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폭염! ‘쿨링’에 베팅하는 패션기업들

2023-08-03 유재부 패션 에디터 UB@fi.co.kr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록적 폭염으로 무더위를 이겨낼 수 있는 의류 소비 수요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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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끊는 지구촌. 지금까지 이토록 더운 여름은 없었다.



미국 최대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 백화점'과  83년 전통의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컬럼비아 스포츠웨어' 등과 같은 유통업체들은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무더위를 이겨낼 수 있는 의류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판매 촉진을 위해 '통기성(breathable)'과 '냉감(cooling)' 원단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브랜드 노스페이스, 슈프림, 디키즈 등을 소유한 VF 코프(VF Corp)와 글로벌 투자 기업 퍼미라가 소유한 미국의 지속가능한 패션 브랜드 리포메이션(Reformation)와 같은 다른 주요 기업들도 섬유 제조업체 렌징(Lenzing)이 면보다 흡수성이 뛰어나다고 주장하는 라이오셀 섬유인 텐셀(Tencel)로 만든 무더운 날씨에 어울리는 의류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인플레이션에 지친 소비자들이 임의 구매보다 필수품 소비를 우선시하면서 매출이 감소한 의류 유통업체들이 기후 온난화로 인한 기록적인 폭염이 적어도 3개 대륙을 강타하면서 '쿨링' 의류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의류 제조업체와 판매업체들은 기존의 면과 폴리에스테르 니트보다 훨씬 더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하는 경량 소재와 기능성 원단, 그리고 착용자에게 '액티브' 쿨링 효과를 제공한다고 주장하는 첨단 섬유에 의존하고 있다.


소매투자조사기관 제인 할리 앤 어소시에이츠(Jane Hali & Associates)의 애널리스트 제시카 라미레즈에 따르면 이러한 직물은 특히 레깅스로 유명한 룰루레몬(Lululemon)과 같은 액티브웨어 브랜드의 운동복에 수년 동안 많이 사용되어 왔다고 한다. 그러나 올 여름 들어 폭염으로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많은 소매업체들이 무더운 날씨를 홍보 마케팅에 사용하고 있으며 이와 반대로 겨울 날씨가 따뜻해짐에 따라 1년 내내 입을 수 있는 스타일로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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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염이 3개 대륙을 강타함에 따라 의류 유통업체들이 '액티브 쿨링' 프로모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메이시스 백화점 관계자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최신 라인에는 라이오셀로 만든 150달러짜리 트렌치 코트와 모달로 만든 24.50달러짜리 티셔츠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 두 가지 실크 섬유는 섬유 전문가들이 가볍고 통기성이 좋다고 말하는 목재 펄프에서 생산된다고 말했다.


메이시스 백화점의 프라이빗 브랜드 전략 담당 수석 부사장 에밀리 에루샤-힐레크(Emily Erusha-Hilleque)는 "백화점 체인은 재고를 확대하고 있으며 이러한 아이템 중 일부는 '통기성'과 '쿨링'으로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시스 백화점은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품질 테스트를 실시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지난 6월 미국의 지속가능한 여성 브랜드 리포메이션은 텐셀을 자사 제품의 '기본'이라고 부르는 새로운 스커트, 바지, 원피스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쿨링' 의류의 구체적인 판매량을 추적하는 소매 시장 기업은 거의 없지만 관련 직물 제조는 증가하고 있다.


텐셀 제조업체 렌징은 다른 소재보다 파운드당 최대 0.10달러 더 비싼 비용에도 불구하고 파타고니아, VF 코프의 노스페이스 등 브랜드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지난해 태국 공장을 통해 생산을 확대했다고 샤론 페레즈(Sharon Perez ) 사업 개발 수석 매니저는 밝혔다.


미국이 비영리 섬유 단체인 텍스타일 익스체인지(Textile Exchange)에 따르면 라이오셀(Lyocell), 모달(Modal), 큐프로(Cupro)를 포함한 셀룰로오스 기반 섬유의 전 세계 생산량은 2022년에 10% 이상 성장한 72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디자인 디렉터 베스 카터 슐락(Beth Carter Schlack)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메이시스 백화점, PVH, 랄프로렌의 폴로 브랜드 등을 고객사로 둔 인도네시아 공장인 PT 골든 텍스틸(PT Golden Tekstil)은 최근 몇 년 동안 '기능성' 원단 생산량을 20~30% 늘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냉감을 의미하는 '쿨링(cooling)' 기능으로 판매되는 소재가 체온을 낮출 수 있는지, 아니면 단순히 착용자가 더 편안하게 느끼는 데 도움이 되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미국 섬유 화학자 및 컬러리스트 협회(AATCC)에 따르면, 텍스타일 산업 그룹은 주로 직물의 수분 분산 및 빠른 건조 능력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냉각 기능을 평가하는 테스트를 개발했다.


그러나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에서 섬유를 연구하는 로저 바커(Roger Barker)는 기업이 '쿨링' 기능을 주장하기 전에 특정 테스트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며, 모든 실험실 결과가 반드시 실제 사용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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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는 '큐프로' 원단으로 만든 빠르게 건조되고 시원한 '에어리즘(AIRism)' 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액티브 쿨링, 기후 온난화 시대의 최대 화두로 등장


현재 의류 기업들은 땀을 배출하여 증발하도록 설계된 폴리에스테르 원사인 라이크라의 쿨맥스(COOLMAX)와 같은 기능성 원단을 사용한 의류를 더 많이 생산하고 있다.


일본 패스트 리테일링의 유니클로는 폴리에스테르와 면 폐기물로 만든 원단 '큐프로'로 만든 초극세사의 매끈한 섬유를 사용하여 빠르게 건조되고 시원한 느낌을 주는 '에어리즘(AIRism)' 라인을 확장했다.


주요 소매업체와 함께 일한 전력이 있는 소재 컨설턴트 커스티 윌슨(Kirsty Wilson)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더 많은 브랜드가 면보다 더 빨리 마르는 쿨맥스 같은 '기능성 원사'를 사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제이크루(J. Crew)와 H&M은 따뜻하고 습한 날씨에 적합한 침구, 침낭 및 기타 제품에도 사용되는 쿨맥스를 사용하는 소매업체 중 하나다.


더운 날씨로 인해 현재까지 대부분의 소재가 제공하는 수동적 쿨링 기능 대신, 열을 가두었다가 방출하는 소재를 내장함으로써 더욱 발전된 '액티브 쿨링' 섬유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섬유 보호 및 쾌적성 센터(Textile Protection and Comfort Center)를 이끄는 로저 바커 교수는 땀을 흡수하는 옷은 신체에서 땀이 증발하는 속도를 높여 자연적으로 시원함을 유지할 수 있지만, 이러한 수동적 쿨링이 제공하는 완화 효과에는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올 여름, 컬럼비아 스포츠웨어는 땀 흡수 기능이 있는 '액티브' 기술과 프린트를 결합한 '옴니 프리즈 제로(Omni-Freeze Zero) 아이스 원단을 사용한 새로운 스웨트 셔츠를 출시했다.


이 회사의 혁신 담당 부사장 하스켈 베컴(Haskhell Beckham)은 기후 변화에 따른 무더운 환경에 대비하기 위한 새로운 스타일을 개발하는 것이 '여전히 집중해야 할 분야'라고 말했다.


다른 소매업체들도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섬유 제조업체 부르르(Brrr)의 냉각 미네랄이 함유된 원단을 포함한 유사한 원단으로 전환했다.


줄리 브라운(Julie Brown) 영업 부사장에 따르면, 부르르는 지난 3월 이 소재를 사용한 골프 폴로 셔츠를 출시한 아디다스를 포함해 47개 브랜드와 협력하고 있으며, 2018년 이후 생산량이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줄리 브라운 부사장은 더운 여름을 겨냥한 냉감 소재 의류가 많지만, 또한 계절에 맞지 않게 따뜻한 겨울을 경험하는 고객이 늘면서 변형된 베이스 레이어와 방한 의류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산책이나 하이킹, 스키를 즐길 때 많은 사람들이 겨울철에도 냉감 효과를 원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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