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모자의 즐거운 반란

2023-08-21 김희정 기자 heejung@fi.co.kr

물에 젖어도 OK~ 예쁜 수모 하나가 ‘좋아요’를 부른다

여름이다. 그것도 아주 뜨거운 여름이다. 입추가 지났음에도 폭염은 지칠 줄 모른다. 이럴 땐 물이 최고다. 마시는 물이 됐든 노는 물이 됐든 지친 몸에 생기를 돋게 한다. 특히 노는 물이 그렇다. 수영을 잘 하든 못하든 그저 물 속에 몸을 담그고 여유로이 있는 것 자체가 힐링이다. 잘 노는 사람들에게는 이 또한 기회다. 수영장이 됐든 워터파크가 됐든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서 반드시 수영복과 수영모를 착용해야 하며, 이런 기회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물놀이를 할 때도 우리의 감각을 뽐내야 한다.


취미는 장비빨이란 말이 있다. 철저히 나를 위한 즐거움이기에 나를 위해서도 혹은 함께 취미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서라도 장비는 좋으면 좋을수록 좋고 예쁘면 예쁠수록 즐겁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이 괜히 나오지 않았다. 패션 관련 아이템에서 아니 우리네 모든 삶을 통틀어 ‘다홍치마’는 우리들의 몸과 마음을 훈훈하고 든든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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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레디투킥'  



그래픽으로 승부, 취존이거나 눈에 확 튀거나


수영장이나 워터파크, 리조트 등에서 나를 빛나게 해주는 건 수영복과 수모. 이번 여름을 강타한 유행과 트렌드가 깃든 디자인은 일렁이는 물 속에서 우리 모두를 비슷하게 보이게 하지만, 그 안에서도 디테일은 살아있다. 남과 다른 나만의 취향으로 선택한 디자인은 한마디로 나에게 자신감을 안겨준다. 여기에 끄집어내 보여줄 수 없는 내 속을 패션이라는 아이템에 실어 보여준다. 수영장이라는 작은 세계에서도 아이템은 나를 혹은 내 수영 실력을 그것도 아니라면 적어도 수영에 대한 나의 진심을 표현하는 필요충분 수단이 된다.


수영장은 보통 두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 물 속이거나 물 밖이거나. 아무래도 시선은 수영복에 가장 먼저 가닿겠지만 그래도 몸에 딱 붙어 몸이 그대로 드러나는 관계로 아무리 예뻐도 빤히 쳐다보기는 서로가 민망하다. 설사 그 수영복이 갖고 싶고 궁금하다해서 쳐다보는 것이라 해도 1초동안 쓱 보고 무심한 듯 얼른 시선을 거두는 센스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수영모는 어떨까. 물 밖으로 나와있지 않는 이상 몸이 물에 잠겨있는 시간이 긴 수영장또는 워터파크에서 가장 많이 보여지는 것은 다름 아닌 수영모. 자연스레 시선이 오래 머물게 되고 길게 노출되는 수영모는 수영복 못지 않게 내 패션 감각을 자유롭고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는 작지만 큰 아이템이다.


실제로 수영을 배우다보면 자유형과 배영을 익히고 평영과 접영에 입문하게 되면 어느정도 수영에 자신감이 붙는다. 초보시절에는 그저 눈에 띄지 않는 블랙이나 네이비 컬러의 무난한 수영복을 선호하지만 조금씩 수영 실력이 늘고 재미가 붙으면 장비에 눈이 간다. 살짝살짝 포인트가 들어간 디자인을 입게 되고 차츰차츰 컬러도 화려하고 대범해진다. 여기에 수영복 못지 않게 수영모에도 많은 관심과 애정을 쏟으며 제품 수집에 나서며 수영 강습시간마다 요일별로 다른 수영모를 쓰기도 한다.


감각적인 그래픽에서 꽃 터번까지 골라 쓰는 재미가 있다


사실 체육시설을 제외하고는 놀이시설 수영장에서는 일반적인 수영모를 잘 쓰진 않는다. 머리를 다 밀어넣어 두상이 그대로 드러나는 뭔가 맨 얼굴 같은 느낌을 주는 수영모는 외모를 떨어뜨리는 감이 없지않다 보니 워터파크에서 허용하는 야구모자나 챙 있는 모자를 쓰거나 아예 내 입맛에 딱 맞는 감각적인 디자인이 가미된 수모를 선택해 ‘이것이 수영모다’라며 제대로 보여준다.


◇ 수영장에 꽃이 핀다 ‘레디투킥’, ‘스포티 플라워 수영 모자’


수영할 준비가 되었냐고 묻는 레디투킥(@areyou.readytokick)의 노란 꽃무늬가 새겨진 수영모는 양수현 디자이너 디렉터가 수영할 때 꼭 필요하면서도 ‘아레나’와 같이 큰 브랜드와 다르게 만들 수 있는 제품이 무엇일지 고민한 끝이 나왔다. ‘썼을 때 예뻐 보이면서도 편안한 수영 모자’가 핵심이다. 물놀이 하기 전 뿐만 아니라 실컷 물놀이를 하고 나서도 헤어스타일 걱정없이 ‘당당하게’ 사진 찍어 SNS에 올릴 수 있는 모자로 인기를 얻고 있다.


또 작년에 방영된 ‘서울체크인’에서 이효리와 친구들이 썼던 귀여운 꽃이 달린 수영모자 ‘스포티 플라워’는 다채로운 꽃 장식이 눈길을 확 사로잡는다. 친구들과의 즐거운 물놀이를 위해서라면 튀어보이는 것이 문제랴, 한 번쯤 용기(?)를 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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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체크인에서 주목받은 효리 수모 '스포티 플라워 수윔캡'  



◇ 수영 카페를 중심으로 입소문 난 ‘우잉스’


흔한 인스타그램이나 공식 홈페이지도 없지만, 수영 동호인 카페를 중심으로 입소문 난 수모 ‘우잉스’.


이름만큼이나 디자인도 감각적이다.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체크 무늬 수모는 우잉스의 대표 디자인으로 이제는 여기저기서 카피 제품도 많이 보인다고. ‘우잉스’의 대표이자 디자이너인 김우희 씨는 “수영을 좋아하다보니 맘에 드는 수모를 찾다가 디자인까지 하게 됐다”며 브랜드의 시작을 수줍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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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잉스' 대표 디자인 '빅체커'와 꼬북이 블랙  



◇ 나를 위한 수모 ‘저스트포미’


브랜드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저스트포미(@justforme_seoul)는 ‘I do it just for Me’라는 모토 아래 수영을 기반으로 주체적이고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세상의 모든 ‘나를’ 위한 제품을 지향한다. 컬러풀한 색감으로 다양한 수영복과 매치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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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나를 위한 브랜드 저스트포미 수모와 앰배서더인 나를 지키는 ‘레인저 걸’



◇ 보고 있기만 해도 행복한 ‘키티버니포니’


독특하게도 수영 관련 브랜드가 아닌 패브릭 브랜드 ‘키티버니포니’(www.kittybunnypony.com)에서 올해 처음 출시한 수영모.


고요한 물결 사이를 부드럽게 떠다니는 토끼의 모습을 표현한 플로팅 버니, 나무 사이사이에서 스키를 즐기는 트리런버니가 그려진 수영모를 보고 있으면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온라인에서 품절된 제품을 찾아 합정동 매장으로 직접 찾아가는 마니아까지 있을 정도로 충성팬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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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수영이 잘 될 것만 같은 '키티버니포니'



◇ 모두가 편하게 입자 ‘헤이엄’


체형에 관계없이 모두가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수영복을 위해 친구 4명이 뭉쳤다. 헤이엄(@hey_um_official)의 뜻은 우리말 ‘헤엄치다’ 와 ‘hey’를 합친 것으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않는 기본 디자인, 다양한 색상과 프린트로 편안한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우리가 입고 싶은 수영복’에 걸맞게 룩북 역시도 전문 모델이 아닌 디자이너 본인, 친구, 아는 언니와 동생들과 함께 자연스럽고 유쾌하게 작업했다. 자신들의 수영복에 맞는 수모 제작도 소홀히 할 수 없다. ‘헤엄칠고양’ ‘슬킥슬킥’ ‘시유앳더풀’ 등 이름도 디자인도 귀엽고 예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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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복처럼 수모도 예쁘게 '헤이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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