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어야 산다…‘말본골프’ 플래그십의 변신
2024-06-19 김우현 기자 whk@fi.co.kr
더 색다르게 더 유쾌하게...단순 매장 아닌 트렌드 제시하는 브랜드 경험 공간으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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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본골프가 강남 도산대로 '말본 6451' 플래그십스토어를 브랜드를 경험하는 공간으로 탈바꿈 시켰다 |
패션업계가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 전달을 위해 플래그십스토어의 명소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핵심은 오프라인에서만 누릴 수 있는 ‘이색 경험’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플래그십스토어는 지휘선을 뜻하는 플래그십(Flagship)이란 영어에서 기원한 것으로, 브랜드를 대표하는 주력 매장을 지칭한다. 한시적 이벤트성으로 운영하는 팝업스토어와는 상반된다.
그 동안 플래그십스토어는 브랜드의 대표 매장 수준에 머물며 고객이 방문하기만을 기다리는 수동적 영업 방식이 일반적 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트렌드에 민감한 MZ 소비자를 겨냥해 기존의 상품 진열, 매장 동선 등 획일적 운영에서 탈피해 발전적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오직 플래그십스토어에서만 만날 수 있는 아티스트 협업 한정판이나 전용 굿즈 등으로 자발적 발길을 이끄는가 하면, 매출과 직결되지 않더라도 브랜드 헤리티지를 참신한 방식으로 향유할 수 있는 포토존과 휴게공간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주목된다.
이 같은 변화는 색다른 공간과 경험에 매력을 느끼는 젊은 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결과다. 온라인과 달리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볼 수 있다는 오프라인 매장의 장점을 살려 플래그십스토어를 브랜드 경험의 장으로 활용하면서 소비자 접점 확대 및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에 집중 하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지난 14일 말본골프는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스튜디오 ‘슈퍼픽션’과 협업한 티셔츠 컬렉션 출시를 기념해 강남 도산대로에 위치한 플래그십스토어 ‘말본6451’ 외관을 슈퍼픽션의 감각적인 일러스트로 꾸며 지나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말본골프의 여름 캠페인 ‘파라다이스 인 플레이’를 슈퍼픽션의 독창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일러스트는 슈퍼픽션 캐릭터가 커다란 말본골프 버킷(BUCKETS) 캐릭터를 들고 있거나, 여름 캠페인 영상 배경이었던 멕시코에서 골프를 즐기는 위트 있는 디자인의 포토존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말본6451’에서만 단독 판매하는 티셔츠도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오직 여기에서만 만날 수 있으며, 성큼 다가온 여름 무더위를 날리는 유쾌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매장에 장식된 일러스트를 구현한 디자인 요소 외에 티셔츠 뒷면에는 ‘말본 6451’ 로고로 개성을 더했다. 여기에 슈퍼픽션 캐릭터를 브랜드의 상징 컬러, 로고와 유기적으로 결합해 브랜드 스토리를 담았고, 한정판으로만 선보여 희소성을 높였다. 말본골프는 이번 협업 티셔츠 출시를 시작으로 다양한 ‘말본 6451’ 한정 제품을 선보여 플래그십스토어만의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와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한다는 계획이다.
또 하나 성수동에 가면 눈길을 사로잡는 노란색 외관의 매장이 있다. 바로 코닥어패럴의 플래그십스토어 ‘코닥 코너샵’이다. 지난 1월 문을 연 이 곳은 매장 내외부 곳곳에 포토존을 마련해 2030 고객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성수 핫플레이스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필름, 카메라 등 레트로 오브제와 빈티지 조명을 활용해 매장 곳곳에서 브랜드의 아카이브를 경험할 수 있도록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공간 디자인으로 제품을 사러 온 고객뿐 아니라 브랜드 헤리티지를 반영한 매장을 구경하러 온 사람들까지 품는다.
이와 함께 다양한 그래픽 스티커를 활용, 즉석에서 맞춤 에코백과 티셔츠를 만들어주는 ‘커스텀 굿즈 존’과 성수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성수 익스클루시브 굿즈’ 등 다양한 컨텐츠를 개발해 하루 평균 400명 이상의 방문객으로 늘 북적인다.
최근 캉골도 신규 컬렉션 출시에 맞춰 홍대에 위치한 플래그십스토어를 리뉴얼하고 브랜드 헤리티지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 했다. 오토바이 헬맷과 벨트를 제조했던 캉골의 과거 역사와 연계해 브랜드 정체성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한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특히 BMW와 두가티, 트라이엄프 등 명품 바이크 브랜드와 협업한 공간이 포인트다. BMW의 ‘알나인티 100주년 한정판 에디션, 트라이엄프의 ‘본네빌 바버’, 두가티의 ‘스크램블러 나이트 시프트’ 등 과거 모델을 재해석해 복각한 대형 바이크를 1층에 전시했다. 또 3층에는 협업 바이크 브랜드 3사의 히스토리와 굿즈를 진열하고, 고객들이 자유롭게 쉴 수 있는 휴식공간을 마련했다. 신청을 하면 BMW 100주년 한정판 모델의 시승도 가능하다.
말본골프 관계자는 “흥미로운 콘텐츠로 꽉 채운 플래그십스토어는 그 자체만으로도 광고판이 된다. 호기심에 매장을 들어서는 순간 브랜드를 잘 몰랐던 고객들도 신규 고객으로 유입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말본골프의 플래그십스토어 ‘말본 6451’는 제품만 판매하는 곳이 아닌, 브랜드 감성을 전달하고 다양한 컨텐츠로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는 다채로운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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