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폭염에 ‘웨어러블 테크’로 전환

2023-08-23 유재부 패션 에디터 UB@fi.co.kr

선풍기 내장 재킷, 넥 쿨러, 냉감 티셔츠 등 폭염 특화 제품 시장 적극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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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 일본은 100년 만에 찾아온 가장 더운 날씨로 최소 53명이 열사병으로 사망했다.



일본 기업들은 선풍기가 내장된 재킷, 넥 쿨러, 냉감 티셔츠 등을 판매하며, 무더운 여름철 더위를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되는 제품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해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본도 점점 더 무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올해 7월은 100년 만에 가장 더운 날씨로 최소 53명이 열사병으로 사망하고 약 5만 명이 응급 치료를 받았다.


건설 노동자를 위한 옷을 만드는 워크맨(Workman)은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2020년에 거리를 활보할 수 있는 선풍기 재킷 버전을 출시했다.


충전식 배터리로 작동하는 손바닥 크기의 전기 선풍기 2대가 재킷 뒷면에 장착되어 있는 간단한 구조다. 별도로 구매하는 팬은 공기를 빨아들여 다양한 속도로 착용자의 신체에 산들바람을 전달한다. 이 재킷은 현재 일본 현지에서 12,000~24,000엔(약 12~22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워크맨의 대변인 스즈키 유야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선풍기가 장착된 옷을 입어본 적이 없는 사람들도 더위를 식힐 방법을 찾게 되고, 이에 따라 선풍기 재킷 구매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라고 AFP 통신에 말했다. 이어 그는 "집에 선풍기가 있으면 시원함을 느끼는 것처럼, 바람이 항상 몸을 통해 불기 때문에 (재킷을) 입는 것만으로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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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워크맨 매장에서 한 쇼핑객이 안감 안에 배터리로 작동하는 선풍기(별도 판매)를 넣어 여름철 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디자인된 재킷을 살펴보고 있다.



위험에 처한 노령 인구


일본의 여름은 덥고 습하기로 유명하지만 올해 7월 수도 도쿄는 가만히 있어도 땀을 뻘뻘 흘릴 정도로 무더웠다. 평균 기온은 섭씨 28.7도로 1875년 이후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열사병은 모나코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고령 인구가 많은 일본에서 특히 치명적이다. 지난 5년간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자 중 80% 이상이 노인이었다.


주로 공장 및 창고 근로자에게 넥-쿨링 튜브를 판매하는 회사 MI크리에이션(MI Creations)의 다카이 노조미는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사람들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개인은 물론 기업도 매년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점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녀의 회사가 판매하는 밝은 색상의 넥-쿨링튜브(가격은 2만 3천원)에 들어 있는 젤은 냉장고에 20분 정도 넣어두면 충분히 차가워진다. 튜브를 목에 두르면 약 한 시간 동안 몸 전체가 상당히 시원해진다.


MI크리에이션은 올해 도쿄에서 열린 '폭염 대책' 관련 박람회에 참가해 무더위 속에서도 시원하게 지낼 수 있는 신제품을 선보다.


또 다른 부스에서는 도쿄에 본사를 둔 리베르타(Liberta)가 땀을 흘렸을 때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프린트를 사용한 티셔츠와 팔 소매를 포함한 일련의 의류를 전시했다. 이 프린트에는 물이나 땀과 반응할 때 시원함을 느끼는 자일리톨과 같은 소재가 사용되었다고 한다.


오사카에 본사를 둔 치쿠마(Chikuma)는 선풍기가 장착된 사무용 재킷과 원피스도 만들었다. 치쿠마의 야마나카 요스케는 "캐주얼한 복장이 허용되지 않는 장소에서 입을 수 있는 정장을 개발했다"라고 말했다.


일반적인 선풍기 장착 옷은 지퍼를 올려야 하고 소맷자락이 꽉 끼기 때문에 착용자가 부풀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치쿠마, 전동 공구 제조업체 마키타(Makita), 섬유 대기업 테이진(Teijin)이 공동 개발한 재킷은 팬을 두 겹으로 끼워 넣고 시원한 공기를 유지하는 특수 구조 덕분에 단추를 채울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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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테크노 프론티어 2023의 '도쿄 폭염 대책 전시회'에 전시된 넥 쿨러.



무더위에 양산 쓰는 남성들


일본에서는 피부 톤에 민감한 여성들이 여름철 햇볕에 그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양산이 이제는 남성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도쿄의 작은 고급 우산 제조업체 코미야마 쇼텐(Komiyama Shoten)은 환경부가 남성용 양산 사용을 권장한 2019년부터 남성용 양산을 만들기 시작했다.


코미아먀 쇼텐의 사장 고미야 히로유키는 "이전에는 많은 남성 고객들이 양산은 여성용이라고 생각해서 부끄러워했지만 지금은 한 번 사용하면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남성들의 필수템이다"라고 말했다.


일본의 인기있는 관광지 아사쿠사의 번화한 거리에서 미야 키요시(42세)는 "우산을 파라솔처럼 사용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항상 그늘에 있는 것 같고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진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방문객인 가와시마 쇼마(21세)는 뜨거운 태양 아래서 시원함을 유지하기 위해 웨어러블 선풍기를 목에 걸었다. 그는 "너무 더워서 알몸이 되고 싶다. 양산이 무더위에 도움이 되지만 그렇다고 기온 상승에 대한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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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전용으로 여겨졌던 양산이 폭염 덕분에 남성 필수템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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