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이상봉의 '코리안 쿠튀르 환상곡'

2022-10-18 유재부 패션 에디터 UB@fi.co.kr

디지털 프린트를 통한 지속가능한 친환경 쿠튀르 패션 창조

이상봉 2023 봄/여름 컬렉션


대한민국 패션계는 지난 12일 4시 30분에 코리안 쿠튀리에의 탄생을 목격했다. 바로 한국 패션을 상징하는 국민 디자이너 이상봉의 7년만의 컴백 패션쇼가 현장이었다. 이번 시즌 이상봉은 '돌, 생명과 우주'를 주제로 세상의 근본이 되는 인간에 대한 생각으로부터 결국 인간이 우주의 중심이 되는 2023 봄/여름 컬렉션을 선보였다. 생명의 신비로움과 우주의 아름다움, 그리고 그 근원이 되는 돌이 주는 영감은 이상봉의 상상력으로 구조적인 조형미와 예술적인 감성이 돋보이는 쿠틔르 의상 60벌을 무한한 우주를 표현하는 환상적인 영상과 함께 공개됐다.


종로 도화서길 지하 2층에서 열린 거장의 컴백 무대는 다소 좁은 공간이었지만 두 가지 의미에서 그 울림은 컸다. 아트와 패션의 랑데뷰를 표현한 컨셉추얼 디자이너와 한글 디자이너라는 닉네임을 과감히 버렸기 때문이다. 물론 그 흔적들은 여전히 남아있었지만 이제는 '코리안 쿠튀르'의 새로운 개척자로 나섰다는 것이다. 또다른 의미는 한국엡손과 함께 디지털 프린트를 통해 지속가능한 친환경 패션 트렌드를 제시했다.


패션 쇼 시작 전 김용건, 나경원, 전순옥, 최열, 윤은기, 연륜이 느껴지는 정치 경제 문화계 인사들이 하나 둘씩 쇼장를 찾었다 물론 진태옥, 루비나, 신장경등 평생 패션 동지인 스파  소속 디자이너들도 동참했다. 다소 협소한  쇼장이었지만 3면을 둘러싼 런웨이 대형 스크린에는 3LCD 기술을 탑재한 고광량 프로젝터 'EB-PU1007B NL' 22대를 지원해 선명한 빛으로 화려하면서도 몰입감 있는 무대를 꾸몄다.


쇼가 시작되자 이번 쇼의 키워드 중 하나인 돌을 표현하기 위해 돌을 상징하는 복장을 한 남녀 무용수가 퍼포먼스를 선보이면서 강렬한 주제 의식을 보여주었다. 경상남도 하동 화개장터에서 발견한 자신을 닮은 돌을 캣워크 중앙에 비치하고 시작된 이상봉의 컴백 쇼는 한마디로 37년 디자이너 인생의 3부작 마지막 장의 서막을 보여주었다. 1985년 데뷔 시절 초심으로 되돌아간 이상봉은 한국형 꾸띄르의 새로운 버전을 보여주었다 


확실히 전성기 시절에 보여주었던 블랙과 레드의 강렬함이 돋보였던 때와는 확인히 다른 버전이었다. 그동안 몇몇 국내 디자이너들이 도전했던 쿠튀르 세계였다. 마치 바람의 옷 한복을 연상시키는 길고 유려한 실루엣과 미니멀한 디테일은 정교한 페미닌 테일러링과 엣지있는 철학적인 커팅, 신라에서 영감받은 한국형 쿠튀르의 탄생을 과시하는 듯한 화려한 반짝이는 디테일과 믹스되어 차원이 다른 쿠틔르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이번 쇼가 컨셉추얼한 아트웨어 퍼포먼스로 비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스포티즘과 유틸리티적인 디테일 요소를 가미한 라인을 등장시킨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디자이너 인생의 3부작에서 1,2부를 담당한 컨샙추얼 캣워크와 한글 패턴의 흔적은 그대로 살렸지만 3부는 그 이상의 패션을 선보이겠다는 의지가 아닐까 한다. 특히 배우 김규리, 전승빈씨가 특별 모델로 런웨이에 올라 멋진 워킹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주목을 끌었으며 아티스트 모어는 퍼포먼스로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패션쇼에 긴장감을 더했다. 이제 이상봉의 새로운 도전은 파리 쿠튀르 위크에서 그 빛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이상봉 컴백 쇼의 또 다른 의미는 바로 디지털 프린트를 통한 친환경 패션 트렌드를 제시였다. 이번 패션쇼는 한국엡손과 이 디자이너 이상봉이 손잡고 친환경 가치를 알리기 위한 목표로 진행됐다. 한국엡손은 지난 5월 이상봉과 지속가능한 패션산업을 도모하고 자원 낭비를 최소화하는 디지털 텍스타일 프린팅 패션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컴백 쇼에서 선보인 의상 중 50% 이상이 엡손 친환경 디지털 텍스타일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제작됐다.


의류 생산과 원단 날염 과정에 많은 양의 화학 약품, 폐수가 발생함에 따라 이를 최소화하려는 시도가 패션게에서 활발한 가운데, 한국엡손은 이번 패션쇼에 디지털 텍스타일 프린터 '모나리자'를 적극 활용했다. 모나리자는 원단에 직접 프린팅하는 다이렉트 패브릭 방식으로 아날로그 날염 대비 전후 처리와 날염 과정에서 사용되는 물과 에너지 소비량이 적다.


이상봉 디자이너는 보도 자료를 통해 "항상 지속가능한 패션을 추구해왔고 환경 홍보대사 등 여러 방면을 통해 앞장서왔다. 엡손의 모나리자 디지털 텍스타일 프린팅 공정은 한달 이상 소요되는 기존 아날로그 날염 작업 시간을 1주일 이내로 줄였다. 빠르게 변하는 패션 트렌드에 신속하게 대응가능한 데다 에너지 사용량과 탄소 배출량을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한국형 오트 쿠튀르와 친환경적인 디지털 프린트를 통해 선보인 이상봉 3부작의 마지막 편은 지속가능한 패션을 추구하는 요즘 패션계 흐름과 같은 행보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K-패션의 또다른 성공 모델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신라의 화려함과 조선의 단아함과 유려함이 바람이 되어 파리에 K-패션 바람을 일으킬 이상봉 패션의 3부작의 완결편에 대한 무한 기대를 가져본다. 이상봉 패션은 아직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상봉 2023 봄/여름 컬렉션

이상봉 2023 봄/여름 컬렉션

이상봉 2023 봄/여름 컬렉션

이상봉 2023 봄/여름 컬렉션

이상봉 2023 봄/여름 컬렉션

이상봉 2023 봄/여름 컬렉션

이상봉 2023 봄/여름 컬렉션

이상봉 2023 봄/여름 컬렉션

이상봉 2023 봄/여름 컬렉션

이상봉 2023 봄/여름 컬렉션

이상봉 2023 봄/여름 컬렉션

이상봉 2023 봄/여름 컬렉션

이상봉 2023 봄/여름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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