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2006-08-25
‘로우로우’ 플래그십스토어 홍대점
서정균 「엠엘비」 이사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은 ‘멀티’의 시대가 될 것입니다. 다양성이 공존하는 가운데 이것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문화적인 코드가 필요한 것이지요. 소비자는 브랜드에서 옷 이상의 가치를 느끼고 싶어합니다. 문화적인 동질감을 느끼고 싶어하는 것이지요”
서정균 「엠엘비」 이사는 소비자의 감성을 오케스트라에 비유해 말했다.
“이제 소비자들은 브랜드에서 제안하는 단편적인 패션에 머무르려 하지 않습니다. 마치 오케스트라의 컨덕터(지휘자) 같다고나 할까요? 브랜드를 지휘하며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내죠”
고속 성장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캐주얼 시장이지만 서 이사는 캐주얼 브랜드들이 지금까지패션시장에 남긴 긍정적인 면이 더 많다고 강조한다.
“지난 몇 년 동안 우리 캐주얼 브랜드들이 이룬 성장은 세계 어디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대단한 것이라고 봅니다. 이 외에도 소비자들의 패션수준이 급속도로 높아지는 데는 그 어떤 요소보다 캐주얼 브랜드들의 기여가 컸지요. 우리 소비자들이 부담없는 가격으로 브랜드 옷을 입다보니 점점 눈이 높아졌습니다. 불과 2~3년 전만해도 메가트렌드로 뭐가 떴다 하면 전 국민이 같은 옷을 입고 다녔는데 이제 그런 현상은 없어졌잖습니까. 소비자들은 매 시즌 발전하는 브랜드들을 통해 패션을 배운 것입니다.”
그러나 브랜드들이 좀 더 자신있게 소비자에게 메시지를 전해도 될 것 같은데 소극적인 모습은 아쉽다고.
“어떻게 들릴지는 모르지만 브랜드와 소비자는 서로 경쟁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많은 브랜드들을 보면 너무 소비자에게 주눅들어 있다는 느낌입니다. 브랜드와 소비자가 옷을 사고 파는 행위는 경제적 관점에서 거래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거래는 어느 한 쪽의 기운이 세면 불평등해지기 마련이지요. 지금 캐주얼 브랜드들은 오히려 을의 입장에서 소비자들의 눈치만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서로의 필요에 의해 이뤄지는 거래라면 우리 브랜드들이 조금 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소비자와 대화하려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앞서는 소비자와 경쟁한다는 조금 과격한 표현을 썼는데 이것보다 앞서 생각해야 할 부분이 소비자와 함께 호흡하는 것입니다. 소비자들의 소리를 귀담아 듣고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필요한 상품을 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죠.”
서 이사는 앞으로 패션 비즈니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은 속도의 변화라고 말한다.
“얼리어댑터와 후기 수용자의 간격이 줄어든 것은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중요한 대목입니다. 지금까지는 초기 수용자에서부터 후기 수용자로 넘어가기까지 적어도 6개월은 걸렸는데 이제 거의 리얼타임으로 이뤄지고 있어 초기수용자와 후기수용자를 나누는 구분조차 무의미해졌습니다. 우리 비즈니스에 접목해보면 소비자 반응을 보고 추가 생산을 투입하는 리오더나 스팟 생산이 오히려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시즌에 앞서 트렌드를 읽고 체계적인 정보분석을 통해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지난 7년 동안 끊임없이 브랜딩 작업을 해온 노하우를 토대로 서 이사는 그만의 생각을 내놨다.
“최근 들어 부쩍 브랜딩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브랜딩 또한 균형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끊임없이 상품의 수준을 높이려는 노력 없이 브랜딩에만 열을 올리다보면 이 또한 소비자들이 인정해주지 않습니다. 브랜딩이 가장 잘 되어 있다는 진캐주얼 브랜드들이 올해들어 역신장을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 이사는 국내 캐주얼 브랜드들이 지금까지 쌓은 실력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한다.
“세계 어디를 가봐도 우리만한 인구, 국토의 나라가 이렇게 많은 브랜드를 갖고 있는 나라가 드뭅니다. 좁은 공간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다보니 폐단도 많았지만 결국 단기간에 실력을 쌓을 수 있었다고 봅니다. 이제 지금까지 쌓은 실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거대시장으로 주목받는 중국도 있지만 패션의 메인스트림인 미주와 유럽이라고 못 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브랜드가 받쳐주지 않아 어려운 점도 많겠지만 삼성이 IT에서 하고 있는 일을 패션에서 우리가 하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모두가 함께 노력한다면 대한민국이 글로벌 패션 강국이 우뚝설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은 ‘멀티’의 시대가 될 것입니다. 다양성이 공존하는 가운데 이것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문화적인 코드가 필요한 것이지요. 소비자는 브랜드에서 옷 이상의 가치를 느끼고 싶어합니다. 문화적인 동질감을 느끼고 싶어하는 것이지요”
서정균 「엠엘비」 이사는 소비자의 감성을 오케스트라에 비유해 말했다.
“이제 소비자들은 브랜드에서 제안하는 단편적인 패션에 머무르려 하지 않습니다. 마치 오케스트라의 컨덕터(지휘자) 같다고나 할까요? 브랜드를 지휘하며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내죠”
고속 성장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캐주얼 시장이지만 서 이사는 캐주얼 브랜드들이 지금까지패션시장에 남긴 긍정적인 면이 더 많다고 강조한다.
“지난 몇 년 동안 우리 캐주얼 브랜드들이 이룬 성장은 세계 어디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대단한 것이라고 봅니다. 이 외에도 소비자들의 패션수준이 급속도로 높아지는 데는 그 어떤 요소보다 캐주얼 브랜드들의 기여가 컸지요. 우리 소비자들이 부담없는 가격으로 브랜드 옷을 입다보니 점점 눈이 높아졌습니다. 불과 2~3년 전만해도 메가트렌드로 뭐가 떴다 하면 전 국민이 같은 옷을 입고 다녔는데 이제 그런 현상은 없어졌잖습니까. 소비자들은 매 시즌 발전하는 브랜드들을 통해 패션을 배운 것입니다.”
그러나 브랜드들이 좀 더 자신있게 소비자에게 메시지를 전해도 될 것 같은데 소극적인 모습은 아쉽다고.
“어떻게 들릴지는 모르지만 브랜드와 소비자는 서로 경쟁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많은 브랜드들을 보면 너무 소비자에게 주눅들어 있다는 느낌입니다. 브랜드와 소비자가 옷을 사고 파는 행위는 경제적 관점에서 거래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거래는 어느 한 쪽의 기운이 세면 불평등해지기 마련이지요. 지금 캐주얼 브랜드들은 오히려 을의 입장에서 소비자들의 눈치만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서로의 필요에 의해 이뤄지는 거래라면 우리 브랜드들이 조금 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소비자와 대화하려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앞서는 소비자와 경쟁한다는 조금 과격한 표현을 썼는데 이것보다 앞서 생각해야 할 부분이 소비자와 함께 호흡하는 것입니다. 소비자들의 소리를 귀담아 듣고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필요한 상품을 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죠.”
서 이사는 앞으로 패션 비즈니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은 속도의 변화라고 말한다.
“얼리어댑터와 후기 수용자의 간격이 줄어든 것은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중요한 대목입니다. 지금까지는 초기 수용자에서부터 후기 수용자로 넘어가기까지 적어도 6개월은 걸렸는데 이제 거의 리얼타임으로 이뤄지고 있어 초기수용자와 후기수용자를 나누는 구분조차 무의미해졌습니다. 우리 비즈니스에 접목해보면 소비자 반응을 보고 추가 생산을 투입하는 리오더나 스팟 생산이 오히려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시즌에 앞서 트렌드를 읽고 체계적인 정보분석을 통해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지난 7년 동안 끊임없이 브랜딩 작업을 해온 노하우를 토대로 서 이사는 그만의 생각을 내놨다.
“최근 들어 부쩍 브랜딩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브랜딩 또한 균형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끊임없이 상품의 수준을 높이려는 노력 없이 브랜딩에만 열을 올리다보면 이 또한 소비자들이 인정해주지 않습니다. 브랜딩이 가장 잘 되어 있다는 진캐주얼 브랜드들이 올해들어 역신장을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 이사는 국내 캐주얼 브랜드들이 지금까지 쌓은 실력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한다.
“세계 어디를 가봐도 우리만한 인구, 국토의 나라가 이렇게 많은 브랜드를 갖고 있는 나라가 드뭅니다. 좁은 공간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다보니 폐단도 많았지만 결국 단기간에 실력을 쌓을 수 있었다고 봅니다. 이제 지금까지 쌓은 실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거대시장으로 주목받는 중국도 있지만 패션의 메인스트림인 미주와 유럽이라고 못 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브랜드가 받쳐주지 않아 어려운 점도 많겠지만 삼성이 IT에서 하고 있는 일을 패션에서 우리가 하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모두가 함께 노력한다면 대한민국이 글로벌 패션 강국이 우뚝설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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