하며 성과를 남기지 못한 채 끝을 맺었다.

보스덩은 “영국 플래그숍을 몇 년 동안 운영하며 해외 리테일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며 “손익계산에 따라 그룹이 임대를 포기해 매장 운영을 접었지만, 글로벌 리테일 시장과 금융계에 ‘보스덩’ 브랜드의 지명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이러한 해외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보스덩은 중국 국내에서 굳건한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2017년 상반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2016년 3분기까지 보스덩 매출은 25억6670만 위안으로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순이익은 1억5720만 위안으로 오히려 20.3% 증가세를 보였다.

출처 : 방직복장주간
번역 : 유효만 정리 : 박상희 기자 

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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