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의 새로운 길 ‘중국질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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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흐름에 부합하는 브랜드 육성 및 지원

2016-01-12 오전 9:11:33



지난 12월 7일 알리바바가 베이징에서 진행한 ‘중국질조산업 크리에이티브 발전포럼’에 참석한 전국 23개 시장들이 해당 지역의 산업 클러스터에 대한 현황을 논의했다.(사진 제공 : 알리바바그룹)



의류는 스쓰와 첸저, 가방은 핑후와 바이꺼우 등, 중국 제조 클러스터 분포 지도를 살펴보면 이러한 산업 클러스터들이 모두 중국의 동부지방, 특히 동남부 해변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해당 지역을 살펴보면, 시골에서조차 집집마다 수출용 제품 가공업을 진행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동안 글로벌 경기가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중국에 제품 생산을 주문하는 대외 무역량이 줄어들었다. 이에 중국 제조업 생산기지들이 최근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4월 ‘타오바오’는 국내외 새로운 이커머스 흐름에 부합하는 ‘중국질조’라는 플랫폼을 마련했다. 제조업체들의 원활한 이커머스를 위해 만들어진 ‘중국질조’는 우수한 인디 브랜드를 육성하는 것이 1차적인 목표.

설립 후 8개월여간의 시간이 흐른 지난 12월 7일 ‘타오바오’는 해당 플랫폼의 성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12월까지 ‘중국질조’에는 전국 114여개 산업벨트에 자리한 4500개 공장과 브랜드가 입점했고, 이들의 연매출은 최소 100억위안(1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 왜 ‘중국질조’인가?

2015년 4월 창립 초창기 ‘중국질조’는 중국 푸젠성에 자리한 중국 내 저명한 신발 가공의 본고장인 푸텐현의 업체들을 주 대상으로 했다. 푸텐현은 오랫동안 OEM 생산을 담당해왔으나 OEM 생산제품은 이윤 대부분이 제조업체가 아닌 브랜드의 몫으로 돌아갔다. 게다가 중국 내 OEM 생산지는 짝퉁 제조의 이미지가 강해 푸텐현은 수출까지 한계에 부딪히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진품과 구별이 되지 않은 짝퉁을 생산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력을 가졌으면서 왜 스스로의 브랜드를 만들지 않는가에 대한 본질적인 의문이 시작됐다. 이것이 바로 ‘중국질조’ 플랫폼이 만들어지는 계기였다. ‘중국질조’는 대외무역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중국 내 중소 제조기업이 중국 내수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이커머스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정인하오 산터우시 시장은 “최근 몇 년간 중국 내에서 이커머스가 발전하면서 산터우는 중국 내에서 전자상거래에 종사하는 업체가 가장 많이 모여 있는 도시 중 하나가 되었다”며 “산터우의 가장 유명한 상품 중 하나는 청하이의 장난감인데 그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이 중국 전체 장난감 수출의 3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산터우에서 생산되는 장난감은 봄·가을에 광저우에서 진행되는 ‘수출상품교역회’와 ‘이우소상품시장’ 등을 통해 주로 판매된다”고 덧붙였다.

‘타오바오’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질조’를 이용하는 주요 소비자는 주로 29세 이하의 젊은 층이다. 이는 요즘 중국 젊은이들은 글로벌 명품만은 추구한다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큰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 어떤 난관이 있는가?

‘중국질조’를 ‘타오바오’의 미래전략 관점에서 살펴보면, ‘중국질조’가 제조 산업과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음을 파악할 수 있다.

‘타오바오’는 지난 2015년 11월 말 ‘‘중국질조’를 창업자들의 꿈을 이뤄주는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미래전략을 밝힌 바 있다. 여기에서의 창업자는 디자이너, IT 개발자, 공장운영자, 농민 2세대 등을 모두 포함한다. 온라인 시대의 바람을 타고 탄생한 1세대 ‘타오 브랜드’들과 비교하면 최근의 모바일 시대는 상대적으로 소비자들의 개성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소규모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젊은이들 또한 개성있는 인디 브랜드를 설립해 직접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다.

글로벌 SPA ‘자라’ ‘H&M’ 등은 이미 소규모의 주문량을 빠르게 생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타오바오’의 전망에 따르면 ‘중국질조’는 좋은 품질의 제품 제조에서 시작해 ‘브랜드’로 발전하고, 궁극적으로 C2B2M이라는 소비자 주도의 제조 모델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 제조업체들은 독립적인 디자인 능력과 이커머스 시대에 대응하는 마케팅 역량, 고객만족도를 높이는 서비스 등 다방면에서 아직 부족하다. 이것이 바로 ‘중국질조’가 중국 전역에 널리 보급되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이다.

장친 ‘타오바오’ 책임자는 “옛날의 OEM 제조가 지금의 내수공급으로 이어져오는 과정에서 제조업체는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며 “하지만 이커머스 시대에 맞춰 마케팅과 고객서비스 등 대응력을 키워야 함에도 여전히 많은 제조업체들은 이에 걸맞는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 ‘중국질조’ 프로그램의 가장 큰 딜레마”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과거에는 수출 오더에 맞춰 필요한 만큼 생산해서 업체에 공급하는 것이면 충분했지만, 이제는 전자상거래를 통해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는 시대가 되었으므로 제조업체가 이에 걸맞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타오바오’는 제조업체에 보다 나은 디자인 능력을 제공할 수 있는 디자이너 등 제조업체가 부족한 부분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파트너와의 제휴 프로그램을 마련해 보다 업그레이드 된 제품 생산을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타오바오 대학’이라는 교육 시스템을 마련해 중국 각 지역에서 이커머스 인재를 육성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남아 있는 몇 가지 문제점은 하루 빨리 해결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바로 이들 ‘중국질조’제품의 품질을 보장하고, 짝퉁 제품을 근절시키는 것이다.

‘타오바오’ 관계자는 “‘중국질조’는 중젠그룹과 협력해 제품에 대한 품질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국제표준이 중국 내 품질검사보다 더 엄격할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예상과 달리 조응젠 그룹이 시행하는 검사는 국제표준보다 기준이 높아 실질적으로 ‘중국질조’가 더 높은 품질 기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타오바오’는 조응젠 이외에도 최근 SGS, 튜브 라인란드(TUV Rheinland)등 국내외 유명한 인증기관들과 제휴를 통해 ‘중국질조’의 품질 기준을 확립하고 소비자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타오바오’몰의 ‘중국질조’ 페이지



출처 : 방직복장주간
번역 : 유효만
정리 : 박상희 기자



박상희 기자
psh@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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