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지속가능한 의류는 자신의 옷장에 있다

2023-08-23 유재부 패션 에디터 UB@fi.co.kr

지속가능한 패션의 출발은 자신의 옷장에서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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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 패션, 일회용 의류 및 의류 배출물이 급증하는 가운데 최근 수선 서비스를 강화하는 브랜드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지구촌 이상 기후현상으로 인해 지속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패션 업계의 진화하는 지속가능한 접근 방식은 의류 수선을 통해 잘 드러나고 있다. 패스트 패션, 일회용 의류 및 의류 배출물이 급증하는 가운데 파타고니아, 누디 진, 리바이스와 같은 브랜드는 의류 수선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지속 가능성과 폐기물 감축을 추구하는 추세와도 일맥상통한다.


패션은 태생적으로 계속 변화를 추구한다. 유행이라고 흔히 말하는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해 브랜드들은 값싼 일회용 의류의 대량 생산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는 '버려지는 문화'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매 시즌 수많은 브랜드가 새로운 컬렉션을 출시하면서 사람들은 끊임없이 유행에 뒤처진다는 느낌을 받고 더 많은 것을 구매하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다. 변화하는 트렌드의 영향으로 인해 사람들은 패션 산업의 환경 비용을 무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80억 명당 매년 약 19벌의 의류가 생산된다. 그러나 잘 알려지지 않은 측면은 의류의 수명 주기 동안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이다. 오늘날에는 옷을 더 많이 구매하고 덜 자주 입는 경향이 있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업체 맥킨지(McKinsey)의 '패션 온 클라이밋 ' 보고서는 이러한 배출량의 약 20%가 옷을 세탁, 건조, 관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국제 저널인 '해양오염 회보(Marine Pollution Bulletin)의 연구에 따르면 평균 세탁량이 6kg인 경우, 세탁할 때마다 70만 개 이상의 미세 섬유가 수로로 방출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합성 섬유 극세사가 심해까지 널리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명 중 4명은 핏이 맞지 않거나 수선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한 번도 입지 않은 의류를 소유하고 있다. 영국의 순환 경제 연구기관인 엘렌 맥아더 재단(Ellen MacArthur Foundation)에 따르면 의류 생산에 사용되는 섬유의 1% 미만이 새 의류를 만드는 데 재활용된다고 한다. 나머지 99%는 어떻게 처리되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환경에 유해한 의류 생산과 의류 폐기물 넘쳐나는 가운데, 메시지는 분명해진다. 바로 가장 지속 가능한 의류는 이미 옷장에 있다는 사실이다.


중고 의류의 수명을 늘리고, 친환경 세탁을 실천하며, 적극적으로 의류를 수선하는 것은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다. 폐기물 및 자원 행동 프로그램(Waste and Resources Action Programme, WRAP)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의류의 수명을 9개월만 연장해도 탄소, 폐기물, 물 발자국이 각각 20~30% 감소하는 등 상당한 감소 효과가 있다.


쓰레기 매립지를 가득 메우고 있는 엄청난 양의 버려진 옷에서 알 수 있듯이, 옷을 수선하거나 리폼하려는 소비자는 종종 장애물에 부딪힌다. 이러한 상황은 예산 친화적인 무료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혹은 처음부터 수리 가능성과 순환성을 주요 고려 사항으로 컬렉션을 디자인할 수 있는 브랜드에게 지속가능 패션에 우호적인 개념있는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바야흐로 必환경 시대다. 요즘 옷을 수선하거나 중고 의류를 구입하는 것은 더 이상 부끄러운 가난의 징표로 여기지 않다. 오히려 이러한 최신 지속 가능한 트렌드를 수용하는 것이 트렌디하고 패셔너블한 선택이 되었다. 지난 한 해 동안 투자자들은 이 분야의 스타트업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이는 수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랜드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와도 맞물려 있다.


그럼 의류 브랜드들이 실천중인 수선 서비스 트렌드를 살펴보자. 먼저 의류 수선 서비스의 선구자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지속가능한 브랜드 파타고니아는 환경 운동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파타고니아는 "의류를 최대한 오래 입고, 의류 구입을 줄이고, 의류 낭비를 줄이자"라는 모토를 실천하기 위해 '원 웨어(Worn Wear)'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1970년대부터 파타고니아의 DNA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이 이니셔티브는 책임감 있는 의류 관리를 장려하기 위해 특별히 고안되었으며, 제품의 수명을 늘리기 위해 적절한 관리와 필요한 수선을 강조한다. 파타고니아는 전 세계에 70개 이상의 수선 센터를 개설하여 연간 10만 벌 이상의 의류를 수선하고 있다. 또한 북미 전역에서는 여러 이동식 수선 스테이션을 운영하여 고객이 모든 브랜드의 의류를 수선할 수 있다.


또 다른 주목할 만한 브랜드는 2012년부터 무료 수선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스웨덴 데님 의류 회사 누디 진스(Nudie Jeans Co)다. 이 회사는 데님의 수명 기간 동안 무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퍼가 고장 났거나 단추에 문제가 있거나 찢어졌을 때 매장 내 팀이 데님을 수선하여 고객에게 새 것처럼 만들어서 되돌려 준다. 영국의 일간지 <더가디언>에 따르면, 누디 진은 2022년에 65,386벌의 청바지를 수선하고 3,984벌 재판매했으며 소비자가 사용한 20,722벌의 청바지를 수거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데님 브랜드 리바이스도 전 세계에 데님을 수선할 수 있는 테일러 숍을 여러 곳에 운영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소조(Sojo), 더 리스토리(The Restory), 더클로스 닥터(The Clothes Doctor), 더심(The Seam)과 같은 혁신적인 기업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들 기업들은 숙련된 기술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옷을 수선할 수 있는 전문가와 연결해줌으로써 수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인지하고 있다.


소조는 런던의 앱 기반 서비스로 방문 리폼 및 수선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개인과 현지 재단사를 연결해주고 픽업/배달 서비스를 제공하여 클릭 몇 번으로 옷을 수선하거나 수선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원활하게 진행하고 있다. 더리스토리는 비슷한 수선 및 사후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셀프리지, 파페치, 브라운스 등의 글로벌 유통업체와 협력하여 명품 신발과 핸드백을 전문적으로 취급한다.


더심은 스스로를 사람들의 '디지털 옷장'으로 마케팅한다. 또한 의류 관리 및 수선 서비스도 대규모로 제공한다. 더심은 네타포르테, 미스터포터, 더아웃넷과 협력하여 수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목표는 명품의 수명을 연장하는 것으로, 의류 사이즈 조정 및 수선, 비스포크 맞춤 제작, 핸드백, 신발, 주얼리 관리 및 복원 서비스 등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


수선 서비스는 점점 더 보편화되고 있으며, 패스트 패션 브랜드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스페인 인디텍스 그룹의 시그너처 브랜드 자라는 최근 수선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일본의 패스트 리테일링이 전개하는 패스트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는 최근 뉴욕에 수선 허브를 설립했다.


패션 브랜드는 수선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와 더 깊은 관계를 구축하고 옷의 사용 방식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의미 있는 관계를 구축하고 고객이 의류와 상호 작용하는 방식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한다. 앞으로 점점 더 많은 패션 기업이 패드 성향이 농후한 일시적인 트렌드에서 벗어나 내구성, 수명, 품질, 양심적인 제품 관리의 가치를 홍보하는 방향으로 마케팅 활동을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들이 옷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대신 옷 수선을 더 편하게 여기는 시점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하는 데는 아직 상당한 여정이 남아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유행이냐 지속가능성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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