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은 늘 ‘온’이다…‘패션온’의 원픽은?
2025-03-07 오서희 대표 montemilano@naver.com
오서희의 글로벌로 가는 K패션 09
.jpg) |
|---|
| 패션온 통합 관리 시스템 |
기업의 성공은 제품과 마케팅 전략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시스템과 기술, 자본이 뒷받침되더라도 기업을 이끄는 사람의 철학이 없다면 장기적인 성장과 신뢰를 유지하기 어렵다. 특히 변화가 빠른 온라인 시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경영 능력을 넘어 기업가의 태도와 철학이 중요하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새로운 도전
나는 25년 동안 몬테 밀라노라는 브랜드를 운영하며 시니어 패션 시장을 연구해왔다. 오프라인 시장에서는 확고한 기반을 다졌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온라인 시장에 적응하는 것은 또 다른 도전이었다.
온라인 쇼핑이 주류가 된 지금, 시니어 소비자들 역시 스마트폰을 활용해 정보를 찾고, 제품을 비교하고, 구매하는 것이 익숙해졌다. 이 변화에 발맞추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그저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하는 것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체계적인 운영과 마케팅 전략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온라인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패션온’에서 온라인 시장의 해답을 찾다
온라인 패션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패션온(FashionOn)’의 김민준 대표를 만나기 위해 홍대 상수역 부근에 위치한 회사로 직접 찾아갔다.
김 대표는 패션 판매자들을 위한 관리 매뉴얼 시스템을 운영하며, 온라인 시장에서 패션을 판매하는 브랜드들이 체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는 과거 카페24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며 다양한 온라인 브랜드들의 성공과 실패를 두루두루 경험했다.
김민준 대표는 온라인에서 패션을 판매하는 것은 인터넷에 상품을 등록하는 것에서 나아가 브랜드를 구축하고 고객과 신뢰를 쌓으며 장기적인 운영을 가능하게 만드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패션온은 제품 판매만을 위한 쇼핑몰이 아닌 판매자들이 효율적으로 제품을 관리하고 마케팅을 진행하며 고객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운영 관리 시스템이다.
패션온의 세 가지 핵심
김 대표는 패션온을 운영하며 판매자들에게 제공하는 핵심적인 요소 세 가지를 설명했다.
우선, 효율적인 제품 관리 시스템이다. 판매자들이 쉽게 상품을 등록하고 재고를 관리하며 판매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도록 돕는다. 두 번째로 마케팅 및 판매 최적화 솔루션이다.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광고 최적화 기능을 제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 마지막으로 고객 관리 및 브랜드 성장 지원이다. 리뷰 관리, 고객 응대 가이드, 충성 고객 확보 전략 등을 통해 브랜드가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나는 김 대표에게 패션온의 미래 비전에 대해 물었다. 그는 “판매자들에게 도구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판매자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랜드의 성장은 함께하는 것
온라인 패션 시장은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가격 경쟁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정체성과 운영 전략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패션온은 판매자들이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운영 노하우를 제공하며, 지속 가능한 브랜드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민준 대표와 대화를 나누면서, 기업의 성공은 시스템이나 기술력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기업가는 제품만을 판매하고 사업을 운영하는 사람이 아닌 브랜드의 철학과 가치를 만들어가는 존재이며, 고객은 제품만을 구매하는 것이 아닌 그 기업이 가진 철학과 신뢰를 함께 구매한다는 것이다.
이 점에서 김민준 대표의 인성은 패션온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는 직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며, 판매자들에게도 단지 고객만이 아닌 파트너로서 다가가고 있었다. 그는 “회사의 성장보다 중요한 것은 함께 성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기적인 이익을 좇기보다 장기적인 관계를 중시하며, 패션온이 단순한 플랫폼이 아니라 판매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
| 패션온은 플랫폼을 넘어 패션 판매자들과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 |
장기적인 성공을 이끄는 경영 철학
이러한 경영 철학은 세계적인 투자자인 워렌 버핏의 원칙과도 일맥상통한다. 버핏은 투자 결정 시 단순한 재무적 요소뿐만 아니라, 경영진의 성품과 윤리 의식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 그는 “경영진의 무결성과 능력, 그리고 에너지가 결여된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기업을 이끄는 사람의 성품이 장기적인 성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김민준 대표의 리더십 역시 이러한 원칙을 충실히 따르고 있었다. 그는 단순히 사업을 확장하는 것보다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있었다. 패션온의 미래가 밝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온라인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나는 몬테 밀라노를 운영하면서 패션 시장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음을 실감했다. 오프라인에서 성공했다고 해서 온라인에서도 자동으로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온라인 시장에서는 브랜드의 신뢰와 운영 방식이 더욱 중요하며, 고객들은 더 스마트해지고 있다. 패션온과 김민준 대표의 사례에서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은 기업의 성공은 제품 판매는 결국 체계적인 운영과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몬테 밀라노 역시 앞으로 온라인에서 더욱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브랜드의 철학을 유지하면서도 효과적인 운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확신이 들었다. 기업의 미래는 제품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가치관과 태도에 의해 결정된다. 곧 기업가의 성품이 브랜드의 성격을 결정하고 소비자와의 신뢰를 형성한다.
성품이 뒷받침되지 않는 기업은 일시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어도 장기적인 신뢰를 유지하기 어렵다. 패션온은 플랫폼을 넘어 패션 판매자들과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기업가로서 올바른 가치관과 리더십을 가진 김민준 대표가 있다. 기업의 성공은 시스템이 아닌 사람에서 시작된다.
.jpg) |
|---|
| 오서희(Sylvia Oh)는 미국 오클라호마시티대학교와 홍익대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프랑스 브랜드 레오나드(LEONARD PARIS) 바잉팀장을 거쳐 2001년 몬테밀라노를 창업했다. |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