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포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하이더 아커만 임명
2024-09-05 유재부 패션 에디터 UB@fi.co.kr
내년 3월 파리패션위크에서 패션 쇼를 통해 첫 컬렉션을 공개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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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톰 포드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하이더 애커만 |
톰 포드는 시간을 너무 많이 낭비하지 않았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터 호킹스의 퇴사를 발표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그의 후임으로 컷과 구조에 재능이 있는, 분류를 거부하는 디자이너 하이더 아커만(Haider Ackermann)을 임명했다.
이탈리아 럭셔리 그룹 에르메네질도 제냐가 패션 사업을 관리하는 브랜드 톰 포드는 보도자료를 통해 "하이더 아커만은 새로운 역할에서 남성복, 여성복, 액세서리, 아이웨어 등 모든 톰 포드 패션 카테고리에서 창의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고 브랜드 전반의 비전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톰 포드는 텍사스 출신의 시조 디자이너가 2005년에 설립한 브랜드다. 2006년 이후 톰 포드 뷰티의 라이선스를 보유한 미국 뷰티 대기업 에스티 로더에 23억 달러(약 3조 740억 원)에 2022년 말 매각되었다. 톰 포드의 패션 사업은 제냐(Zegna)가 운영하지만, 아이웨어 컬렉션은 마르콜린(Marcolin) 그룹에 라이선스를 주었다.
톰 포드의 다음 장을 쓸 디자이너로 선정된 애커만은 무엇보다도 주요 패션 위크에 단골로 등장하는 화려한 이력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하이더 아커만은 과거에 자신의 브랜드를 직접 만들고 운영했으며,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한 경력이 있다. 그의 목표는 톰 포드를 변화시키는 것이기도 하다. 다양한 문화에서 영감을 얻는 것을 좋아하는 콜롬비아 출신의 프랑스 디자이너인 하이더 아커만은 톰 포드의 섹시하고 시크한 미학과 자신만의 관능적인 스타일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잡아야 할 것이다. 그는 2025년 3월 파리에서 패션 쇼를 통해 첫 컬렉션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하이더 아커만은 창립자 톰 포드로부터 아낌없는 찬사를 받고 있다. 2022년 은퇴를 선언한 톰 포드는 "나는 오랫동안 하이더 이커만 작품의 열렬한 팬이었다. 그의 여성복과 남성복 모두 똑같이 매력적이다. 그는 놀라운 컬러리스트이고, 그의 테일러링은 날카로우며, 무엇보다도 모던하다. 우리는 같은 역사적 레퍼런스를 많이 공유하고 있으며, 그가 브랜드와 함께 무엇을 할 것인지 벌써 기대된다. 3월에 있을 그의 쇼가 끝나면 내가 제일 먼저 박수를 보낼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번 임명으로 하이더 아커만은 세계 패션계에 다시 복귀하게 되었다. 그는 테일러링 기술과 드레이프 볼륨감으로 유명하며,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벨루티(Berluti)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도 활동한 바 있다. 2020년에는 팬데믹으로 인해 2003년에 설립한 자신의 기성복 브랜드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앤트워프 왕립미술학교(Antwerp Royal Academy of Fine Arts)를 졸업한 그는 메종 울렌스(Maison Ullens), 휠라, 장 폴 고티에와 잇따라 협업을 선보였다. 지난 5월에는 캐나다 파카 전문 브랜드 캐나다 구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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