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노스페이스’ 이끈 성래은, 패션協 40대 회장 시대 열다

2024-04-15 서재필 기자 sjp@fi.co.kr

“‘K패션 글로벌 톱5’ 진입 힘 쏟겠다” 새 바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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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래은   한국패션산업협회 회장



한국 패션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예고된다. 그동안 전문 경영인 출신이 맡았던 한국패션산업협회 회장에 40대 여성 오너 경영인이 선임되자 업계에서 거는 기대감이 높다.


지난 2월 23일 제15대 한국패션산업협회 회장에 오른 성래은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K-패션의 글로벌화, K-제조혁신, 디지털 생태계 전환 등 대한민국 패션의 글로벌 톱5 진입을 위해 협회가 수행해야 하는 중요한 미션들을 계승·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정부와 관련 기관 그리고 연관 스트림 업종들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회원사의 권익을 창출하고 패션산업 위상을 높이는 데 혼신의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성래은 회장의 취임이 기대되는 이유는 지난해 1조 매출의 신화를 쓴 ‘노스페이스’를 이끈 영원무역홀딩스의 부회장을 맡고 있다는 점도 한몫한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지난해 전년대비 26% 신장한 1조 60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32.9% 오른 2426억원이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지난해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실적 부진을 겪었음에도 30% 이상 영업이익 신장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패션업계를 이끌 수장으로써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안윤정 추대위원장도 성래은 회장 취임 당시 후보 추천사를 통해 “한국 경제의 미래 주역으로서 패션 산업 혁신을 이끌 충분한 자질과 능력을 보유한 오너 경영인”이라며 높은 점수를 줬다.


◇ ‘노스페이스’ 성공



신화 이끈 성래은 리더십, 협회 최초 여성 회장으로 더욱 빛나 1978년생으로 올해 46세인 성래은 회장은 미국 사립 명문고인 초트 로즈메리 홀을 졸업하고, 스탠퍼드 대학에 진학해 사회학을 전공했다. 2014년 영원무역 전무로 패션산업에 발을 들인 이후 2016년 영원무역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본격적으로 2세 경영의 시동을 걸었다.


이후 노스페이스를 국내 굴지의 1등 아웃도어 브랜드로 성장시켜 부친인 성기학 회장의 총애를 받으며 2022년 영원무역그룹 총괄 부회장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이제는 한국패션산업협회 회장으로서의 활약도 기대된다. 협회가 1985년 설립된 이후 40대 젊은 여성 경영인이 회장 직에 오른 것은 성 회장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성 회장이 취임하면서 최근 패션계 화두로 떠오른 ESG 경영에도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성 회장은 2021년 노스페이스의 친환경 제품 개발에 나서면서 지속가능 경영으로 유력 글로벌 브랜드에 우수제품을 공급해 글로벌 경쟁력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패션계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는 디자이너 브랜드 발굴 사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성 회장은 지난 2022년 영원무역그룹을 통해 850억원 규모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를 설립하고, 해외 유망한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을 발굴해 직접 투자 및 유한책임사원(LP) 출자를 단행한 바 있다. 영원무역은 CVC 설립 후 현재까지 친환경 소재, 자동화 기술, 유망 브랜드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성 회장은 “대한민국이 패션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경제 선진국은 물론 문화 선진국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미래 중추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것이 협회의 미션”이라며 “패션산업을 디자인, 제조, 유통에서 통합된 경쟁력을 갖춘 톱 클래스의 선진국 반열에 올려 놓기 위해 국내 디자이너들을 육성하고 글로벌 진출을 촉진하는 한편 국내 제조 인프라 산업의 업그레이드를 도모해 고용 확대에 이바지 하고 나아가 디지털 생태계 전환에 민첩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업계 지원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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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회장이 지난 2월 23일 취임식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 ‘서울패션허브’ 위탁



운영기관 역할에 최선 다할 것 성 회장은 최근 한국패션산업협회가 서울시의 ‘서울패션허브’ 위탁 운영기관으로 선정돼 K패션 글로벌 진출을 위한 본격 운영에 들어가면서 그 첫 행보를 시작했다.


서울패션허브는 서울시가 2021년 동대문에 마련한 패션산업 지속성장 지원 거점공간이다. 협회는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와 공동으로 운영 및 관리를 맡아 2024년 4월 1일부터 2026년 12월 31일까지 2년 9개월간 운영에 들어간다.


두 기관은 디자이너 브랜드의 ‘창업과 성장’을 지원하고 디자이너 브랜드의 제조 관련 애로사항 ‘제로화’를 위한 디자이너-제조 연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더불어 제조 현장을 연계한 디자이너 브랜드 제조 전문 인력 양성과 동대문 패션 상권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도 펼치게 된다.


성 회장은 “서울패션허브를 디자이너 창업·성장 및 글로벌 진출의 핵심 채널로 운영해 K패션의 글로벌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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