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이스 ‘차란’, 사용자가 원하는 곳을 향하다

2024-04-29 김희정 기자 heejung@fi.co.kr

중고패션, 거래가 아닌 쇼핑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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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마인이스 대표



차란은 중고 거래의 표준을 제시하며 지속가능한 대중화로 새로운 영역을 구축해 가는 것이 최종 목표다.


시장은 보통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는 지점에서 균형을 찾는다고 한다. 하지만 시장 균형은 오래가지 않는다. 소위 ‘된다’ 싶은 시장에는 사람들이 몰려들기 때문이다.


블루오션이 됐든 레드오션이 됐든 시장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들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이를 뒷받침해 줄 기술력, 그리고 자금이 받쳐준다면 기존에는 없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 더욱이 그것이 시장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서비스라면 사람들은 당연히 좋아할 수밖에 없다.



◇ 짠~하고 나타난 세컨핸드 패션앱 ‘차란’


김혜성 마인이스 대표는 해결사다. 마인이스는 그의 두 번째 창업으로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것, 소위 문제점이라고 여기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그러다 중고시장으로 생각의 실타래가 닿았고, 차분히 그리고 자세히 들여다보자 한 곳으로 모아졌다. 중고 제품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은 있으나, 그 중고 제품들을 관리해주는 관리자가 없다는 것. 즉 기존 중고 플랫폼은 소비자가 모든 것을 다해야 하는 시스템이다. 거래 후 발생할 수 있는 컴플레인까지도 모두 소비자가 감당해야 하는 몫이다.


사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남들이 사용했던 물건에 대해 고운 시선이 아니었으나 지금은 친환경이 모든 산업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다양한 중고거래 플랫폼이 등장하고 빈티지 제품이나 한정판 제품들의 중고거래에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중고 제품은 시장의 한 영역으로 당당하게 자리잡았다.


온라인 리세일 플랫폼인 미국의 ‘스레드업(ThredUp)’은 2023년에 중고 의류를 구매한 소비자 3명 중 약 2명은 온라인에서 한 번 이상 구매했으며, 전 세계 중고 의류 시장 규모가 2028년엔 3500억 달러(약 47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시장 상황도 예외가 아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고거래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했고, 여전히 성장 중으로 현재 25조 원 규모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나날이 몸집이 거대해지고 있는 중고시장에서 김혜성 대표의 눈에 띈 것은 무엇이었을까. 커지고 있는 시장 내 돈의 흐름? 중고거래 플랫폼들의 불분명한 수익모델? 앞으로의 가능성?


김 대표는 중고거래의 인기 뒤에 숨겨진 사용자들의 애로사항에 귀를 기울였다. 그 결과 나타난 것이 패션 앱 ‘차란’이다. ‘찬란하게 짜잔~’ 이런 느낌으로 이름을 지었다. 내가 가지고 있던 좋은 물건이 새로운 주인을 만나기를 바라는 마음은 회사명 ‘마인이스’에 담았다.


차란은 중고 의류 거래를 ‘원스톱 서비스’로 도와주는 앱으로 기존 개인 간 중고 거래 서비스에서 문제점으로 꼽혔던 번거로움을 전부 대신해 준다.        


중고거래는 무엇보다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는 원칙 하에 모든 과정이 철저하다. 먼저 사용자에게 위탁받은 중고 의류를 자체 살균·세탁한다. AI 프로그램을 통해 색상, 스타일, 패턴, 그리고 예상 가격을 파악한다. 이후 전문 스튜디오에서 제품을 촬영해 되파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체 검수 시스템을 통해 중고 의류의 정품 여부와 상품 등급, 실측 사이즈 등 구매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도 제공한다. SPA(제조·유통 일체화) 브랜드부터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폭넓게 다루는 것이 특징이다. 판매되지 못한 상품은 요청에 따라 기부까지 연결해주기도 한다.


판매가격은 차란에서 제안하기는 하지만 최종 결정은 판매자가 직접 한다. 해당 가격에 팔리지 않으면 일정 시간이 지난 뒤 가격을 단계적으로 내리는 시스템으로 이 모든 과정을 통해 고객에서 신뢰를 얻었고 높은 재구매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이쯤 되니 이보다 더 편하고 멋진 중고 거래가 있을까 싶을 정도다. 판매자도 구매자도 기분 좋은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다. 일단 판매자 입장에서는 물건을 판매하기 위해 들여야 하는 크고 작은 품에서 벗어날 수 있어 좋다. 옷장에서 잠자고 있는 옷의 새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서는 옷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사진도 멋지게 찍어야 하고 정확한 정보도 올려야 한다. 그리고 구매자는 사진과 설명을 믿고 구매하지만, 기대했던 것과 다른 제품 상태에 기분이 상하기도 한다. 중고 거래에서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차란이 나서서 해결해 준다. 거래하고 싶은 옷이 있으면 그대로 수거해서 검수와 고온 살균, 향 처리, 패키징 등 관리 과정을 거쳐 새 옷처럼 변신시킨다. 한 마디로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가 행복해지는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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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에는 남성복과 잡화로 영역 확장


차란은 지난해 8월 16일에 시작됐다. 현재 11만 명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한 달에 평균 2만 벌의 중고 의류가 판매되고 있다. 주요 고객은 25~34세 여성으로 특별한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입소문으로만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다. 올해는 남성복과 잡화 등 카테고리를 확장할 계획이다.


증가하는 물량을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3개월 전에는 검수센터인 ‘차란 팩토리’를 경기도 남양주로 확장 이전했다. 700평 크기로 최대 10만 벌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한 마디로 차란의 가파른 성장세의 비결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품질 좋고 검증받은 제품을, 편안하게 전달받고 싶은 사용자의 니즈를 해결해 준 서비스 본질에 있다.


김 대표는 “중고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대중화된 것에 비해 아직 표준화가 되어있지 않다보니 제대로 된 시스템 또한 갖추지 못했다. 이에 차란은 중고 거래의 표준을 제시하며 지속가능한 대중화로 새로운 영역을 구축해 가는 것이 최종 목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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