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제는 믿음으로 이루어진다”
2006-06-05구장회 기자  kjh@fi.co.kr
형제실업, 공장 직원 건강검진과 체조 도입

군포시 당정동 아파트형 전문 봉제공장 4층. 형제실업 이태호(47세) 사장은 “봉제는 믿음(신뢰)으로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이런 신념을 지닌 이 사장은 1987년 전흥무역이라는 회사에 사원으로 입사한지 11년 만에 형제실업 경영자로 변신했다.

이 사장이 1998년 IMF로 인해 부도 직전인 형제실업을 인수했을 무렵, 직원 수 10여명에 매출액은 6~7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8년 만에 해외지사 직원 포함 52명, 매출 외형도 10배 이상 성장했다.

특히 단순 임가공 사업에서 패턴실, 기획실, 캐드실, 샘플실을 갖춘 전문 기획프로모션사로 거듭났다.

이 회사가 거래하는 곳도 「서스데이아일랜드」 「엔진」 「콕스」 「데얼스」「푸마」「티니위니」등 국내 패션시장을 주도하는 브랜드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형제실업의 작업은 80%가 우븐 작업이며 최근에는 니트에 우븐 패치작업, 데님, 다이마루티셔츠, 심실링작업(seam sealing: 방수테이핑 처리) 등이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형제실업이 이렇게 성장하기까지는 주위의 도움도 컸지만 이태호 사장의 품질관리에 대한 신념과 직원 관리능력 때문이다. 특히 창업 이래 품질사고가 한 건도 없을 만큼 관리가 철저하다.
이 사장은 “바이어의 요구는 소비자의 요구다 라는 것을 충실히 따라 한 것 밖에 없다”고 겸손해 했다. 그는 또 “늘 부족하다고 느낀다. 그리고 부족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노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형제실업의 품질관리에는 청결한 작업환경도 일조했다.
이 사장은 “안양 7동에 공장이 있을 때도 바닥에 밝은 타일과 장판을 깔아 청결을 유지함과 동시에 일하고 싶은 환경조성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한다.

무엇보다 직원들이 2004년에 안양에서 군포 당정동으로 옮긴 아파트형 공장을 가장 좋아했다.

이 회사 직원인 생산관리 신동국(41세) 이사는 “옛날 공장에서는 원단이나 박스 등을 어깨에 메고 옮겼어야 하는데 지금은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힘든 일이 많이 줄어들었다”며 근무환경에 후한 점수를 주었다. 이 이사는 고등학교 졸업 후 20년 동안 봉제만을 해온 봉제전문가.
이 회사는 환경뿐 아니라 점심시간을 이용한 건강체조로 직원들의 사기를 돋우고 있다. 건강체조는 이태호 사장의 동생이기도 한 축구국가대표 이영표 선수의 ‘2002년 파워 프로그램’ 중 하나인 기본동작을 응용한 체조다.

이 회사 막내 직원인 남궁민규(여, 25세)씨는 “점심시간에 음악을 들으며 체조를 하는데 손을 많이 사용하는 봉제작업 특성상 손발과 어깨결림을 푸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고 했다. 남궁씨는 QC부에 근무하는 5년차이다.

또한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직원들의 건강검진도 해주고 있다. 이와 같은 직원관리로 들어오는 사람은 있어도 나가는 사람이 거의 없다.

이태호 사장은 “직원 개개인이 건강해야 되고 직원 가정마다 문제가 없어야 된다”며 “직원 대소사까지 일일이 파악한다”고 한다.

형제실업은 작업라인도 일자형에서 T자형으로 배치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한 마디로 멀티스태킹 작업이 가능한 3-4-3 스리백 시스템으로 히딩크가 ‘2002 월드컵’ 때 적용한 기본포메이션이다. 형제실업만의 T자형 작업은 재킷 작업을 하다가도 바지작업을 투입할 수 있다는 말이다. 즉, 소르트 다품목 위주 일감이 떨어질 때 기존 봉제라인을 나인백(9Back)으로 유지한 채 양쪽에 봉제전문가를 배치하는 방식이다.

이태호 사장은 “T자형 라인은 소르트 다품목 위주의 작업에 알맞기 때문에 라인을 움직이지 않고도 라인 변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