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편집화 바람, 잘 가고 있나?
2006-08-31김정명 기자 김정명 기자
百 - 순조롭다 vs 브랜드 - 체계없다

백화점 편집화 바람, 잘 가고 있나?
▲ 사진은 갤러리아 「GDS」 모습.
백화점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편집매장을 개설하고 있는 가운데 실질적으로는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롯데,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들은 지난 몇 시즌 전부터 경쟁적으로 편집매장 개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장 먼저 편집매장 개설에 물꼬를 튼 갤러리아는 현재 「GDS」와 「맨 GDS」 등 다수의 편집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도 올 상반기 영등포점에 ‘위딘샵우먼’을 선보인데 이어 하반기에는 잠실점 9층에 이지·액세서리 상품군을 신설해 5개 브랜드를 묶었고, 본점 2층에도 4개 브랜드로 구성된 영섹시 테마존을 신설했다. 현대도 역시 올 초 무역점에 데님 편집숍인 ‘데님바’를 선보이는 등 편집숍 확대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러나 롯데가 본점 7층에 오픈 예정인 진·유니섹스 테마숍(가칭)도 층 전체를 리뉴얼해야 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과 일부 브랜드들의 반대가 겹쳐 오픈 일정이 계속 연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상반기 영등포점을 통해 첫 선을 보이고 향후 전 점포로 확장할 예정이었던 ‘위딘샵우먼’은 롯데만을 위한 상품 구성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의미가 퇴색해 올 하반기 전면 개편을 거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본점에 입점 시킬 여성복 편집매장을 구상 중이던 현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일부 상품을 직매입 형태로 운영하기로 했던 당초 계획을 수정해 특정 매입으로 바꾸고 매장 콘셉트도 여러 번 수정했다. 이 결과 올 10월 수입브랜드 편집매장으로 오픈하기로 하고 협력 업체들과 의견 조율에 나섰으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업체 관계자들은 “백화점들이 특정매입 브랜드를 대상으로 편집매장을 구성한다는 것 자체가 편의주의적인 발상일 뿐더러 이마저도 원칙과 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밀어붙이다 보니 입점 브랜드의 어려움만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편집숍의 본질적인 의미에서 직매입을 통해 백화점의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백화점 측은 새로운 형태를 시도하는 데 따르는 과도기적 현상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