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시피그룹, 독립 브랜드의 최적화를 돕는 애그리게이터

2022-11-22 황연희 기자 yuni@fi.co.kr

주시경 레시피그룹 대표
'세터' '문선' '그레일즈' 등 18개 브랜드 운영사로 성장






그들의 재능이 위대하게 평가받았으면 좋겠어요


주시경 레시피그룹 대표는 "왜 애그리게이터 비즈니스 모델을 선택했느냐"는 질문에 한 문장으로 대답했다.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에서, 패션 브랜딩 설계자로, 그리고 현재 브랜드 인큐베이팅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는 주 대표는 애그리게이터 비즈니스를 시작한 지 2년 만에 18개 브랜드를 전개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했다.


'세터' '문선' '포트너스' '노드 아카이브' '아워스코프' '비얼디드키드' '콘체르트' '니티드' '아노블리어' '와이낫어스' '로씨로씨' '그레일즈' '넥스트도어립스' 등 총 18개 브랜드가 레시피그룹 산하 브랜드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21년 연초 '니티드'와 '아노블리어'를 인수하면서 애그리게이터 기업으로 사업을 확장한 레시피그룹은 이후에도 소리소문없이 옥석을 가려가며 가능성있는 브랜드를 픽해 계열 브랜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대명화학 관계사이기도 한 레시피그룹은 하고가 여성복 중심의 애그리게이터라면, 남성과 유니섹스 캐주얼 브랜드를 중심으로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브랜드를 픽할 때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주시경 레시피그룹 대표는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브랜드보다 곧 다가올 트렌드가 무엇인지 분석하고, 이러한 트렌드를 추구하는 시장 개척자가 우선 대상이다. 올해는 고프코어, 컨템포러리 시티보이 장르에 대해 관심을 갖고 흐름을 같이 하는 브랜드와 손을 잡았다"고 말했다.


'니티드' '아노블리어'가 특정 카테고리킬러 브랜드로 이름을 알렸다면 올해는 고프코어 '그레일즈' '넥스트도어립스', 컨템포러리 '노드 아카이브' '아워스코프' 등을 인수했다.


두번째 기준은 2~3시즌 정도 브랜드의 AtoZ를 지켜보고 팬덤, 검색량, 중고 거래량 등을 체크하면서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프리미엄도 중요한 판단 가치라고 말했다.


이틀 동안 1억원 매출을 달성한 ‘그레일즈’ 더현대서울 팝업스토어

◇ CRM 마케팅 지원 넘어 오프 영업, 소싱력 강화
레시피그룹은 2009년 패션 마케팅 에이전시로 시작해 패션 사업까지 확장한 기업으로 현재도 굵직한 패션기업의 디지털 마케팅을 책임질 만큼 마케팅 귀재로 손꼽힌다. 때문에 투자한 브랜드들의 디지털 마케팅 역량 밸류 업은 보장된 수순이다. 하지만 노출 위주의 마케팅이 아닌, 고객 CRM 중심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주시경 대표는 "브랜드 투자 초기에는 적합점을 찾는데 집중한다. 우선 트래픽이 많은 플랫폼에서 브랜드별 고객의 구매 여정을 추적해 적합한 제품, 가격, 품질, 소비자들이 원하는 데이터를 취합하고 여러 유통 채널의 테스트를 통해 각자 브랜드에 가장 적합한 채널을 찾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대형 플랫폼에서 체크해야할 중요 포인트는 매출이 아닌 고객 데이터다"고 말했다.


레시피그룹은 적합점을 찾은 브랜드는 2단계 성장기로 진입하는데, 이때는 자체 코어 근육을 강화하고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음 플레이를 위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들에게는 오프라인 진출과 볼륨화를 위한 생산 인프라 구축 처방이 내려진다.


올해 '로씨로씨' '문선' '그레일즈' '세터' 등은 더현대 서울에서 팝업스토어를 오픈하고 오프라인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했고, '세터'는 성수동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 '세터하우스'를 오픈했다. '세터'는 레시피그룹의 투자 후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브랜드로 론칭 2년 만에 20배 성장을 이루고 있다. 고프코어 장르 디자이너 브랜드 '그레일즈'는 무신사 입점과 동시에 일 2억5천만원 매출을 기록하고 더현대 서울에서 첫 진행한 팝업스토어는 주말 이틀 동안 1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주시경 대표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주요 거점에 오프라인 매장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리테일 확장을 통한 브랜드 볼륨화가 아닌 중국 등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해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고객들의 브랜드 체험을 강화할 수 있는 오프라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레시피그룹은 내년 주요 브랜드의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할 계획으로 이미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과 논의가 오가고 있다. 또 중대형 매장은 'was here'라는 복합 공간으로 입점해 다양한 콘텐츠를 보여준다는 전략이다.


더불어 브랜드 품질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 자체적으로 영진니트, 서온어패럴, 포커스인더스트리 등 소싱 기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생산 자동화 시스템 구축을 위한 생산부 조직도 새롭게 세팅한다.


주시경 대표는 "최근 이커머스 마켓 역시 양극화 시그널이 포착되고 있다.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생존을 희망하는 스몰 브랜드들은 가성비와 프리미엄 전략 중 자신에 맞는 쪽으로 적합화해야 할 것이다. 레시피그룹은 독립 브랜드들의 창작성을 보장해주면서 그들이 지속가능한 모델로 발전해갈 수 있도록 최적화(Optimization) 서포터즈로서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성수동에 자리한 ‘세터’ 플래그십스토어 ‘세터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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