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지그재그, 넥스트 스텝은 ‘콘텐츠 키우기’

2023-08-01 서재필 기자 sjp@fi.co.kr

무신사 2000억원 이상 투자 유치…브랜드 지분 투자와 성장 지원 확대


지그재그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증가…신규 스토어 발굴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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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와 지그재그가 넥스트 스텝으로 독점 콘텐츠 육성을 준비하고 있다



무신사와 지그재그 등 소위 ‘잘나가는’ 이커머스 기업들이 독점 콘텐츠 키우기로 넥스트 스텝을 준비하고 있다.


그간 거래액 중심의 성장 데이터로 이야기하던 이커머스 기업들이 치열한 시장점유 경쟁과 최근 유동성 문제 등으로 인해 성장에 제동이 걸리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 찾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무신사와 지그재그는 자체 콘텐츠 발굴 및 육성으로 이를 타개하는 모습이다.


최근 무신사는 얼어붙은 투자 시장에서 글로벌 펀드로부터 200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글로벌 투자 유치는 빠른 실행력과 스마트한 비즈니스 운영 능력을 기반으로 매년 가파른 실적 상승을 기록하는 무신사의 성장 저력을 국내외로부터 인정받은 결과다.


아울러 서비스 통합 및 신규 런칭 등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신속하고 스마트한 행보를 보여준 경영진에 대한 높은 평가도 투자 유치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특히 투자자들은 무신사가 국내에서 쌓아온 플랫폼 운영 역량과 브랜드 육성 노하우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K패션을 알리는 프론티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그재그도 지난해 2030 여성 쇼핑앱 시장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거래액은 전년대비 30% 신장한 1조 3000억원이다. 영업수익도 늘어났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스타일의 영업수익은 2021년 652억원에서 지난해 1018억원까지 56% 증가했다.


거래액이 아닌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개선되면서 현금유동성이 확보되자 카카오스타일은 자체 콘텐츠 발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카카오스타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지난 2021년 85억원에서 지난해 390억원까지 확대됐다.


한 이커머스 관계자는 “이커머스 마켓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성장 방향성이 변화하고 있다. 네이버, 쿠팡, 카카오 등 3강 체제에서 무신사가 합류했고, 아마존과 티몰 등 글로벌 플랫폼까지 가세하면서 콘텐츠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즉, 누가 얼마나 매력적인 콘텐츠(브랜드)를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해졌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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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는 최근 해외 유수 펀드로부터 20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했다



◇ 무신사가 브랜드를 키우는 방법-생산자금 지원과 지분 투자


올해부터 무신사의 투자 기조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무신사 파트너스 혹은 다른 패션기업들과 설립한 조인트벤처 펀드로부터 성장 가능성 높은 브랜드에 10~20% 지분 투자를 하던 본래 방식에서 지분 확보율을 두 배 이상 높이는 방향으로 재정립한 모습이다.


지난해부터는 무신사 파트너스뿐만 아니라 ‘어바웃블랭크앤코’처럼 종속기업을 두고 컴퍼니빌더 역할도 하고 있다. 현재 무신사는 2021년부터 무신사 파트너스로가 투자한 스몰브랜드들을 비롯해 50여 곳 이상에 지분 투자가 이뤄져 있는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시리즈C 투자를 새롭게 유치, 2000억원 이상 투자금을 확보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 신사업을 고려한 인수 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거래액 기준으로 80% 가까이 성장한 29CM의 시너지 효과가 주효했다. 무신사는 29CM 인수를 통해 라이프스타일부터 우먼 패션까지 서비스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충성도 높은 2039 고객을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버티컬 플랫폼 전략과 함께 콘텐츠 수급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투자 정보 플랫폼 더브이씨(THE VC)에 따르면 현재 무신사 파트너스가 집행한 투자는 58건이며, 지난해에만 9건의 브랜드가 무신사 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파르티멘토’의 경우, 지난해 무신사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 받은 후 매출이 두 배 이상 성장하는 효과를 봤다. 이외에도 ‘수아레’ ‘오이에프’ 등이 시드 투자를, ‘블랙브라이어’ ‘레드풀 바버샵’ 등이 프리-A 투자를 받으며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무신사의 또 다른 브랜드 성장 지원책은 생산 자금 지원이다. 국내 패션시장은 '선(先)생산 후(後)판매' 방식인데, 충분한 공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성장에 제동이 걸리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 무신사 측의 설명이다. 때문에 원활한 세일즈가 이뤄질 수 있도록 충분한 공급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무신사는 패션 시장에서 중소 브랜드들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첫 해인 2015년에 연간 32억 원 가량을 입점 업체들에 무이자로 지원하고 있다. 생산 자금을 받은 브랜드는 무신사 스토어 판매액으로 지원금을 상환하는 방식이다.


이후 해를 거듭할수록 매년 지원금 규모는 증가했고, 코로나19 확산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대외 불안이 높았던 2022년에는 1년간 4차례에 걸쳐 817억 원이 입점 브랜드 생산 자금으로 제공됐다. 7년만에 연간 지원금이 무려 25배 늘어난 셈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패션 기업 중 ‘유일무이’한 무신사만의 무이자 생산 자금 지원 프로그램은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누적 2138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생산 자금을 받은 브랜드의 평균 거래액 증가율이 80%에 달할 만큼 실질적인 성장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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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는 브랜드와 동반성장 전략으로 생산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 지그재그, 초기 스토어 성장 지원하며 콘텐츠 확보


지그재그도 소형 스토어 및 입점 브랜드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자사 이커머스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그재그는 신규 고객 확보와 상품 홍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월 매출 500만 원 이하 소형 스토어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본래 사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먼저 지그재그는 인공지능(AI) 엔진이 이용자별 쇼핑 빅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개인화 광고 서비스 ‘파워업 AI 광고'를 운영하고 있다. ‘파워업 AI 광고’ 운영비의 50%를 다음날 광고 포인트로 다시 돌려주는 페이백 이벤트를 진행, 페이백 포인트로 광고를 운영하며 브랜드 인지도 제고, 신규 고객 확보, 구매 전환을 통한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매출 확대를 위해 상품 노출 지원 프로모션도 실시한다. 월 매출 500만 원 이하면서 파워업 AI 광고 집행 중인 스토어라면 해당 프로모션에 신청할 수 있다. 선정된 스토어는 별도 비용없이 지그재그 메인페이지 광고 영역 내 자사 상품을 노출시킬 수 있으며, 약 2주 간 참여하는 모든 스토어 대상 총 1,200만 회 이상의 노출 기회를 제공한다. 실제로 해당 프로모션에 참여한 스토어의 주간 매출이 참여 직전 대비 최대 9배 이상 오르는 등 성공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또한 자사가 운영하는 여성 패션 커머스 분석 솔루션 ‘지그재그 인사이트’에 초기 스토어 전용 프로그램인 ‘스타터 플랜’을 추가했다. ‘스타터 플랜’은 이제 막 스토어 운영을 시작한 판매자에 특화된 프로그램이다. 판매, 고객 데이터가 적은 초기 스토어에게 기존 지그재그에 축적된 데이터 중 초반 성장의 틀을 잡을 수 있는 핵심 데이터와 운영 노하우를 집약해 가이드를 제공한다.


‘지그재그 인사이트’는 지그재그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판매 전략에 필요한 상품별 판매 추이, 키워드 트렌드, 고객 구매 특성 등을 제공하는 데이터 분석 솔루션이다. 판매자가 상품 소싱, 마케팅, 고객관리, 물류 등을 고려해 중장기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양질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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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재그의 콘텐츠 육성 프로그램인 ‘직잭메이트’



여기에 다양한 소비자 니즈에 맞춘 다양한 스토어를 발굴하는 것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카카오스타일은 지난달 1인 판매자를 위한 원스톱 쇼핑 창업 솔루션 ‘직잭메이트’를 출시했다. 직잭메이트는 1인 판매자가 ‘지그재그’, ‘패션바이카카오’ 등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플랫폼에 입점해 손쉽게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동대문 패션 도매시장 의류 샘플 구입부터 판매, 배송, 고객 서비스(CS)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옷과 패션 트렌드를 좋아하지만 쇼핑몰 창업은 엄두가 나지 않았던 일반인, 상품 판매로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싶은 패션 인플루언서, 이미 소규모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지만 추가 공수 없이 상품 수를 늘리고 싶은 판매자 등이 대상이다.


판매자는 직잭메이트 도매 사이트에서 다양한 상품을 탐색한 후 마음에 드는 샘플을 주문할 수 있다. 이후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샘플 착용 사진을 업로드하고 사이즈, 상품 설명 등을 입력하면 검수 완료 후 지그재그, 패션바이카카오 등을 통해 상품 노출 및 판매가 시작된다. 판매자가 착용 사진만 업로드 하면 이후 발생하는 주문, 상품 포장, 배송 등은 모두 카카오스타일이 진행하는 구조다.


카카오스타일은 쇼핑몰 운영 경험이 없는 일반인 누구나 쉽게 판매를 시작할 수 있도록 직잭메이트 등록 시스템을 모바일에 최적화해 설계했다. 의류 샘플 구매를 위해 동대문 시장에 직접 방문할 필요도 없다. 지그재그 등 카카오스타일이 운영 중인 플랫폼을 통해 상품을 노출할 수 있다는 것도 이점이다. 재고관리와 배송은 ‘CJ대한통운’, ‘딜리버드’, ‘셀업’ 등 복수의 파트너사를 통해 진행하며 빠른 배송 서비스인 직진배송으로도 판매할 수 있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직잭메이트를 활용하면 자신만의 취향과 감각이 있는 누구나 물류, 마케팅 등 부수적인 업무에 대한 고민 없이 옷을 스타일링하고 판매를 시작할 수 있다”며 “패션 인플루언서부터 쇼핑몰 운영을 희망하는 일반인까지 누구든 입점해 고객들에게 다채로운 상품을 선보임으로써 국내에서 가장 다양한 스타일과 취향이 공존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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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재그는 최근 신규 스토어 성장 지원을 위해 스타터 플랜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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