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미국판 당근마켓 '포쉬마크' 인수

2022-10-05 유재부 패션 에디터 UB@fi.co.kr

네이버 역사상 최대 인수합병... 글로벌 리커머스 포트폴리오 구축

뉴욕 중심가의 포쉬마크 전광판


네이버는 지난 4일 북미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투자로 나스닥 상장사인 미국 어패럴 리셀 플랫폼업체 '포쉬마크(Poshmark)'를 16억 달러(약 2조 3024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인수는 네이버 설립 이래 최대 규모의 투자다.


포쉬마크의 순기업 가치를 주당 17.9달러인 12억 달러로 평가했다. 네이버가 인수를 발표한 포쉬마크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14% 이상 급등했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내년 4월 4일이다. 주식 취득 뒤 100% 지분이 확보되면  포쉬마크는 네이버의 계열사로 편입된다.


국내외 IT 업계에서는 41세의 '젊은 피'이자 미국 유학파인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네이버를 무주공산 격인 글로벌 C2C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 기업으로 등극시켜 진정한 글로벌 테크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과감한 투자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일본을 넘어 북미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공략에 속도가 붙을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011년에 설립된 포쉬마크는 커뮤니티 서비스가 결합된 미국 대표 리셀 C2C 플랫폼이다. '자신의 옷장에 있는 옷을 판매하고 거래한다'는 개념에서 출발했다. 설립 이후 총 8000만 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 북미 리커머스 분야에서 독보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나스닥에 상장했다. 지난해 연간 거래액 18억 달러, 매출 3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사용자의 80%가 MZ세대다.


포쉬마크 홈페이지 캠처 장면


이번 포쉬마크 인수로 네이버는 대규모 사용자를 단숨에 확보하게 됐다. 포쉬마크의 지난 3년 평균 성장률이 25%이던 점과 캐나다·호주·인도에도 진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용자 1억 명 달성은 시간문제다. '5년 내 글로벌 이용자 10억 명'을 만들겠다는 최 대표의 미션에도 한발 다가설 수 있게 됐다.


유럽과 북미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C2C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C2C 시장의 요충지인 미국(포쉬마크)를 거점으로 한국(크림)·일본(빈티지시티)·유럽(베스티에르)을 잇는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특히 크림의 경우 아시아 크로스보더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로 아시아 권역의 리셀 플랫폼 업체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며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번 포쉬마크 인수로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 역량도 더 강화될 전망이다. 최 대표는 일본에 메신저 '라인'을 진출시켜 성공한 것을 '글로벌 1.0단계'로, 일본 Z홀딩스의 출범과 북미 최대 웹소설 사이트 왓패드 인수를 '글로벌 2.0단계'로 한다면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글로벌 사업 생태계 구축을 '글로벌 3.0단계'로 할 수 있다는 구상을 내놨다.


특히 주목할 점은 네이버의 기존 콘텐츠 사업과 포시마크를 통한 이커머스 사업의 시너지다. 네이버는 웹툰과 왓패드 중심으로 스토리와 엔터테인먼트 사업과의 서비스 연계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쇼핑, 웹툰, K-팝 콘텐츠를 넘나드는 차별화한 커뮤니티 기반의 C2C 시장을 열겠다는 포부다.


부진을 벗어날 승부수로 네이버 역사상 최대 규모의 '빅딜'을 단행한 최수연 대표는 “포쉬마크로 네이버는 북미의 MZ세대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미래의 핵심 사용자들에게 C2C 쇼핑, 웹툰, K팝 콘텐츠를 넘나드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면서 글로벌 C2C 시장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겠다. 특히 IT 산업 본진인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새로운 혁신과 도전을 거듭하며 한 단계 성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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