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석을 가려라’…거듭나기 한창
2006-09-22박찬승 기자 pcs@fi.co.kr

‘옥석을 가려라’…거듭나기 한창
패션 브랜드의 하청 조직으로 치부되며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지 못하던 패션 광고업체 사이에서 변화 조짐이 일고 있다. 경영혁신과 사명 변경을 통해 새로운 사업진출을 모색하는 회사가 있는가 하며, 다양한 실무경험을 갖춘 인재영입과 체계적인 조직관리를 통해 직원들의 크리에이티브 능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지산업인 패션사업에 있어 광고는 중요한 요소”라며 “전문업체들의 이러한 노력은 패션사업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션 광고대행사 중에는 경영혁신을 통해 거듭나려는 업체도 있다.
유스컴(대표 정영직)은 지난해 말 CF를 비롯한 동영화 광고 제작업체인 ‘솔크래딕’, 브랜드 컨설팅업체인 ‘투모로우피플’과 제휴해 ‘크리에이티브파트너스그룹’을 조직하고 공동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조직은 직원수만 40명 이르는 등 규모만 놓고 볼 때 왜만한 종합광고대행사에 근접하다.

경영혁신, 패션광고업계까지 확산
이들 회사는 공동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올해에만 두 차례 워크숍을 다녀오기도 했다. 또 빠르면 올해 안에 같은 건물로 사무실 이전 계획도 갖고 있다. 이 파트너쉽 결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이문영 유스컴 이사는 “광고는 마케팅 전 과정이 결집해서 만들어진다. 과거처럼 비주얼 제작에 국한돼서는 광고주들의 파트너가 될 수 없다”며 “이번 파트너쉽 체결은 분야별 전문가들이 모여 브랜드 마케팅 전반에 대한 실질적인 컨설팅을 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유스컴은 최근 이러한 변화를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 7월과 8월에는 옥외광고를 진행하는 등 투자에도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사명 바꾸고, 사업영역 넓혀
사업영역을 넓히기 위해 회사이름까지 바꾼 업체도 있다.
핀&컴퍼니(대표 최종원)는 올해 상반기에 사명을 요하네스버그에서 바꿨다. 이 회사가 사명을 바꾼 이유는 다양한 복종의 광고 대행을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바꾸기 전 회사의 이미지는 여성캐릭터 전문대행업체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했던 것. 핀&컴퍼니는 사명을 바꾼 이후 현재는 캐주얼과 스포츠 이너웨어, 아동복까지 다양하게 광고 대행을 하고 있다.

한섬 출신의 이정명 대표가 7년째 운영하고 있는 큐브디자인도 최근 사명을 큐브컨설팅앤커뮤니케이션즈로 바꿨다. 이 회사가 사명을 바꾼 이유는 광고 제작 대행회사에서 벗어나 패션 컨설팅 업무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최근 파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다국적 이벤트대행회사인 에프이모션 한국지사장으로 근무했던 이창원씨를 실장으로 영입했다. 이창원 실장은 이정명 대표의 동생이기도 하다.
포상을 통한 동기부여
체계적인 조직관리를 통해 사내 역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유스컴은 최근 사내기획경진대회를 열고 있다. 이 행사는 회사에서 대행하는 패션 브랜드를 대상으로 광고 활성화 방안을 제출해 당선자에 대해 포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대회를 추진하는 목적에 대해 이교승 부국장은 “직원들의 창의력을 북돋우고 구성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관리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이러한 사내 경진대회를 수시로 개최하고 있는데, 지난달에는 자사에서 진행한 옥외 광고를 배경으로 한 포토경진대회를 열기도 했다.

모스(대표 이혁환)는 직원들의 소속감을 높이기 위한 조직관리 일환으로 부정기적으로 시행해 오던 해외시장 조사를 정례화했다. 이 회사 이혁환 사장은 “크리에이티브한 일을 하는 광고인의 경우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느끼려는 욕구가 강하다. 조직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 특성 고려, ‘근무시간 파괴’
업무와 조직의 특수성을 고려해 출퇴근과 근무시간을 파괴하는 사례도 있다. 핀&컴퍼니(대표 최종원)는 출근시간이 10시. 뿐만 아니라 지각과 조기퇴근에 대한 규율도 없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직원들의 창의성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함이다. 이처럼 파격적인 업무 진행으로 인해 간혹 오해를 받기도 했다. 이 회사 임수연 실장은 “급하게 용무가 있어 10시 전에 전화를 했는데 아무도 받지 않아, 무슨 회사가 그러냐며 따지는 업체도 있었다. 지금은 조직과 업무 특수성을 이해 해죠 그러는 업체는 없지만, 처음에는 이로 인해 오해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패션인’에서 ‘광고맨’으로실무 경험이 많은 패션인의 광고대행사 창업과 영입도 늘고 있다.

「후아유」와 「폴햄」등에서 브랜드 마케터로 근무했던 김성일 사장과 네티션닷컴에서 역시 브랜드 마케터로 활동했던 이지근 사장이 각각 ‘막셀’과 ‘000’라는 광고대행사를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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