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새로운 부티크 콘셉트 공개

2023-12-14 유재부 패션 에디터 UB@fi.co.kr

화려함 대신 예술과 디자인이 조화를 이룬 절제미와 조용한 럭셔리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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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단장을 마친 구찌의 밀라노 부티크



이탈리아 럭셔리 하우스 구찌가 약 1년에 걸친 대대적인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밀라노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완전히 새롭게 단장해 공개했다. 1951년부터 몬테나폴레오네 거리에 자리 잡은 유서 깊은 부티크의 재개장은 알레산드로 미켈레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화려한 스타일은 차분한 절제미와 조용한 럭셔리로 바뀌었고, 이는 하이엔드 럭셔리 업계에서 브랜드가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난 1월 구찌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취임한 사바토 데 사르노(Sabato De Sarno)는 아직 자신의 미학적 비전을 매장 디자인에 완전히 구현하지 못했다.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그의 새로운 부티크 콘셉트는 2025년 아시아 전역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아하고 미니멀한 분위기의 예술과 디자인에 집중하는 모습에서 그만의 미묘한 영향력을 느낄 수 있다.


이 매장에는 큐레이터 트룰스 블라스모(Truls Blaasmo)가 엄선한 12점의 현대 미술 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루치오 폰타나 프랑코 마주첼리 같은 밀라노 출신 아티스트와 나틀리 프로보스티, 제이미 포블레, 아지 디예, 아우구스타스 세라피나스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물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걸작들은 게릿 토마스 리트벨트(Gerrit Thomas Rietveld)나 비코 마지스트레티(Vico Magistretti)의 카시나 암체어와 소파, 미노티를 위한 로돌포 도르도니의 글래드스톤 커피 테이블, B&B 이탈리아를 위해 제작된 마리오 벨리니의 라 밤볼라 암체어 등 엄선된 디자이너 가구와 나란히 배치되어 있다.


깔끔한 흰색 벽과 매끈한 강철 비품, 고급스러운 대리석 바닥과 선반에 사용된 '풀레고소' 베네치아 유리 등 이탈리아 장인 정신을 기리는 세련된 소재가 특징인 이 공간은 클래식과 모던함이 어우러진 분위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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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의 리뉴얼한 밀라노 부티크에서 선보이는 사바토 데 사르노의 최신 컬렉션



구찌의 CEO인 장 프랑수아 팔루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새로운 부티크는 구찌가 현대 예술과 디자인에 부여하는 가치에 중점을 두고 이탈리아의 아름다움과 장인정신의 정수를 담아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하면서 "시대를 초월한 패션과 럭셔리가 부티크 내에서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는 방식"을 강조했다.


최근 샹젤리제 거리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 또 다른 케어링 소유 브랜드인 생로랑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럭셔리 패션 하우스의 매장에 현대 미술과 디자인을 통합하는 공식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2개 층에 걸친 1,800평방미터에 달하는 밀라노 매장은 1층에 구찌의 상징적인 가방과 실크 스카프 같은 액세서리를 비롯한 가죽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구찌의 새로운 안코라 레드 컬러(벽과 카펫)로 장식된 세로로 긴 공간에는 사바토 데 사르노의 첫 컬렉션을 기념하는 150개의 재키 노테 (Jackie Notte) 백 모델이 벽면을 따라 전시되어 있습다. 이 버건디 레드 컬러는 매장 전체에 세련된 느낌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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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디자인이 조화를 이룬 밀라노의 구찌 매장



이 매장에서는 여성 및 남성 기성복 컬렉션과 신발, 가방, 안경, 주얼리, 향수 등 다양한 액세서리도 만날 수 있다. 또한 브랜드의 최고급 고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두 개의 별도 라운지도 마련되어 있다.


9월 30일 현재 구찌는 전 세계에 534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3분기에 22억 1,000만 유로의 매출을 기록하여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비교 기준 -7%)했으며, 특히 북미 지역(-22%)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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