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 다큐영화 <디올 메타모포시스> 공개

2023-11-30 유재부 패션 에디터 UB@fi.co.kr

여성, 프리다 칼로, 2024 크루즈 컬렉션을 탄생시킨 장인들에 대한 오마주

Image
프리다 칼로 스타일과 동의어인 테후아나 드레스를 강조한 2024 크루즈 컬렉션 캠페인



프랑스 럭셔리 하우스 디올은 지난 29일(현지시각) 수요일 오전 소수의 행운의 게스트들을 초대하여 크루즈 컬렉션 비하인드 스토리 시리즈의 최신작 <디올 메타모포시스(Dior Metamorphosis)>를 미리 공개하고, 각 시즌 라인 제작에 참여한 장인들의 문화와 장인정신을 기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디올의 여성복 수석 디자이너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는 2023년 아테네, 모로코, 최근에는 안달루시아로 항해를 떠난 후, 올해 5월에 열린 그녀의 최신 크루즈 컬렉션의 무대로 멕시코시티를 선택했다.


시사회 참석자들이 파리의 현대적인 부티크 호텔 '마리냥 호텔(Hotel Marignan)' 지하 영사실의 푹신한 2인용 소파에 편안히 누워 있는 가운데, 크루즈 2024 쇼의 영감을 준 멕시코 화가이자 페미니스트 아이콘 프리다 칼로에 대한 소개로 다큐멘터리의 서막이 열렸다.


영화의 제목인 '메타모포시스'는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탈바꿈이는 의미로 어린 시절 소아마비 진단을 받은 후 왼쪽 다리보다 짧아진 오른쪽 다리를 옷으로 감추려 했던 프리다 칼로의 모습을 위트있게  표현한 것이다. 부상에 대한 시선을 돌리기 위해 그녀는 그때부터 긴 스커트와 후이필(huipil, 정교한 엠보싱 모티브로 장식된 면 블라우스)이 결합된 테후아나(Tehuana) 드레스만 입었다.


이 멕시코 전통 의상의 두 가지 특성은 그녀의 가슴에 시선을 집중시켜 기형적인 몸매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되었다. 그 결과 테후아나 드레스는 이제 프리다 칼로의 스타일과 동의어가 되었고, 위대한 여성 예술가들 사이에서 패션의 상징이라는 칭호를 얻게 되었다. 신체적 약점에서 비롯된 타인의 시선을 제어함으로써 그녀는 약점을 오히려 강점으로 승화시켰다.


프리다 칼로를 향한 또 다른 오마주로, 2024 크루즈 컬렉션은 고인이 된 예술가의 고등학교인 산 일데펜소에서 열렸는데, 이곳에서 그녀는 멘토이자 오랜 연인이었던 멕시코 화가 디에고 리베라를 만났다.


Image
디올 크루즈 2024 컬렉션 작업에 참여한 멕시코 여성 장인들



이후 1시간 분량의 나머지 영상에서는 디자이너가 이 지역의 유능한 장인들을 찾아다니는 모습이 펼쳐진다. 영화 중간중간 마리아 그라치아 치루이는 가능한 한 작업장에서 만난 모든 재능 있는 장인들을 뽑았다고 말하는데, 그 결과 좋은 결실을 맺었다. 주로 남부 오악사카 주에서 잘 훈련된 자수공예가, 직조공, 은세공예가, 예술가, 그리고 페미니즘 설치 작품 '자파토스 로호스(Zapatos Rojos)'로 유명한 엘리나 쇼베(Elina Chauvet)를 포함한 여러 장인을 선정한 후, 카메라는 각자의 작업 공간에서 그들의 놀라운 기술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아틀리에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주로 집 안에서 작업하는 경우가 많았다. 멕시코의 상징이자 조상들의 영혼이 돌아오는 것을 의미하는 나비 직조는 후이필에 형상화되어 실버 벨트 버클에 장식된다. 디올의 시그니처 바 재킷 역시 멕시코 전통 모티브로 재해석되어 고전적인 형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Image
디올의 2024 크루즈 컬렉션 룩



보통 영화에 등장하는 장인은 대부분 남성이지만, <디올 메타모포시스>의 주인공은 대부분 여성들이다. 어머니와 할머니로부터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문화 유산을 지키기 위해 열정적으로 싸우는 인물로 묘사된 여성들은 각자의 예술에 대한 자부심과 진정한 헌신으로 자신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성들이 만든 작품들은 단지 여성들이 만들었다는 이유로 문화적 연관성이 배제되는 경우가 많다. 디올에서 내가 하는 일은 그것을 바꾸는 것이다."라고 영화 중 한 대목에서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는 말했다.


다큐멘터리는 2024 크루즈 쇼를 공개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되는데, 이 기념비적인 행사에는 모든 협업 장인들이 초대되었다. 디올의 수석 디자이너에게 순수한 재능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힐란(Hilan)이라는 이름의 어린 직조 소년은 파리에 다시 초대되어 프랑스 아틀리에에서 기술을 가르치기도 했다. 여성, 멕시코, 예술에 대한 이 오마주에서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는 "세계 각국의 문화 유산이 지닌 노하우는 현재와 미래 사이의 대화로서 초월해야 한다. 결코 과거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라고 메시지를 전한다.


디올의 최신 다큐멘터리 <메타모포시스>는 오는 12월 6일부터 디올 웹사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커버
검색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