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로수길 ‘향수 로드’ 성수동으로 집결
2024-12-03 김우현 기자 whk@fi.co.kr
브랜드 고유 컨셉 살린 매장서 특색 있는 ‘향’으로 MZ 사로잡아
.jpg) |
|---|
| 'SW19' 성수동 팝업 스토어 |
해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성수동에서 인기 있는 제품은 단연 화장품이다. 해외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 향수 등을 중심으로 K뷰티 열풍이 불면서 브랜드마다 독특한 컨셉의 매장을 꾸며 더 많은 고객들이 K뷰티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인기다.
특히 MZ 세대를 중심으로 기능성뿐 아니라 취향 존중 향수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성수동으로 국내 향수 브랜드가 대거 집결하고 있다. 브랜드 고유 컨셉을 살린 매장을 선보이며 신사동 세로수길에 이어 새로운 K향수 로드를 형성하고 니치 향수 시장 내 영역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
‘틈새’를 뜻하는 이탈리아어 니치(niche)에서 파생된 니치 향수는 화장품 브랜드에서 내놓는 패션 디자이너 향수(패션 향수)와 달리 전문 조향사가 소수의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만든 프리미엄 향수 제품을 일컫는다. 합성 원료를 통해 대량 생산하는 대중적인 향수와 달리 독특한 컨셉, 천연 향료 등 고급 원료를 사용해 개성 있는 향기를 표현해 인기가 높다.
이처럼 헤리티지가 중요한 향의 세계에서 니치 향수로 MZ 취향을 저격한데 이어 해외 진출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니치향수 브랜드를 소개한다.
◇ 시간 따라 변화하는 향 담은 'SW19' 퍼퓸
니치 퍼퓸 브랜드 SW19(대표 강정훈)은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향’이라는 콘셉트에서 탄생했다. 6am, Noon, 3pm, Twilight, 9pm, Midnight 등 시간을 제품명으로 선보이고 있는 6가지 퍼퓸 컬렉션은 패키지에도 각 시간대의 향을 표현한 스토리를 담아 향을 맡으면 그 시간대를 떠오르게 한다.
SW19의 시그니처 향 ‘Midnight’는 딥한 샹탈과 화이트 머스크의 노트를 가진 우아한 세컨 스킨 향수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2세대 살냄새 향수’로 유명하다. 특히 '선선한 저녁 데이트에서 내 애인에게서 났으면 하는 향'이라는 리뷰가 입소문을 타면서 20, 30대 ‘니치 향수 입문템’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계적인 조향사들과 협업으로 탄생한 향과 프랑스에서 직접 향료를 수입해서 만든 'SW19 오 드 퍼퓸'은 매력적인 잔향이 특징이다. 이러한 섬세한 향으로 엑소 백현, 레드벨벳 조이, 더보이즈 주학년 등 많은 셀럽들에게 선택을 받기도 했다. 지난 9월에는 배우 겸 가수 정수정을 브랜드 모델로 선정하고 첫 브랜드 캠페인 ‘I Am Now’와 함께 2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트와일라잇(Twilight)’ 향도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또 SW19은 신사동 가로수길 플래그십 스토어에 이어 성수동에 오픈한 팝업스토어에 시청각 자료와 함께 향수를 시향 할 수 있는 ‘시네마틱존’을 운영하고, 보이지 않는 향을 공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일본과 중국에 진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SW19은 이달 중 태국 센트럴월드 내 단독샵을 오픈하는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외 뉴욕 소호 편집샵 'Flying solo' 입점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향수 박람회 참가 등 글로벌 시장 입지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
|---|
| '탬버린즈' 성수 플래그십 스토어 |
◇ 콘크리트 드러낸 매장으로 주목받은 '탬버린즈' 향수
규정되지 않은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향 브랜드 탬버린즈(대표 김한국)는 ‘향’을 중심으로 향수, 핸드크림, 바디, 디퓨저, 프래그런스 등을 전개하고 있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을 공간, 오브제, 페인팅, 퍼포먼스 등의 영역에서 재해석한 콘텐츠를 통해 전달한다.
제품을 ‘시각적 요소’의 일부분으로 포함시킨 탬버린즈는 2017년 런칭과 동시에 독특한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이며 공간 마케팅으로 큰 차별성을 불러왔다. 지난 9월 오픈한 성수 플래그십 스토어는 거친 콘크리트를 뚫고 피어난 장미의 견고하고도 생기 넘치는 아름다움을 담은 감각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해 MZ들의 열광을 이끌어냈다.
대표 제품은 지난해 11월 블랙핑크 제니와 함께한 캠페인으로 화제를 모으며 ‘제니 향수’로 불리는 퍼퓸 컬렉션이다. 위안에서 오는 다양한 감정을 표현한 총 10가지의 향 중 카모 향이 시그니처 향으로 꼽히고 있다. 꿀처럼 달콤한 카모마일과 씁쓸한 클라리세이지의 허브 향이 오묘한 조화를 이룬 카모 향은 중독성 있는 향을 선사한다.
또 지난 9월 변우석과 함께 새롭게 선보인 퍼퓸 이브닝 글로우는 ‘A rose is a rose is a rose. 모든 순간에 장미는 장미로써 완벽하게 존재한다’라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탬버린즈는 이브닝 글로우 출시와 함께 중국 상해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
|---|
| '논픽션' 성수 매장 |
◇ 차분하고 따뜻한 감성 담은 향 선보이는 '논픽션'
2019년 런칭한 논픽션(대표 차혜영)은 감각적인 브랜딩으로 주목받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뷰티 브랜드이다. 건강한 원료와 아름다운 내러티브가 담긴 시그니처 향을 중심으로 향수와 바디케어 제품군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
베스트 아이템으로 꼽히는 젠틀나잇 오드 퍼퓸은 달콤한 스웨이드와 차분한 시더우드, 바닐라와 머스크가 어우러져 은은하면서 중성적인 향이 특징이다. 또한 여섯 번째 시그니처 향 ‘포 레스트(FOR REST)’는 세계적 프래그런스 브랜드인 이솝의 파트너이자 니치 향수계의 신성으로 자리매김한 조향사 바나베 피용과의 만남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논픽션 제품에 담긴 차분하고 따뜻한 감성은 성수동에 있는 시그니처 스토어에서도 느낄 수 있다. 기존 주택 두 채를 연결해 완성된 독창적인 공간은 ‘공간의 시학’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고혹적이면서도 시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중앙에 위치한 작은 정원은 자연광과 계절의 변화를 그대로 담아내 방문객에게 섬세한 감각과 감성의 확장을 경험하게 해준다.
최근 논픽션 성수에서는 논픽션이 선택한 컬렉션 키워드 ‘페르소나’와 마스터 퍼퓨머 '모리스 루셀'의 후각적 영감이 만나 탄생한 새로운 시그니처 오 드 퍼퓸 ‘논픽션 머스크 컬렉션’ 런칭 행사가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날 배우 정유미, 윤계상과 함께 모리스 루셀이 참석해 브랜드의 파인 프래그런스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졌다는 평가다.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