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피스트리, 11.3조 원에 카프리 인수

2023-08-15 유재부 패션 에디터 UB@fi.co.kr

미국 최고 패션 하우스 설립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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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의 모기업 태피스트리가 카프리를 인수하면서 미국 최대 럭셔리 그룹이 되었다.



패션 브랜드 코치와 케이트 스페이드를 소유한 모기업 태피스트리(Tapestry Inc)가 마이클 코어스의 소유주인 카프리 홀딩스(Capri Holdings)를 85억 달러(약 11조 3,220억원)에 인수하며 미국에 기반을 둔 최초의 주요 멀티 브랜드 럭셔리 대기업이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 럭셔리 시장에서 유럽의 대형 라이벌들과 효율적으로 경쟁 할 수 있는 미국 최고의 패션 하우스를 만들 것이라고 밝힌 태피스트리는 현금으로 주당 57달러(약 7만 5,924 원)를 지불할 예정이며, 이는 거의 65%의 프리미엄을 지불하는 셈이다.


미국 럭셔리 기업들은 미국 주얼리업체 티파니와 패션 브랜드 루이비통, 디올 등 75개 브랜드를 소유한 LVMH와 같은 유럽의 럭셔리 기업들에 비해 지속적으로 뒤쳐져 왔다.


이번 인수로 코치, 케이트 스페이드 뉴욕(Kate Spade New York), 스튜어트 와이츠만(Stuart Weitzman)이 포함된 태피스트리의 브랜드와 카프리의 마이클 코어스, 지미추, 베르사체 브랜드가 한 지붕 아래 모이게 되어 총 6개 럭셔리 브랜드가 통합되었다.


고착화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 지출 위축과 주요 럭셔리 시장인 중국의 회복세가 둔화되면서 미국 소매업계가 내수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인수합병은 두 회사에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프리 매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마이클 코어스는 최근 몇 분기 동안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미국 매스마켓 쇼핑객이 줄어들었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핸드백 소비가 급감한 후 열성적인 단골 소비자들조차 구매를 철회하기 시작하면서 일부 럭셔리 브랜드보다 더 가파른 매출 하락을 기록했다.


하지만 태피스트리 경영진은 코치 브랜드와 케이트 스페이드의 성공 사례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태피스트리의 CEO 조앤 크레보이저라트(Joanne Crevoiserat)는 인터뷰에서 "마이클 코어스 브랜드는 건강하며 상대적으로 젊고 다양한 소비자층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우리는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광범위한 브랜드 포트폴리오에서 경쟁 우위를 활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 코치, 케이트 스페이드, 스튜어트 와이츠먼과 베르사체, 지미 추, 마이클 코어스가 합쳐져 강력한 글로벌 럭셔리 하우스가 탄생했으며 전 세계 소비자, 직원, 커뮤니티, 주주들에게 더 높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열리게 되었다"라고 덧붙였다.


데이터 분석기업 글로벌 데이터(GlobalData)의 전무이사 닐 손더스는"미국 시장의 수요 약화는 태피스트리와 카프리에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두 회사 모두 성장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더 큰 규모의 기업으로 전환해서 적극적인 해외 진출에 착수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태피스트리는 지속적인 할인과 프로모션을 통해 유비쿼터스가 되어버린 코치를 턴어라운드시켜 문제 브랜드를 되살린 경험이 풍부하다. 마이클 코어스에도 동일한 사고와 전략을 적용할 수 있지만, 턴어라운드는 훨씬 더 복잡하고 까다로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프리 인수를 통해 태피스트리는 고객과 제품 제공을 다각화하여 포트폴리오의 범위를 확장하고, DTC 기회를 늘리며, 운영 비용 절감과 공급망 효율성을 통해 거래 완료 후 3년 이내에 2억 달러 이상의 운영 비용 시너지 효과를 실현하고, 고도로 다각화되고 강력하며 일관된 현금 흐름을 창출하고, 총 주주 수익률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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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리 홀딩스의 리딩 브랜드 마이클 코어스의 2023 봄/여름 여성복 컬렉션



사실 두 회사 모두 그동안 인수 합병을 통해 성장해 왔다.


지난 2017년, 당시 코치(Coach Inc)로 알려진 태피스트리는 핸드백 제조업체인 케이트 스페이드 뉴욕(Kate Spade New York)를 24억 달러(약 3조 1,968억 원)에 인수했다. 1981년 디자이너 마이클 코어스가 설립한 회사인 카프리 홀딩스는 2017년 영국 신발 제조업체인 지미 추(Jimmy Choo)를 12억 달러(약 1조 5,984억 원)에 인수했고 1년 후,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베르사체를 22억 달러(약 2조 9,304억 원)에 인수했다.


태피스트리의 카프리 인수는 유럽 대기업들이 하이엔드 브랜드를 인수하는 동안 미국 럭셔리 업계에서도 거래가 부활하는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


지난달에는 스타 브랜드인 구찌의 매출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프랑스 럭셔리 그룹 케어링이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발렌티노의 지분 30%를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세계 최대 럭셔리 그룹인 LVMH는 2021년 초 158억 달러(약 21조 456억 원) 규모의 티파니 인수를 완료했다.


아직 유럽의 럭셔리 대기업인 LVMH와 케어링에 비해서는 훨씬 인수 합병 규모는 작지만 미국 럭셔리 시장에서는 큰 움직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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