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이제 환경을 생각하라

2022-10-06 신광철 플러스앤파트너스 부사장 gdewa002@naver.com

<신광철의 패션 ESG Biz 6>
작은 것부터 실천을




플러스앤파트너스의 생분해 원단 ‘리에코엑스’


지난 5월 필자가 소속된 회사에서 친환경 원단 생분해 원단 '리에코텍스(RE COTEX)'를 개발했다. PLA(생분해) 기반의 소재로 공인 이화학 테스트 기관을 거쳐 기능을 인증받은 원단이다.


이번에 개발된 '리에코텍스'는 우선 한국패션산업협회가 운영하는 쇼룸 '르돔' 소속의 5명의 디자이너와 협업해 2023 S/S 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협업을 위해 개발된 '리에코텍스' 원단을 디자이너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디자이너들은 이 소재를 사용해 유니크한 친환경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었다. 대부분의 디자이너 브랜드 관계자들은 친환경 원단을 사용하고 싶어도 다양하지 않고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어려움을 토로한다.


복수의 디자이너들은 "친환경 원단은 너무 비싸요. 친환경 원단을 찾기가 너무 어려워요. 친환경 부자재, 패키지도 사용하고는 싶은데 가격이 너무 비싸요. 그거 사용해서 옷 만들면 생산원가가 너무 많이 올라가서 판매가를 인상할 수밖에 없어요. 판매가가 올라가서 판매가 안되면 어떻하죠?" 등의 반응을 나타내며 어려움을 호소한다.


친환경을 실천하고 싶어도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현실적 어려운 여전히 있다. 그러나 작은 것부터 실천하려는 협업 브랜드 관계자들의 의지를 보면서 패션산업의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H&M’의 친환경 순환 루프 시스템


◇ 글로벌 기업들은 환경 보호를 위해 어떻게 노력하나?
우선 첫번째 기업은 구찌와 생로랑, 발렌시아가 등을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 케어링 그룹이다. 케어링은 간판 브랜드 '구찌'를 통해 개발도산국의 산림 파괴를 막기위한 캠페인 '레드플러스 상쇄 프로젝트'를 진행해 케냐 지역을 후원하고 있다. 사업 활동과 전체 공급망에 걸쳐 지속적으로 배출되고 있는 잔여 온실가스 배출량을 상쇄하기 위해 네 가지 핵심적인 글로벌 산림 보존 지원 사업 REDD + (Reducing Emissions from Deforestation and Forest Degradation)를 공개했다.


구찌는 투명성을 기반으로 한 원칙에 따라 EP&L(환경손익분석: Environmental Profit and Loss Account)을 통해 매년 사업 활동이 미치는 환경적인 영향을 측정하고 모니터링 활동하는 등 EP&L을 도입한 최초의 럭셔리 브랜드 중 하나이며 이를 토대로 202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감축하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케어링 그룹은 2022년 가을 컬렉션을 끝으로 자회사 12개 브랜드의 모피제품을 모두 퇴출하기로 했다.


두번째 패션기업은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Don't buy this jacket)"라는 파격적인 광고를 통해 회사의 철학을 알린 친환경 브랜드의 대표주자인 '파타고니아'다.


2017년부터 재생유기인증 ROC(Regen erative Organic Cetification)제도를 마련해서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매출액의 1%를 지구세(earth tex)라는 이름으로 전세계 18개국 3,400개의 지역 소규모 환경 단체에 지원을 하고 있다. 또한 지난 9월 14일 파타고니아 창립자 이본 쉬나드는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자신과 부인, 두자녀가 소유한 회사지분 100%인 30억달러(약 4조1,800억원)를 기후변화 대처를 위한 비영리재단에 기부한다고 밝혀 파타고니아에서는 지구가 유일한 주주임을 알리며 우리를 또 한번 놀라게 했다.


패스트 패션이 지구환경 오염을 부축인다는 질타를 받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세번째 패션기업은 스웨덴의 대표기업 H&M이다.


H&M은 2013년부터 지구환경 보호를 위해 재단을 설립하여 친환경 소재 및 기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또한 2020년 10월 가먼트-투-가먼트 리사이클링 시스템 '루프'(Looop)를 홍콩 섬유연구소(HKRITA)와 합자하여 개발했고 스톡홀름에 위치한 H&M매장에 처음으로 설치했다.


루프에 투입된 오래된 의류는 세척 후 섬유로 파쇄되고 새로운 원사가 되는 8단계 과정을 거쳐 새로운 아이템으로 탄생하는데 물과 화학물질은 전혀 사용하지 않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낮다. 결국 이 시스템은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완전한 순환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H&M은 전체 상품의 65%를 리사이클 소재 및 유기농 원단을 사용하여 2030년까지 지속가능한 소재 100%를 사용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파타고니아’ 이본 쉬나드의 경영 철학


◇ 이젠 한국 패션기업들도 동참해야 할 때
국내도 적지 않은 다양한 패션관련 기업들 역시 친환경 브랜드를 런칭하거나 일부 서스테이너블 라인을 출시하는 등의 직간접적인 노력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참여하는 패션기업들은 더욱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젠 패션기업들이 지구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나서야 할 때다. 우리회사는 규모가 작아서… 친환경은 대기업이나 하는 일로 치부해 버린다면 중소기업 보다 작은 의식 있는 패션 디자이너 스몰기업이나 소셜벤처 기업들의 노력은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만약 실천이 어렵다고 패션기업들이 친환경 실천에 손을 놓아버린다면 그 또한 자기 합리화일 뿐이다. 패션기업은 자사 브랜드가 처한 경영 환경에 맞춰 ESG의 첫번째인 지구환경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면 될 것이다. 지구를 위한 첫발자국은 그렇게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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