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보여주는 작지만 강렬한 한 방 ‘키링’

2023-12-08 김희정 기자 heejung@fi.co.kr

가성비·가심비·개취가 합쳐져 소유욕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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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써티원’ 피규어&키링



이색 콜래보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그만큼 젊은 세대는 특별하고도 튀는 ‘나’를 보여줄 수 있는 ‘그 무엇’을 원하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과시욕과는 다른 나를 나답게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에서 출발한다.


한 가지로는 부족한 우리네 젊은 세대는 경계의 구분없이 이것과 저것을 요리조리 뒤섞는다. 기성세대는 상상조차 못한 것들을 젊은 층은 그들만의 문화와 재미로 쿨하게 받아들이고 흡수하고 재배열해 즐기고 있다.


곰표가 티셔츠로 변신한 것부터가 심상치 않은 변화의 시작이었다. 패션은 패션만의 고유 영역이 분명히 존재해왔다. 디자이너들의 예술적 감각, 트렌드 취향이 분명했으므로 그들만의 예민하고 아름다운 ‘촉’에 모든 요소가 좌지우지됐다. 물론 마케팅의 힘도 작용했다.


하지만 한계는 존재했다. 뭔가 심심했다. 그래서 요리조리 섞어보고 비틀어보고 만들어봤다. 오, 반응이 괜찮았다. 기존에 없던 신선함과 발랄함, 거기에 레트로 Y2K 트렌드까지 가세해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돼지바에서 도야지바르송 컬렉션을 선보여 화제가 됐으며 국민 문구 모나미에서는 무려 이상봉 디자이너와 함께 모나미룩을 만들어냈다.


이는 언젠가부터 유행인듯 유행아닌 유행같은 ‘나만 알고 싶은 OO’의 심리와도 닿아있다. 나만 알고 싶다면서 모두가 보는 SNS에 올리는 심리. 세상에 속하지만 한편으로 나만의 고유 영역을 뽐내고 싶은 것이다. 나만 알고 있긴 아깝고 남들 모를 때 재빨리 알려서 ‘좋아요’ 수를 늘리고 싶은 마음. 예전엔 개성이란 단어로 충분히 설명 가능했다면 지금은 나다움, 취향 등의 말이 그 자리를 차지하면서 매스 커뮤니케이션과 매스 트렌드에서 벗어난 점조직과 같은 트렌드로 변모하고 있다.



◇ 좋아하는 브랜드가 곧 나


멋진 브랜드와 아이템이 넘쳐나는 세상, 이 모든 흐름에 의해 매순간 새로움을 추구하게 된 것이 요즘 세대들의 모습이다.


이 변화는 자연스럽게 굿즈로도 확장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키링은 가방에 달고 다니면 그 자체가 나를 나타내는 이름표이자 심벌이 된다. 그러나 좋아한다고 모두 가질 수는 없는 법. 이미 갖고 있는 것들도 많은데다 무엇보다 한달 지출금은 정해져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따지게 되는 것이 가성비 또는 가심비. 거기에 개취가 더해지니 작지만 강한 한방 ‘키링’에 너도나도 열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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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그램’ 말티 키링



◇ 보은의 말티재를 캐릭터화한 ‘에피그램’ 말티 키링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에서 전개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에피그램’은 충북 보은을 이번 시즌 로컬 프로젝트 지역으로 정하고,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보은의 캐릭터를 선보였다.


듀오 일러스트레이터 안초비(anchoby) 작가와 함께 만든 캐릭터 ‘말티’가 그 주인공으로 속리산 길목인 충북 보은군 장안면 장재리산의 12굽이 길인 말티재(말티고개)를 모티브로 탄생했다. 말티 캐릭터는 키링을 비롯해 볼펜, 컵, 수건 등 다양한 굿즈에 적용됐으며 그 중에서도 키링은 앞과 뒷면의 다른 컬러 배색과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더욱 많은 관심을 받았다.


◇ ‘디써티원’의 캐릭터 딧과 다의 피규어&키링


글로벌 의류 제조기업인 태평양물산이 런칭한 아메리칸 캐주얼 브랜드 ‘디써티원’은 브랜드 모티브인 모스코드의 점과 선을 뜻하는 캐릭터 ‘시그널 보이Dit(딧)’과 ‘Dah (다)’를 탄생시켰다.


디써티원은 누구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신호를 보낼 수 있는 통신원 딧과 다를 통해 브랜드의 가치와 이야기를 다양한 모습으로 전달하고자 한다. 특히 모스코드 텔레그래퍼인 ‘다’ 키링은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나만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양손은 헤드폰에 올린 채로 쭈그려 앉아 있는 모습으로 요즘 세대의 깊은 공감을 얻고 있다.


◇ 사랑스러운 검은 강아지 ‘헤지스’ 탄숙이


생활문화기업 LF의 대표 브랜드 ‘헤지스’는 지난 달 ‘뚜까따’와 브랜드 심볼인 강아지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 ‘탄숙이’ 키링을 만들고 이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두 브랜드는 입양률이 낮고 쉽게 유기되는 검정색 털을 가진 강아지들을 위한 날인 10월 1일 세계 검정 강아지의날에 맞춰 국내 소비자들에게 취지를 알리고자 검정 강아지 ‘탄숙이’ 캐릭터 키링을 제작했다. 검정 강아지에 ‘h’ 마크가 담긴 하트목걸이를 한 형태로 키링으로 가방에 본인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잘파세대의 트렌드를 반영해 주목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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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스’ 탄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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