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인, AI 기반 위조품으로 피소

2023-08-28 유재부 패션 에디터 UB@fi.co.kr

미국 디자이너들, 쉬인의 디자인 알고리즘이 자신들의 작품을 복제했다고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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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타 페리의 '플로럴 블룸' 디자인(왼쪽)과 쉬인의 정확한 복제품(오른쪽)



인공지능(AI)의 진화와 함께 기존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는 인공지능의 능력은 예술과 소매업에서 점점 더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중국의 울트라 패스트 패션 대기업 쉬인은 최근 세 명의 미국 디자이너로부터 고소당했다. 쉬인의 디자인 알고리즘이 자신들의 작품 일부를 똑같이 복제했다는 이유다. 이번 소송은 조직범죄를 겨냥한 미국 법률에 근거한 것으로, 벤치마크가 될 수 있는 사례다.




이번 소송의 원고는 크리스타 페리(Krista Perry), 라리사 마르티네즈(Larissa Martinez), 제이 바론(Jay Baron) 등이다.




크리스타 페리는 자신의 '플로럴 블룸' 패브릭 패턴이 일부 쉬인 제품에 정확히 복제되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녀는 중국 사이트에서 자신의 '메이크인 편(Make It Fun)' 포스터 디자인도 완벽하게 복제된 것을 발견했다.




윤리적 의류 패밀리 브랜드 미라클 아이(Miracle Eye)를 운영하는 라리사 마르티네즈는 쉬인이 자신의 '오렌지 데이지' 패턴을 똑같이 카피했으며, 비슷한 모델의 짧은 바지에 이 패턴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제이 바론은 미국에서 직원 배지를 장식하는 데 사용되는 자신의 '트라잉 마이 베스트(Trying My Best)' 디자인이 실제 글자까지 그대로 베꼈다고 주장했다.




글럭과 에릭슨 변호사는 소장에서 "원고들은 분노만큼이나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의류 업체들이 흔히 하는 것처럼 어느 정도만 베끼기가 더 쉽고 분명 문제가 덜 될 텐데 왜 쉬인은 그들의 작품을 정확하게 복제하는 위험을 감수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정확한 복제품을 만드는 것은 쉬인의 디자인 프로세스와 조직 DNA의 필수적인 부분이라는 것이 밝혀졌다."라고 덧붙였다.




52페이지 분량의 소장에서 변호사들은 "AI 알고리즘이 상업적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제품을 감지하고 모방할 수 있어 오리지널 디자이너의 수익 손실이 더 크다"라는 쉬인에 대한 원본 디자이너들의 주장을 적극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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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인이 복제한 것으로 알려진 '오렌지 데이지' 패턴(왼쪽)이 있는 미라클아이의 작업복(오른쪽)



원고 측 주장에 따르면, 문제는 이러한 행위가 단순한 변칙이 아니라 쉬인의 실제 기술-비즈니스 모델(technological-business model)의 한 예라는 것이다. 쉬인이 법적 의무를 회피하기 위해 다양한 조직에 대한 복잡한 도표가 포함된 고소장에는 "쉬인 제국 뒤에는 코코 샤넬이나 이브 생로랑은 없다. 대신, 거의 알려진 것이 없는 신비한 기술 천재 쉬양톈(일명 크리스 쉬)만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디자이너가 카피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면, 쉬인은 '최소한의 보상'을 제공함으로써 기소를 피하려고 시도한다는 것이다.




협박 및 부패 조직에 관한 연방법(RICO Act.)을 발의한 변호사들은 "쉬인의 지적 재산 도용과 책임 회피는 비잔틴식 기업 구조와 기업 소유주의 조직적이고 반복적인 침해 의지 때문에 촉진되었지만 (...) 필요한 구제책을 제공할 수 있는 법적 구조가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리코 법은 1970년 공화당의 리처드 닉슨 대통령 재임 당시 조직범죄에 대한 대대적 단속을 목적으로 제정되어 조직적인 공갈 행위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모든 관련자를 기소할 수 있도록 했다. 본래 마약 밀매 조직, 마피아 등의 활개를 저지하기 위한 사정 활동의 일환이었으나 1980년대 이후 일반 개인과 기업에까지 점차 이 법의 적용 범위가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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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 측 변호사가 설명한 쉬인의 독특한 기업 구조



이러한 불만에 대해 쉬인은 AP통신에 "모든 침해 혐의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유효한 지식재산권 보유자가 불만을 제기하면 즉각적인 조처한다."고 답변했다. 지난 몇 달 동안 쉬인은 미국에서 로비 활동에 약 60만 달러(약 8억 원)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의 울트라 패스트 패션 그룹은 여러 전선에서 법적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약 50건의 소송에 휘말린 쉬인은 랄프 로렌, 스투시(Stussy) 등 미국의 유명 브랜드와도 소송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시장에 진출한 쉬인의 중국 경쟁사인 테무는 쉬인이 공급업체에 테무를 위해 제품을 생산하지 말도록 강요해 미국 독점금지법을 위반했다며 쉬인을 우월적 지위 남용 혐의로 고소했다. 미국 세관 및 입법 당국은 쉬인과 테무가 세금 기준을 낮추기 위해 여러 차례 소량 배송을 통해 관세 납부를 회피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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