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MH 프라이즈, 준결승 진출자 발표

2023-02-20 유재부 패션 에디터 UB@fi.co.kr

조기석과 김준태도 준결 진출... 우승자에게 4억 원 상금 수여

LVMH 프라이즈 준결승 진출 브랜드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2023 LVMH 프라이즈가 다시 한번 세계 패션계에서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세계 1위 명품 그룹에 의해 시작된 세계적인 신인 패션디자이너 공모전 'LVMH 프라이즈'는 올해 1,900여 건이었던 지난해 보다 대폭 증가한 2,400여 건의 출품작이 접수된 가운데, 15개국 22개 브랜드가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준결승 진출 브랜드도 지난해보다 2개 브랜드가 늘어났다.


준결승 진출자들의 창작품들은 오는 3월 2일(현지시간)부터 이틀 동안 실제 쇼룸에서 공개되며, 3월 1일부터 5일까지 LVMH 프라이즈 웹사이트에서 디지털 형식으로 공개된다. 대중들은 3년 연속으로 웹사이트를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후보를 투표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일반인 투표는 1인 1표만 가능하며, 업계 전문가 100여 명의 투표도 추가될 예정이다.


올해 LVMH 프라이즈 준결승전에 진출한 22개 브랜드 중에는 한국 출신 디자이너 2명이 포함되었다. 바로 브랜드 '쿠시코크(Kusikohc)'를 전개하는 조기석과 브랜드 '준태킴(Juntae Kim)'을 전개하는 김준태가 그 주인공들이다


포토그래퍼 겸 아트디렉터 조기석과 그의 작품


먼저 포토그래퍼 겸 아트 디렉터 조기석이 전개하는 '쿠시코크'는 2016년 론칭 이후 ‘실패할 권리(Right To Fail)’라는 슬로건 아래 아트 피스와 액티브한 실루엣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브랜드명은 조기석의 영문 스펠링 ‘CHOKISUK’을 거꾸로 나열하여 탄생했다.


조기석은 패션 디자이너보다는 사진작가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비주얼을 위해 모든 시각적 방식을 동원하는 전방위 아티스트인 그는 사진, 영상, 그래픽 디자인, 드로잉, 아트 디렉팅과 패션의 융합을 통해 그만의 패션 판타지를 창조하고 있다. 그는  신체, 꽃, 나비, 기계와 같이 우리 주변에 있는 대상을 해체하고 조립한다.


그렇게 다시 태어난 피사체를 절묘하게 배치해 세상과 동떨어진 판타지를 만들어낸다. 조기석이 창조한 환상은 인종, 국적, 자연과 인간, 생명과 금속 같은 모든 경계를 무너뜨린다. 이러한 그의 창조성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아 지난해 영국의 온라인 미디어 ‘비즈니스 오브 패션’이 세계 패션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500인을 선정한 ‘BoF 500’에도 포함되었다. 또한 올 2월에는 BTS 멤버 제이홉의 개인 화보집을 촬영해 주목을 받았다.


디자이너 김준태가 전개하는 젠더 플루이드 브랜드 '준태킴'은 런던과 서울을 기반으로 하는 브랜드로 지난 2021년 정식 출시되었다. 영국의 패션 명문 센트럴 세인트 마틴 스쿨에서 남성복 석사 학위를 취득한 김준태는 런던 유학 중 느낀 문화적 레퍼런스와 르네상스 시대의 미학을 결합한 색다른 컬렉션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한국에서 여성복을 공부하며 서양과 동양의 드레스, 오트 쿠튀르 같은 과거 복식사의 요소를 접했고 영국에선 남성복을 공부하며 기능성에 기반을 둔 패턴 커팅과 실루엣 개발에 대한 자료를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남성복과 여성복, 과거와 현대의 상반되는 키워드를 오가며 로맨틱한 젠더풀 브랜드 '준태킴'을 런칭했다. 


또한 그는 리바이스가 진행한 업사이클링 프로젝트에도 참여해 반품되거나 버려진 501 제품을 활용한 디자인을 선보여 지속가능한 디자이너로서의 면모도 과시했다. 인종과 계급 차별, 친환경, LGBTQ 커뮤니티같이 전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회자되는 사회 전반적인 이슈에 관심이 많은 그는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과감한 메시지로 브랜드를 운영한 것처럼 사회에 메시지를 던지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젠더풀 디자이너 김준태와 그의 작품


2023 LVMH 프라이즈 준결승 진출자 명단에는 눈길을 끄는 몇몇 이름들이 눈에 띈다. 먼저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브라질 디자이너  조아오 마라친(Joao Maraschin)과 브랜드 '디오티마(Diotima)'를 전개하는 자메이카 디자이너 레이첼 스캇(Rachel Scott)이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레이첼 스캇은 파리에서 열리는 준결승전에서 다른 젊은 인재들과 경쟁하기 전에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그녀의 컬렉션을 미리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샐럽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랜드 루아르(Luar)와 잇백 아나(Ana)로 뉴욕 패션의 기대주로 부상한 도미니카계 미국 디자이너 라울 로페즈는 사실 루키는 아니다. 이미 2000년대에 럭셔리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후드 바이 에어'를 공동 설립했기 때문이다. 2021년 인도 디자이너 칼틱 쿰라(Kartik Kumra)에 의해 설립된 뉴욕 기반의 브랜드 '카루 리서치(Karu Research)도 주목 대상이다.


영국 디자이너 찰리 콘스타티누(Charlie Constantinou)'는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에서 열린 2022년 ITS 신진 디자이너 공모전에서 우승했으며 일본 디자이너 토미나가 와타루는 2016년 이에르 페스티벌에서 우승했다. 파올리나 루소(Paolina Russo)는 2023년 울마크상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캐나다 디자이너 파올리나 루소는 2020년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출시했고 2022년 프랑스 스타일리스트 루실 길마르(Lucile Guilmard)가 합류해 듀오 디자이너가 브랜드를 이끌고 있다.


이탈리아 디자이너 루카 마그리아노(Luca Magliano)는 2019년부터 밀라노에서 패션쇼를 선보이고 있다. 또 다른 이탈리아 디자이너 베로니카 레오니(Veronica Leoni)도 최근 몇 년간 밀라노와 뉴욕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중국인 듀오 디자이너 왕웨이와 쉬티안이 이끄는 브랜드 마르크눌(Marrknull)은 런던에서 정기적으로 패션쇼를 선보이고 있다. 마이클, 리처드, 스티브 셰이 등 타이완의 3형제가 설립한 타이베이를 기반으로 하는 브랜드 네임세이크(Namesake)는 한국 대표 김준태와 마찬가지로 파리에서 선보인 몇 가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주목을 받았다.


준결승전에는 2명의 프랑스 디자이너가 선정되었다. 디올, 발렌시아가, 웅가로의 아틀리에 디자이너로 경력을 쌓은 튀르키예 출신의 부르크 아크욜(Burc Akyol)과 덴마크 출신으로 베를린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앤 이사벨라(Anne Isabella)다. 그 외 준결승 진출자에는 영국의 아론 에시( Aaron Esh), 에스토니아 출신의 런던 디자이너 요한나 파브(Johanna Parv), 중국의 첸 루이스 쉥타오(Louis Shengtao Chen), 브랜드 베터(Better)를 전개하는 우크라이나 디자이너 줄리 펠리파스(Julie Pelipas), 브랜드 블로크(Bloke)를 전개 중인 페이스 나이지리아 디자이너 올루와지미(Faith Oluwajimi), 브랜드 세추(Setchu)를 전개 중인 일본 디자이너 쿠와타 사토시, 브랜드 스티나랜드(Stinarand)를 전개 중인 스웨덴 디자이너 스타나 란데스타드(Stina Randestad) 등이다.


한편 22개 준결승 진출 브랜드 중에서 단 8개만 결승전에 오를 수 있다. 결승 진출자 명단은 3월에 공개될 예정이며 2023 LVMH 프라이즈 시상식은 몇 달 후 공식적으로 진행된다. LVMH 프라이즈 최종 우승자에게는 30만유로((약 4억 원)의 상금이 수여되며, 특별상 수상자에게는 15만 유로(약 2억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두 명의 우승자는 럭셔리 그룹 LVMH가 제공하는 1년간의 멘토링 혜택도 받게 된다.


LVMH 프라이즈 창시자인 디올의 CEO 델핀 아르노(Delphine Arnault)는 "22명의 준결승 진출자들은 모두 매우 혁신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으며 작품을 통해 훌륭한 창의적 성숙도를 보여주고 있다. 그들 중 상당수는 자국의 문화와 장인 정신을 디자인의 중심에 두고 있다. 혁신적인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고, 보다 커뮤니티 친화적이고, 윤리적인 생산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친환경적인 책임 또한 이들에게 중요한 가치다. 남성복과 여성복 사이를 오가는 유동성은 올해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다. 최소한 9명의 디자이너가 젠더리스 컬렉션을 만들었기 때문이다"라고 밝히며 2023년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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