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마니아인 그대, 이 구두 사시겠어요?

2023-04-10  박진아 칼럼니스트 jina@jinapark.net

박진아의 글로벌 트렌드 04

레드윙슈즈 × 슈퍼 마리오에서 배워보는 어패럴 스토리텔링 전략


닌텐도 × 레드윙슈즈 협업 ‘슈퍼 마리오 슈즈’.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슈퍼 마리오의 아이콘적 패션 아이템으로 갈색 작업용 발목 높이 부츠. ⓒ Red Wing Shoes / Aaron Rice

◇ 만화 속 오브제가 실물로 살아 나오다

기상천외의 창조적 아이디어가 글로벌 풋웨어 시장을 강타하며 소비자들에게 놀라움과 미소를 동시에 선사하고 있다.

올초,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사무실을 둔 '미스치프(이하 MSCHF)'가 일본 만화 주인공 아톰(Atom)이 신었던 그 유명한 빨강색 시그니처 부츠를 신고 다닐 수 있는 진짜 부츠로 상품화시켜 소셜미디어를 타고 화제를 모았다. 미스치프란 '짓궂은 장난 또는 말썽'을 뜻하는 영단어 'mischief'의 자음만을 딴 조어로 대중문화-재치-도발 사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며 일상 용품에 재미를 부여하는 기획사다.

미스치프는 앞서 2022년, 밴스(Vans) 스니커즈의 로고를 파도 모양으로 과장스럽게 풍자한 웨이비베이비(Wavy Baby) 스케이트보드용 슈즈와 릴 나스 엑스(Lil Nas X)와 협업한 (TAP 3) 슈즈로 각각 밴스와 나이키와 저작권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던 '말썽꾸러기' 예술 컬렉티브다.


◇ 가상 오브제를 실사물로 재현하기

지난 달 MSCHF 팀은 다시 한 번 유명 만화 겸 비디오 게임 속 주인공 마스코트를 영감으로 한 풋웨어 '슈퍼 마리오 신발'을 소개했다.

매년 3월 10일은 마리오 데이(MARCH 10 = MAR10)다. 올해 3월 10일, 마리오 데이 런칭 10주년을 기념해 MSCHF는 닌텐도가 탄생시킨 슈퍼스타 비디오 게임 주인공이자 세계 최고 유명 배관공을 축하하기 위해 뉴욕 닌텐도 스토어에서 마리오의 구두 프로토 타입을 공개했다.

마리오 데이 1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중대한 기념행사는 또 있다. 4월 1일 만우절을 맞아 TV 만화 시리즈를 기반으로 애니메이션으로 영화화한 <슈퍼마리오 형제 무비(The Super Mario Bros. Movie), 제작: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가 4월 5일부터 전 미국 극장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제작은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Illumination Entertainment) 미국 컴퓨터 애니메이션 제작 스튜디오가 담당했다.

◇ 게임 속 캐릭터를 제품 스토리텔링  요소로 활용하기

1985년 일본 게임사 닌텐도가 처음 발표한 2D 사이드 스크롤링 <슈퍼 마리오 형제> 게임부터 가장 최근 출시판인 <슈퍼 마리오 3D 월드+퓨리 월드>에 이르기까지, 주인공 마리오가 신는 갈색 앵클 부츠는 신출귀몰 헤쳐 나가는 이 모험가를 대변하는 트레이드마크 아이템이다.

MSCHF와 협업을 체결한 미국의 고급 수제 신발 제조업체인 레드윙슈즈(Red Wing Shoes)가 실물 마리오 슈즈의 구두 제조를 맡았다.

레드윙슈즈는 마리오 부츠의 제조 과정과 소재도 최근 소비자 취향과 사회적 관심사를 고려해 수공 제작했다. 마리오 부츠는 컴퓨터 게임 속에 묘사된 그대로의 모양 과 비율로 실물 크기로 확대됐으며, 100% 천연 가죽 갑피와 밑창을 세심한 스티칭으로 마감했다. 구두 코 부분은 강화 앞심을 넣어 견고성을 더했다. 구두 밑창은 버섯을 원료로 가공한 소재를 사용했다. 이는 패션업계에서 부상 중인 친환경 비건주의 트렌드를 염두에 둔 소재 활용의 반영이자, 버섯 왕국 출신인 마리오가 독버섯을 먹으면 크고 힘이 센 수퍼 마리오로 변신하는 게임 규칙에 대한 은유이기도 하다.

레드윙슈즈는 실물 슈퍼 마리오 슈즈의 소재 선정도 신중을 기했다. 슈퍼 마리오가 직업적 배관공임과 동시에 모험과 도전에 맞서 싸우는 활동적 캐릭터라는 점에 착안해 구두의 밑창재로 미끄럼 방지 처리된 마이셀리움을 사용했다. 마이셀리움은 버섯 균사체로 가공된 친환경 대체 가죽으로 친환경 소비에 관심 많은 신세대 패셔니스타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예상된다.


◇ 어패럴×엔터테인먼트 협업 거친  메타버스 실험

레드윙슈즈 측에 따르면, 마리오 소비자 상대로 상품화를 위한 대량 생산에 들어갈지 아직 미정 상태이나 곧 개봉될 <슈퍼마리오 형제(The Super Mario Bros. Movie)> 애니메이션의 흥행 여부에 따라 판매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 말한다. 이와 함께 '닌텐도 스위치' 닌텐도 게임기와 연동해 마리오 신발 구매 채널도 고려되고 있다. 슈퍼 마리오 형제의 큰형 마리오가 곧 개봉될 <슈퍼마리오 형제(The Super Mario Bros. Movie)>의 영화 주인공이 되기까지 지난 근 40년 사이 배관공, 정의의 투사, 피치공주와 데이지공주의 친구이자 연인, 그리고 최근 급기야 패션 아이콘으로 변신했다.

가령,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 (2017년 출시) 판에서 닌텐도는 처음으로 게이머가 마리오가 늘 입던 빨강색 오버올 작업복을 벗기고 다른 옷으로 갈아입힐 수 있는 기능을 추가시켜 가상 세계 속 상거래와 커스터마이제이션(customization)의 가능성과 미래를 실험한 바 있다.

2 of 6 레드윙슈즈의 슈퍼 마리오 슈즈 프로토타입은 뉴욕 로커펠러 건물 내 닌텐도 스토어에서 4월 말까지 대중 관객에게 전시되며 <슈퍼마리오 형제 무비>의 흥행과 어떤 시너지를 자아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본 연재 만화 및 애니메이션 (우주소년 아톰)(1952~68년)을 영화로 개작한 (아톰의 귀환(アトム, Astro Boy)) (2009년 개봉)에서 영감 받아 제품화한 MSCHF 기획의 '빅 레드 부츠'. 아톰 제작사와의 저작권 충돌을 피하기 위해 2월 6일 소셜미디어로 유출시킨 후 MSCHF 홈페이지와 MSCF 스티커스 앱에서 소비자 가격 미화 350 달러에 판매됐다. ⓒ MSCHF Product Studio, Inc.

미스치프가 선보인 물결 모양의 슈즈 '웨이비베이비'



커버
검색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