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라이트브랜즈’ 성장세 꺾였다…지난해 영업이익 줄고 재고부담 늘어
2025-04-21 서재필 기자 sjp@fi.co.kr
2024년 영업이익 370억원, 전년대비 4.6% 감소
‘코닥어패럴’ 직영점 확대 전략에 판관비도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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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상반기 골프웨어 시장분석에 따르면 ‘말본골프’는 일부 백화점에서 매출 역신장 폭이 크게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
대명화학 계열 하이라이트브랜즈(대표 이준권)가 지난해 패션시장 한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성장세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 수요 감소에 따른 주력 브랜드 ‘말본골프’가 역신장한 데다 ‘코닥어패럴’도 라이선스 브랜드들의 부침 여파를 맞은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신규브랜드인 ‘디아도라·시에라디자인·디오디’ 등이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우려를 키운다.
하이라이트브랜즈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외형은 확대됐지만 수익성은 감소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하이라이트브랜즈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1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6% 줄었다. 매출액은 2487억원, 영업이익은 37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우선 영업이익 감소에는 주력 브랜드인 말본골프와 코닥어패럴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말본골프의 경우 지난해 전반적인 골프웨어 시장 침체 여파로 성장세가 급격하게 꺾였다.
2024년 상반기 골프웨어 시장 분석에 따르면 말본골프는 일부 백화점에서 매출 역신장 폭이 크게 두드진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말본골프의 독특한 스트리트 패션 스타일이 젊은 골퍼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으나 비슷한 컨셉의 브랜드들이 늘어나면서 차별성이 약해졌다는 평가다.
코닥어패럴의 경우 지난 2023년 연 매출 1000억원대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20% 성장했지만 지난해 매출은 10% 성장에 그친 것으로 알려진다. 코닥어패럴은 플래그십 스토어 등 직영점 중심의 오프라인 매장 확대 전략이 성장세의 발목을 잡았다.
실제로 하이라이트브랜즈의 판관비는 전년대비 8.4% 늘어난 1274억원으로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숫자상 실적부진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
과도한 오프라인 확장으로 당기순이익도 줄었다. 이 회사의 당기순이익은 259억원으로 전년대비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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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아도라’는 경쟁 스포츠 브랜드에 비해 가격대가 높아 고물가가 장기화되는 국면에서는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기 쉽다는 지적이다. |
2023년 11월 1호 매장을 오픈하며 야심차게 런칭했던 ‘디아도라’도 별다른 성적표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경쟁 스포츠 브랜드에 비해 가격대가 높아 고물가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은 탓이다.
지난해 패션업계는 소비심리 위축과 이상기후 등 여러 요인으로 전반적인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하이라이트브랜즈 역시 패션업계 한파를 피해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패션시장이 사상 최악의 보릿고개를 맞고 있다곤 하지만 하이라이트브랜즈의 부진은 예상보다 더 기대이하라는 것. 올들어서도 고금리·고물가가 장기화되며 소비자들이 의류 구매를 줄이고 있고 고가 의류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라이선스 브랜드들에겐 치명타가 되고 있다.
재고자산 증가도 부담이다. 의류 소비 부진으로 재고 소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실적 악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하이라이트브랜즈 재고자산은 전년대비 21% 증가한 726억원 수준이다. 원활한 재고 소진을 위해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중국 내수 부진으로 이 역시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 시장은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고 소비심리 위축 등 외부 요인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하이라이트브랜즈도 경영에 부침을 겪을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각화, 온라인 판매채널 강화, 해외시장 확대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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