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의 패션부문 투자승수(乘數)

2023-08-08 최현호 MPI컨설팅 대표 jacob@mpiconsulting.com

최현호의 온라인 강소기업 05

성장하지 않는 시장, 새로운 성장 방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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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뗑킴



2022년 코웰패션, 모다이노칩을 포괄하는 대명화학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 2,158억원, 영업이익은 1,352억원에 이른다. 2013년 동일기준 매출액 5,078억원, 영업이익 540억원과 비교하면 참으로 놀라운 비약이다. 더구나 이 엄청난 외형성장의 근간이 다름아닌 성장하지 않는 시장으로 자주 정의되는 우리 패션소비산업 부문에 대명이 참여한 투자사, 관계사들이었다는 점은 참으로 흥미로운 지점이다.


2022년 코웰패션의 연결기준 패션부문 매출액은 4,538억원. 2022년 모다이노칩의 연결기준 패션부문 매출액은 3,815억원. 양사 외 2022년 확인 가능한 대명의 패션부문 투자 및 지분참여기업 매출액 5,188억원. 2022년 이들 3개 영역의 패션부문 매출액만 하더라도 1조 3,541억원. 무수히 회자되던 대명의 패션부문 조 단위 경영 실체가 확인된다. 특히 최근 몇 년 새 활발하게 진행된 다양하고 혁신적인 투자 경로와 효과적인 투자 방식을 통해 가속화된 엄청난 대명의 패션제국의 확장은 사실관계를 뛰어넘는 수 많은 이슈와 가십의 난무와 별개로 다양한 장르의 범위와 상당한 규모성만으로도 세간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사실 그동안 대명에 관련된 기사는 언제나 차고 넘쳐 왔다.


하지만 본지에서는 이제까지 우리가 주로 접해온 은둔의 경영자 류의 가십성 이슈는 일단 배제하고 우선 대명의 성장을 한 차원 다르게 견인한 대명 휘하 복수의 투자전문기업 연계 인수합병 및 지분참여를 통한 패션부문 영토확장 전략에 먼저 주목해 보자. 그 전에 대명의 패션부문 성장의 핵심전략으로 주목되는 활발한 패션기업 인수 및 투자참여 경영활동은 그 성과의 유효성 검증 이전에 이미 우리 패션산업계에 새로운 성장 확장 패러다임을 선도하였다는 판단을 전제로 한다. 지금이야 보편적으로 회자되고 있지만 수 많은 패션기업과 스타트업 연계 투자관련 이슈들이 불과 수 년 전인 대명의 투자활동 이전에는 멀게만 여겨지던 영역이었다는 점은 부인하기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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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어스



◇ 성장성 A, 수익성 B


2022년 기준 대명의 다양한 투자에 대한 성과 평가는 그 내용이 여전한 진행형이란 점에서 다소 섣부른 감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2022년 다수의 주요 투자연계 기업들의 성과지표를 보면 크게 성장성 측면은 합격선, 수익성 측면은 절반의 성공 수준으로 평가된다. 사실 모든 투자의 속성은 좋은 기업의 지속적인 참여 유지만이 우선되는 전략적 투자만으로 제한되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투자의 궁극적인 목표는 투자 대비 훨씬 우월한 회수(Exit)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다수의 기업 인수합병의 과정은 또 다른 승급된 가치 기준의 인수합병 또는 기업공개 수순의 상장등록(IPO)을 위한 여정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대명이 운영하고 참여하며 꾸리고 있는 주요 패션기업들의 면면은 세평에 준하는 기대만큼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는 판단이다. 분명 세간의 과장된 기대와 높은 성공 시나리오 대비 대명의 다수 투자 루키 기업들은 다소 거리감이 있다.


하지만 2022년 기준 관점에서도 이미 투자의 승수효과가 구현되고 있는 양질의 투자기업의 면면도 확인된다. 2017년 온라인플랫폼 하고로 출범된 하고엘앤에프는 2020년 어몽 등 3개 브랜드를 시작으로 2021년 마뗑킴 등 16개 브랜드, 그리고 2022년 로빈 등 4개 브랜드에 투자를 진행하였다. 더불어 자체브랜드도 7개를 운영하고 있다. 하고엘앤에프는 아직 자사의 경영성과는 상당히 미흡한 수준이지만 하고의 투자 포트폴리오 중 마뗑킴의 질주는 단연 압권이다.


2022년 전년대비 3배에 이르는 300억원대 매출액에 영업이익율 14%의 성적표는 대명이 지향하는 투자승수 효과의 백미다. 역량과 자본의 이상적인 결합이 거둘 수 있는 폭발적인 시너지가 결과로 명백하다. 빈티지헐리우드, 하이칙스, 보카바카를 전개하고 있는 브이에이치디자인 역시 마뗑킴의 성과지표에 버금가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판단이다.


어센틱브랜즈 산하 하이라이트브랜즈는 코닥, 말본골프 등의 선전에 힘입어 2022년 전년대비 3배에 이르는 매출액 1,722억원에 영업이익율 20%에 이르는 최고 수준의 경영 성과를 실현했다.


반면 하이라이트의 투자 시점 상당한 반향을 불렀던 키르시와 비바스튜디오의 경우는 2022년 경영 성과가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2020년 키르시 매출액 368억원 대비 2022년 344억원. 2020년 비바스튜디오 매출액 166억원 대비 2022년 109억원의 결과는 대명의 성공 궤적에 결코 어울리지 않는 결과임을 부인하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2019년 대명의 투자를 기점으로 면모를 일신한 레이어는 2022년 전년 매출의 2배를 훨씬 능가하는 매출액 401억원에 영업이익율 12%라는 호조의 결과를 구현했다. 또 2021년 초반 대명의 투자가 이루어진 어뉴골프를 전개하는 큐앤드비인터내셔날은 2022년 전년 매출액 대비 2배에 육박하는 매출액 650억원에 영업이익율 24% 라는 최고의 성과를 거두었다. 2022년 매출액 88억을 비교하면 시장 수요 확대의 기회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참으로 놀라운 약진이다.


◇ 성과는 혁신의 결과


성과 없는 전략은 몽매한 이상에 불과하다. 이 같은 관점에서 패션산업 부문에 대한 대명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호사가들의 평가와 무관하게 이미 상당한 진척 수준에 이르렀다. 예측 가능한 가용 수준을 넘고 있는 투자의 규모와 다양한 투자 밸류체인의 복잡성으로 대명의 투자 포트폴리오 전략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비등하게 상존하고 있다. 유통 채널의 변화가 패션소비산업 전반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패션산업 부문 요소만의 폐쇄적인 몸통과 꼬리의 이분법이 무의미해지고 있다.


모든 소비시장 속성 변화의 요소가 융합된 우리 패션 소비시장은 이제 혁신을 통한 기회로 확장이 가능하다. 그 혁신의 첫 머리에 역량의 성과를 극대화하는 자본의 지렛대가 있다. 이 같은 관점에서 대명의 패션산업 부문에서의 상당한 투자 선점 효과는 당장의 성과를 다투는 현실을 훨씬 능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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