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장 폴 고티에, 명작 무단 도용으로 피소

2022-10-12 유재부 패션 에디터 UB@fi.co.kr

伊 우피치미술관, ‘비너스의 탄생’ 무단 도용에 발끈!

르네상스 걸작 '비너스의 탄생'


이탈리아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과 프랑스를 대표하는 럭셔리 브랜드 ‘장 폴 고티에’가 무단 도용 시비로 소송에 휘말렸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인 <텔레그라프>와 <가디언>에 따르면 르네상스 대표 화가 산드로 보티첼리의 작품  '비너스의 탄생' 이미지를 무단으로 디자인에 활용했다는 혐의로 장 폴 고티에를 상대로 손해매장 청구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현재 '비너스의 탄생'(1485년)을 소장한 우피치 미술관 측은 장 폴 고티에가 불후의 명작을 의류 디자인 및 홍보용 소셜미디어 등에 무단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한마디로 작품 이미지 사용에 대한 사전 허락을 구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정당한 대가도 지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1480년대 중반 산드로 보티첼리가 그린 이 그림은 긴 금발로 허리를 가리고 거대한 가리비 껍질 위에 서 있는 나체 여신 비너스를 보여준다.


우피치 미술관장 에이케 슈미트는 “유명 작품의 이미지를 여러 벌의 의류에 허가 없이 사용했으며, 이를 웹사이트와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다. 이탈리아에서는 공공 예술품을 상업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선 반드시 허가를 받아야 하고 대가도 지불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장 폴 고티에는 현재 이탈리아 매장에서 자사 제품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현지법을 따라야 한다"면서 지난 4월 출시된  '비너스의 탄생'이 그려진 티셔츠, 바지, 치마 등의 전량 회수를 요구했다.


우피치 미술관 측이 작품 사용 대가로 얼마를 요구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탈리아 법에 따르면, 공공 예술품을 상업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선 일정 금액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데, 수수료는 해당 작품이 사용된 제품의 수와 종류에 따라 수천에서 수만 유로에 이른다. 장 폴 고티에의 경우 ‘비너스의 탄생’을 총 13가지 제품에 무단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손해배상 소송 금액이 10만 유로(1억4천 만 원)를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 4월 출시된 '비너스의 탄생' 그림이 들어간 의류


우피치 미술관은 특수한 프로그램을 이용해 미술관의 작품이 온라인에서 무단으로 사용되는지 모니터링해 왔고. 이 과정에서 고티에가 '비너스의 탄생' 이미지를 무단 사용한 것을 발견했다. 이에 우피치 미술관은 지난 4월 해당 의류의 판매를 중단하거나 작품 사용 수수료를 지불하도록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지만 장 폴 고티에가 이를 무시해 결국 소송에 이르게 되었다.


‘비너스의 탄생’ 무단 도용 시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미국 최대 포르노 사이트 ‘폰허브’(Pornhub)가 ‘비너스의 탄생’을 패러디한 영상 시리즈를 제작했기 때문이다. 당시 미술관은 “이탈리아 문화유산 법규에 따라 소장품 이미지를 상업적으로 활용하려면 허가를 받아야한다”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고, 폰허브는 곧바로 영상을 삭제하면서 사건이 일단락되었다.


이탈리아 랜드마크 우피치 미술관은 산드로 보티첼리부터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 카라바지오, 티티안에 이르기까지 르네상스 시대의 가장 위대한 화가들의 작품들이 소장된 세계 최고의 박물관 중 하나다. 1510년에 사망한 보티첼리는 '비너스의 탄생'과 '봄'으로 유명한데, 두 작품 모두 우피치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다.


한편, 시카고 미술관,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암스테르담의 국립 라익스 미술관을 포함한, 전 세계의 일부 미술관들은 그들의 많은 작품들을 더 이상 저작권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면서, 공공 도메인에 전격 공개해 우피치 미술관과는 대조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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