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업]지속가능 데님으로 업계 혁신 주도하는 '퓨어데님'

2023-11-24 유재부 패션 에디터 UB@fi.co.kr

데님 제조 공정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첨단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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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어데님의 설립자인 루이지 카치아




이탈리아 데님 생산업체 퓨어데님(PureDenim)은 초음파 세탁 및 화학 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인디고 파우더 희석과 같은 하이테크 혁신을 도입한 진정한 업계 선구자다. 밀라노에서 약 30킬로미터 떨어진 인베루노에 본사가 있는 퓨어데님은 데님 제조 공정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설계된 다양한 기술 솔루션을 개발해 왔다. 이 회사는 지난 11월 21~22일 밀라노에서 열린 데님 PV 트레이드 쇼에서 최신 혁신 기술인 컬러 데님을 공개했다.


이탈리아의 염료 전문 화학 기업인 자이텍스(Zaitex)와 함께 개발한 컬러 데님 기술은 물 소비를 최대한 줄이면서 소량으로 데님을 염색할 수 있게 해준다. 2018년 여동생 일라리아(Ilaria)와 함께 퓨어데님을 설립한 루이지 카치아(Luigi Caccia)는 온라인매체 <패션네트워크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원사를 염색하는 대신 원단에 직접 작업한다. 이 프로세스를 사용하면 날실만 염색되고 씨실은 흰색으로 유지되어 데님의 느낌을 완벽하게 재현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존 기계로 데님을 염색하려면 일반적으로 최소 3,000미터의 원단을 생산해야 한다. 우리의 새로운 방법을 사용하면 제조업체는 필요한 색상으로 소량의 원단만 염색할 수 있으므로 폐기물과 물 사용량을 대폭 줄이고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퓨어데님은 1974년 루이지와 일라리아의 아버지인 마리오 카시아가 설립한 하이엔드 데님 전문 회사 이탈데님(Italdenim)를 기반으로 발전을 거듭했다. 초기부터 두 남매는 가족 사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제품을 소개하는 데 주력했다. 이 신생 회사는 데님 생산의 모든 단계에 관여하고 있다. 호주 등 여러 국가에서 공급받은 면섬유를 현지 방적 공장에서 가공하고 아울러 염료 생산, 원단 염색, 세탁 및 마무리를 감독하여 각 단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대한 줄이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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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어데님은 데님 산업을 위한 지속 가능한 제조 솔루션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퓨어데님의 CEO 루이지 카치아는 "우리는 실제로 R&D 허브로 변모했다. 규모가 작기 때문에 더 많은 실험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의 회사는 약 2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연간 약 50만 미터의 원단을 생산하여 350만 유로(약 50억 원)서 400만 유로(약 57억 원)의 연간 매출을 올리고 있다. 루이지 카치아는 "우리는 몇 가지 새로운 기술에 집중할 수 있었고, 그 중 일부는 현재 다른 회사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우리가 개발 중인 방법을 공유하는 것이 우리의 아이디어다. 이러한 기술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적절한 산업 파트너를 매번 찾을 수 있어서 운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2007년에 오가닉 코튼을 사용한 최초의 생산자 중 한 명이었지만, 다른 사람들이 오가닉 코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2014년에 오가닉 코튼을 포기했다. 2014년 퓨어데님이 그린피스의 디톡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지속 가능한 변화를 약속한 루이지 카치아는 "모두가 오가닉코튼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엄청난 양의 물을 소비하고 100% 유기농도 아닌 경우가 많다. 너무 많은 브랜드가 원단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제조 방법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일 수 있다. 1미터의 데님을 생산할 때 면화는 오염에 미치는 영향의 1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세탁과 직물 생산으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우리가 행동해야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루이지 카치아는 "2유로짜리 청바지 한 벌이 40유로에 팔릴 정도로 청바지 산업은 돈을 버는 기계다. 진정으로 파괴적인 기술에 투자하는 것보다 공식적으로 인증된 오기닉 코튼으로 청바지를 생산하는 것이 더 저렴하다. 사실 우리 업계는 지속가능하지 않은 시장에 속해 있기 때문에 누구도 지속 가능하다고 주장할 수 없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이탈리아의 돈덥(Dondup), 독일의 클로즈드(Closed), 네덜란드의 지스타 로우, 일본의 에드윈과 같은 브랜드와 버버리, 마크 제이콥스 등 여러 럭셔리 브랜드를 고객으로 확보한 퓨어데님은 그 경계를 어느 정도 허물어뜨리는 데 성공했다.


퓨어데님의 주요 혁신 중 하나는 화학 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인디고 파우더를 액체 염료로 변환하는 기계인 스마트 인디고다. 인디고 파우더는 스위스 화학자 데이비드 크레테난드(David Crettenand)가 개발한 화학 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공정을 통해 전기분해로 물에 희석된다. 퓨어데님은 섬유 부문에 대한 이 기술의 라이선스 권한을 획득하여 이 기술이 적용된 최초의 산업용 기계를 공장에 구축했다. 현재 이 공법을 사용하는 데님 제조업체는 전 세계적으로 20개에 불과하며, 그 중 대부분은 아시아, 남미, 유럽에서는 퓨어데님 한 곳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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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어데님은 데님 생산에 사용하는 소량의 물을 완전히 재활용할 수 있다.



청바지에서 광범위하게 발견되는 미세 플라스틱은 데님 마감에 사용되는 제품, 특히 폴리비닐 알코올 기반 제품에서 많이 발견된다. 이러한 미세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퓨어데님은 음식물 쓰레기에서 추출한 물질(오렌지 껍질 성분을 사용)로 마감 과정에서 원사를 보호하는 내추럴레코(NaturalReco)를 개발했다. 또한 기존 방식에 비해 물을 80% 더 적게 소비하는 초음파 기반 염색 및 세탁 기술인 에코소닉(EcoSonic)을 개발했다. 이를 위해 퓨어데님은 이스라엘 스타트업 소노비아(Sonovia)와 협력했다.


이는 섬유 산업, 특히 생산량이 방대하고 제조 공정에 필요한 화학 물질과 물 사용량이 많아 환경에 가장 큰 악 영향을 미치는 원단 중 하나로 꼽히는 데님 생산 측면에서 봤을 때 중요한 혁신임에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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