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중국 단체 여행 허용, 럭셔리 활성화로 이어질까?

2023-08-14 유재부 패션 에디터 UB@fi.co.kr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돌아가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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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미국과 영국 등에 대한 중국 단체 여행 허용으로 럭셔리 부문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현실은 그다지 녹록지 않다는 전망이다.



중국이 미국, 영국, 호주, 한국, 일본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 대한 단체 여행 금지를 해제하면서 한때 세계 최대 관광객 공급원이었던 중국의 해외 여행 수요가 증가해 럭셔리 부문 활성화에 기여할 예상된다.


중국 문화관광부는 성명을 통해 단체 여행이 즉시 시작되었으며 이번 완화 조치는 전국의 모든 여행사 및 온라인 플랫폼에 적용된다고 밝혔다.


이번 완화 조치는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의 지지부진한 회복세로 인해 부진했던 글로벌 관광 산업이 코로나 팬데믹으로부터 회복하는 데 가속도가 붙을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제 약화, 중국 여행객의 국내 여행에 대한 강한 열망, 지정학적 긴장의 지속적인 피해로 인해 코로나 팬데믹 이전수준의 전성기로 완전히 돌아가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홍콩 시립대학교의 중국 정치학 전문 조교수인 리우동슈는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은 여전히 있겠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전이나 경기 침체 이전처럼 해외 여행 규모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많은 중국인이 차별을 당할까 봐 서방 국가로 가는 것을 주저할 것이다. 또한 단순히 자금이 없을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코로나로 인한 변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중국의 내향적 변화는 3년 동안 아웃바운드 여행의 흐름을 효과적으로 차단했으며, 관광에 의존하는 많은 국가들이 중국을 대체하는 방문객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유엔세계관광기구의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인 여행객은 2018년에 2770억 달러(약 368조 9,640억 원), 2019년에는 2550억 달러(약 339조 6,600억 원)를 해외에서 지출했으며, 이는 전체 해외 관광 지출의 거의 20%를 차지한다.


제로-코로나를 표방한 바이러스 억제 조치가 해제된 지 몇 달이 지났음에도 해외 관광은 침체되어 있다. 중국관광아카데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인 관광객은 약 4,040만 명이 해외여행을 다녀왔는데, 이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의 26%에 해당하는 수치다. 항공 분석 전문 회사 시리움(Cirium)의 데이터에 따르면 7월 국내선 수용 능력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17% 증가했지만, 국제선 수용 능력은 여전히 2019년의 절반 수준이다.


이러한 제약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항공사 ANA 홀딩스의 CEO 시바타 코지는 단체 입국 금지 조치가 완화됨에 따라 일본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이 탄력을 받을 것이며, 항공사는 항공편 수를 늘릴 계획이지만 직원 부족으로 인해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7월 현재 일본과 중국을 오가는 주간 왕복 운항 횟수는 총 62회로 팬데믹 이전 대비 35% 수준이다.


일본정부관광국 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 중국인 관광객은 일본을 방문한 해외 관광객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으며, 일본에서 120억 달러(약 15조 9,840억 원) 이상을 지출해 전체 해외 시장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여행자 수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의 13%에 불과했다.


앞으로의 과제


앞으로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징후로, 이미 단체 관광을 허용하고 있던 동남아시아 국가에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필리핀의 5월 중국인 입국자 수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14%~39%까지 감소했으며, 여름 여행 예약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최고의 럭셔리 브랜드 중 일부는 중국 내에서 더 많은 돈을 소비하는 경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미 중국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럭셔리 대기업인 LVMH는 여전히 중국 고객 매출의 약 70%가 중국 내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단체 여행이 거의 없다고 최고 재무 책임자 장 자크 귀오니가 지난달에 말했다.


중국 경제도 해외 여행에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소비자 지출 증가율은 여전히 둔화되고 있으며, 장기간의 부동산 침체로 인해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7월에는 디플레이션에 빠지면서 올해 국내 성장을 촉진해야 한다는 당국의 압박이 커지고 있다.


여전한 긴장감


중국은 봉쇄 조치 해제 이후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남미 등 수십 개 국가에 대한 단체 여행을 재개했다. 그러나 미국, 영국, 호주, 한국, 일본 등의 국가에 대한 여행 금지 조치는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지금까지 유지했었다.


하지만 단체 여행에 대한 완화 조치가 이러한 관계를 얼마나 해빙시킬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중국인의 해외 여행 수요가 부진한 데다 인바운드 여행객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뉴스>는 최근 몇 달 동안 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한 후, 코로나 팬데믹 제한 해제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여행하는 일부 해외 투자자와 사업가들이 외국인에게 더욱 적대적인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말했다고 이전에 보도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중국인 사이에서 해외에서의 대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퓨리서치 센터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조사 대상 24개국 중 10개국에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프랑스 투자 은행인 나틱시스(Natixis)의 아시아 태평양 이코노미스트인 알리시아 가르시아 헤레로는 "중국 정책 입안자들이 고립이 세계와의 관계 및 중국의 소프트 파워 측면에서 얼마나 해로운지를 깨달은 것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출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체 관광 개방은 무역 수지를 악화시키고 중국 성장에 대한 외부 수요의 기여를 감소시킬 것이기 때문에 놀라운 결정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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