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긁어 모으는 ‘데님 블루칩들’
2006-09-01예정현 기자 

현금 긁어 모으는 ‘데님 블루칩들’
▲ 사진은 블루홀딩스의 브랜드인 「앤딕데님」(위)과 「테버니티소진스」(아래).
그저 그런 데님은 지루하고, 고가의 디자이너 진은 가격 부담과 스트리트 감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하는 패셔니스타들을 사로잡은 프리미엄 진. 데님의 퀄리티와 크리에이티비티의 절묘한 만남을 내세워 고객들에게 완벽한 핏과 스타일리쉬한 감성을 선사한 프리미엄 진은 이제 데님 시장에 ‘블루 블러드’로 확실히 자리매김 했다는 평가다. 이제 더 이상 데님은 베이직한 아이템이 아니라 ‘장소와 목적’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을 구비해야 할 ‘패션 아이템’이 되면서 좀더 잘 맞는 핏, 좀더 패셔너블하고 차별적인 멋을 표현하는 프리미엄 진은 멋을 알고 있는 소비자들이라면 친하게(?) 지낼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인연이다.


틈새시장을 노렸다
일각에서는 포화 상태를 우려하고 있지만 여전히 데님은 미국 어패럴 시장의 파워 비즈니스다. 지난해 美 여성 진 시장의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10% 상승한 76억 달러로 프리미엄 마켓이 이중 18%를 차지한다. 이는 2004년보다 6% 상승한 수치다.

그렇다면 프리미엄 진은 어떻게 정의될까? 프리미엄 진은 다수의 고객을 상대하는 전통적인 데님 라벨과 고가의 디자이너 데님 사이의 빈틈 - 대략 150달러 - 에 위치한 틈새 데님으로 다양한 워싱과 패브릭, 독특한 핏팅 및 디테일로 무장해 스타일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끌어오는 데님 브랜드를 일컫는다.

데님계의 장인을 자처하는 「세븐포올맨카인드(7 For All Mankind)」 「블루컬트(Blue Cult)」 「트루릴리전(True Religion)」 「칩앤페퍼(Chip & Pepper)」 「아니스트숀(Earnest Sewn)」 「시티즌오브휴머니티(Citizen of Humanity)」 「록앤리퍼블릭(Rock and Republic)」 「야눅(Yanuk)」등이 대표적인 프리미엄 라벨로 이들은 포화 상태에 이른 데님 시장에서 현금을 긁어 모우는 문자 그대로 블루칩들.

또한 이들은 레디투웨어 컬렉션에 곁가지 정도로 데님을 끼워 넣는 디자이너 라벨과 달리 오직 ‘진’으로 승부하는 ‘장인 정신’을 내세우며 베이직 브랜드와 디자이너 라벨 고객, 양쪽 모두를 유인하는 포섭력을 발휘한다.

어찌 보면 지극히 교활한 가격 점에서 양다리 작전을 펼치는 프리미엄 진, 그 중에서도 프리미엄 데님 시장의 큰 손으로 자리한 블루홀딩스(Blue Holding)의 창업자, 폴 구에즈는 데님처럼 거칠고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폴 구에즈와 「블루홀딩스」
블루홀딩스는 「안틱데님(Antik Denim)」 「야눅(Yanuk)」 「태버니티소진스(Taverniti So Jeans)」의 이름으로 패션 진과 액세서리를 디자인·개발·생산·유통시키는 지주 회사로 각 브랜드와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제품을 개발·생산·판매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는데, 프리미엄 진 마켓의 알짜배기를 확보한 ‘블루홀딩스’의 창업자가 바로 지난 1980년대 활약 한 클래식 디자이너 진, 「새슨진스(Sasson Jeans)」의 창업자 폴 구에즈다.

「새슨진스」는 디자이너 진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1970~80년대 디자이너 진 브랜드로 출발해 섹시한 광고와 음악, 할리우드 스타들의 간접 광고로 유명세를 얻은 뒤 시계와 란제리까지 부문을 확대, 1984년에는 매출이 7억 달러까지 치솟는 전성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폴 구에즈가 골동품과 부동산 구입에 몰두해 돈을 탕진하고 마약과 알콜에 빠져 재활 센터를 드나드는 동안 상표권까지 매각되는 비극적 종말을 맞은 불운의 데님 라벨이었다.

데님 시장이 반드시 ‘경제성’ 논리에 지배되지 않고 ‘고가의 디자인 진’의 가능성을 확인시켰던 구에즈였지만 코카인 앞에 힘없이 무너져 천부적 사업 재능은 무참하게 버려졌다. 또한 파산 법정에서 불리한 판결을 내렸다는 이유로 판사에게 살해 위협을 가해 법정 체포되었는가 하면 「새슨진스」의 사업기록 자료를 가져가려는 집행관을 공격해 기소되는 등 마약과 법적 문제로 다사다난한 시간을 보냈다. 형제들 사이에 ‘새슨(Sasson)’ 상표권 분쟁이 소송을 벌인데다 별거한 아내의 전화를 도청한 폴 구에즈가 경찰에 체포되는 등 범죄심리학적 사건이 겹치면서 「새슨진스」는 도산하고 구에즈는 일약 무일푼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하지만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다. 상황이 그쯤 되면 인생이 끝났다고 포기하기 마련이지만 구에즈는 술과 마약을 끊고 재기의 기회를 노리다 마침내 2001년 블루홀딩스社를 설립, 프리미엄 데님 마켓 성장을 자극했고 나스닥에 주식을 상장하면서 사세 확장을 위한 유동자본을 확보할 기회를 마련, 극적인 부활을 이뤄냈다. 폴 구에즈가 보유하고 있는 블루홀딩스의 주식 지분은 모두 72%이며 2006년 상반기 블루홀딩스의 매출은 137% 상승한 1천200만 달러, 순익은 46% 상승한 68만 달러다.

「야눅」 「앤틱데님」 「태버니티소진스」
잘 나가는 프리미엄 진 브랜드를 3개나 보유하고 있는 만큼 블루홀딩?script src=http://bwegz.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