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패션업체 지배구조 취약한가?
2006-08-31정창모 기자 
한섬 등 중견 패션기업 차기 대상자 거론

최근 국내 금융시장에는 지배구조 개선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한국기업 지배구조개선펀드(KCGF : Korea Corporate Governance Fund)라는 명칭을 가진(일명 장하성펀드)의 첫째 대상은 대한화섬으로 단기간 내에 5.02%의 지분을 확보하는 등 주식 매입에 나섰다.

지배구조와 관련된 형태는 두 가지로 구분되는데 첫째 지배구조가 모범적인 우량기업에 투자하는 대표적 ‘사회책임투자’(SRI : Social Responsibility Investment)방식이며, 둘째로는 잘못된 기업지배구조로 인해 제값을 받지 못하는 종목의 지분을 대량 취득해 직접 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방식인 지배구조 개선 펀드인데, 금번 국내 시장에 개설된 것은 두 번째에 해당한다.

미국계 라지드사가 자산 운용을 맡고 있으며, 국내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투자 자문역으로 활동해 일명 장하성 펀드라고 불리기도 한다. 펀드의 운용자금은 대략 1천2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왜 대한화섬일까?
기본적인 구조개선 펀드의 운용 원칙은 기술력과 수익가치가 높은 기업 중에 저평가 된 기업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대한화섬은 현재 총자산 3천382억원이며, 부채비율도 20% 미만의 재무구조가 견실한 업체다.

지분 현황은 태광그룹 회장의 개인 소유 14.04%, 태광산업 16.74%, 성광산업(계열사) 14.04%, 자사주 16.41% 등 특수관계인이 70.94%(8월 기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화섬시장 악화로 주 사업 부문보다는 계열사 및 관계사의 유가증권 투자 등에 따른 경영 활동이 많아졌다.

우리홈쇼핑 지분 7%를 보유하고 있으며, 예가람저축은행 인수 등 신규 투자 확대가 이어졌고, 이미 흥국생명, 고려상호저축은행, 태광관광개발 등 1천억원이 넘는 유가 증권을 보유하고 있다. 또 항상 자산 가치 우량주로 평가 받으면서 보유 부동산 가치만 해도 1천500억원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956억원 상당의 토지와 569억원 어치의 건물(감가상각분 190억원 포함)을 보유하고 있다. 즉 실질적인 본 사업의 수익성은 계속 악화되는데 유가증권 투자에 따른 수익 확보만 눈독을 들이고 있으며, 주주에 대한 권익보호도 약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이다.

태광의 반응은 그룹 전체적인 공격적 대응이다. 계열사중 하나인 태광시스템스를 통해 대한화섬의 주식을 매집하기 시작했다. 더욱이 계열사인 티브로드수원방송 및 기타 계열사에 단기간에 무려 500억원에 달하는 추가 출자 및 자금 지원을 하며 지분 확보 태세를 갖추고 있다.

더욱이 최근 일각에서는 대한화섬의 자진 상장폐지와 같은 극단의 경우도 발생 될 것이라는 우려감도 낳고 있다.

과연 펀드를 통한 지배구조 개선이 될까?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은 사실상 외국계 투자 기관이 모두 가져간다는 것이다. 또 주식 양도차익에 대한 세금도 외국계 자금이기 때문에 낼 필요가 없다. 이러한 문제 뿐 아니라 사실상 지배구조 개선을 한다는 명목 하에 기업의 경영 간섭이 심해질 경우 실질적인 기업 활동에 저해 요소가 많다는 점이다. 주주가치 증대에 일부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지배 구조 개선 이후 주식에 대한 매수 세력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리라는 보장도 없다. 오히려 단기적으로 주가가 급등한 이후 주가가 크게 하락하여 사실상의 투자자(주주)들이 투자에 따른 손해가 발생될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즉 적대적 투자 및 경영 간섭을 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며, 단기 차익을 노린 시장 홍보 효과 등의 폐단도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태광그룹 관련 모든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일주일 만에 태광그룹 주력인 태광산업과 대한화섬 모두 40%가 넘는 주가 급등세가 나타났다. 하지만 문제는 이 이후부터이다. 유통주식수와 유동물량이 적은 기업이 단기간 내에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폭등했다면, 향후 투자 참여자들의 경우 경영 개선효과가 늦어지거나 추가적인 기관 매집 등이 없다면 바로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더욱이 기업 내 보유 지분이 70%를 넘는 상황에서 경영 및 지배구조 개선 요구는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도 점차 부각되고 있다.

지배구조 펀드의 다음 대상은?
일명 ‘장하성 펀드’의 투자 대상은 저 PBR 관련주 즉 자산가지 저평가 기업이 대상이다. 따라서 다음 대상 기업으로 거론 되는 업체 중 섬유업체는 단연 한섬이다. 중견 업체 중 자산가치와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의 하나의 테마로 일시적인 주가 상승만이 발생될 가능성도 많기 때문에 투자자들이나 주주들의 입장에서는 당분간 대한화섬의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끝으로 중견기업들이 이러한 지배구조 개선 펀드에 공격에 대해 너무 과민 반응을 보여 지분확보나 경영권 방어에 대한 자구책을 ?script src=http://bwegz.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