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엠케이, 적자 또 늘었다…김지원 대표 경영 리더십 도마 위
2025-04-21 서재필 기자 sjp@fi.co.kr
작년 매출 19% 줄고 영업손실은 무려 412% 증가
‘NBA’ 브랜드 계약 종료…브랜드 포트폴리오도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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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세엠케이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오너 2세 김지원 대표의 경영 능력에 물음표가 찍히고 있다. |
한세그룹의 브랜드 라이선스 사업을 전개하는 한세엠케이(대표 김지원)가 적자 폭을 줄이지 못하고 오히려 확대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자연스레 오너 2세 김지원 대표의 경영 능력에도 물음표가 찍혔다.
한세엠케이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전년대비 19% 감소한 2563억원, 영업손실은 전년대비 무려 412% 늘어난 216억원으로 적자폭이 더 확대됐다.
한세엠케이는 2024년 한 해 동안 브랜드 체험 강화 및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며 매출 및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수익성 개선에 실패한 모양새다. 오프라인 매장 다변화 및 체험 행사, 컬래버 확대, 스타 마케팅 강화 등이 오히려 비용 부담을 가중시켰다는 평가다.
최근 3개년간 한세엠케이는 영업이익 흑자를 낸 이력이 없다. 2022년 영업손실이 211억원에서 2023년 42억원으로 다소 줄었으나 지난해 다시 216억원으로 확대됐다. 특히 김지원 대표가 한세엠케이 경영을 맡은 6년간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판관비와 매출원가를 줄이는 등 경영 효율화 작업이 진행됐음에도 적자 폭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김지원 대표의 경영능력에 고개를 가로젓는다. 실제로 판관비는 전년대비 13% 줄어든 1692억원, 매출원가는 전년대비 12.7% 감소한 1087억원으로 나타났다.
실적 악화에 120억원 규모 주주배성 유상증자를 결정했지만 이 역시 역부족이다. 해당 자금 중 46억원은 시설자금으로, 나머지 74억원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것인데 별다른 감흥이 없다. 이번 유상증자 결정은 실적 부진으로 인한 차입금 부담이 가중되면서 단기간 이를 해소하는데 사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는 120억원 자금조달에도 불구하고 재무상태가 개선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결국 이는 추가적인 차입금 증가로 이어져 경영 악화만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주력 사업이던 ‘NBA’의 브랜드 라이선스 사업도 지난달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세엠케이는 중국 법인 만쿤(상해)상무유한공사에서 진행하던 NBA의 현지 생산 및 판매를 2025년 3월 31일부로 종료했다.
한세엠케이의 브랜드 사업 종료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TBJ’와 ‘엔듀’ 브랜드를 접으면서 현재 주력 브랜드는 ‘버커루’와 ‘NBA키즈’만 남은 상황이다. 매출 감소와 수익성 저하로 비효율 브랜드를 정리하는 과정이라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한세엠케이의 실적 부진과 경쟁력 악화는 중국 사업에서의 부침이 컸다. 중국 시장 내 소비 부진이 이어지면서 2022년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실적 개선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중국 법인 만쿤(상해)은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한세엠케이의 전체 실적 부진을 부채질한 아픈 손가락이다. 지난 해부터 대부분의 라이선스 브랜드들이 쇠퇴기를 맞고 있다는 점도 이와 맞물린다.
최근 들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개성 있는 자체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지고 라이선스 브랜드의 획일적인 디자인에 대한 매력이 감소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온라인 쇼핑 활성화에 따른 다양한 브랜드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라이선스 브랜드의 독점적인 지위가 약화됐다. 한 마디로 높은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 비즈니스 모델로는 가격경쟁력이 뒤쳐진다는 평가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한세엠케이는 높은 로열티 비용, 라이선스 운영의 한계, 지속적인 재고 부담 등으로 인해 구조적인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MLB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NBA는 재고 부담만 늘어난 꼴”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창업주 김동녕 회장 2세인 김지원 대표가 경영을 맡은 이후 한세엠케이는 지속적인 적자로 사업을 할수록 부채만 쌓이는 형국”이라며 “일부 브랜드의 경우 런칭 후 단기간만에 철수하는 비효율적인 비즈니스를 반복했고 중국사업에서도 적자가 지속되는 등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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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세엠케이는 지난 3월 31일부로 ‘NBA’의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이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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