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먼 친환경 패션 비즈니스
2022-09-01 신광철 플러스앤파트너스 부사장 gdewa002@naver.com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것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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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기업들은 일반적으로 한 시즌에 남성복은 100~200여개, 여성복은 200~300여개 샘플을 제작하고 그 중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샘플을 결정해서 상품으로 내놓는다.
또한 샘플을 제작하기전 소재 상담 과정에서도 수많은 원단 행거와 스와치를 받고 그 중에서 샘플로 만들 레퍼런스를 신청한다. 하지만 샘플을 만들기 위해 신청한 원단도 샘플로 투입되지 못하고 원단 그대로 남아 쌓여 버려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의류 한 벌의 샘플을 완성할 때까지 소요되는 원단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평균적으로 탄소배출량이 810㎏, 화석연료 사용량은 528kwh, 물 사용량은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욕조 100여 개에 달하기 때문에 기존의 방식대로 샘플을 제작하는 것이 맞는지 고민해 봐야 한다. 또한 목적을 다한 대부분 원단과 샘플은 폐기물로 소각되어 처분된다.
이런 것들을 활용할 방법이 없을까? 필자 역시 이러한 상황을 많이 겪어봤고 아무 거리낌없이 폐기물 봉투에 담았던 기억이 있다. 원단 샘플이나 스와치 등은 패션을 배우는 학생들에게 좋은 도구가 되기 때문에 산학협력을 통해 학생들에게 제공하거나 품평용 샘플과 오리지널 샘플은 중고거래나 샘플전 등을 통해 판매한다면 그나마 폐기물로 소각되는 것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또 하나의 방법은 디지털 샘플의 활용도를 늘리는 것이다. 3D 디지털 샘플을 이용하면 불필요한 샘플 원단 폐기물과 샘플에 사용되는 패키지 및 운송에 따른 이산화탄소도 줄일 수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의류공장에서 나오는 폐의류와 원단 양이 매년 6만7514t에 달한다고 한다. 2019년 국내에서 버려지는 의류도 6만7500톤, 그중 버려지는 옷들의 12% 정도가 재활용된다고 한다. 전세계 패션의류는 매년 1,000억벌을 생산하고 330억벌의 옷이 버려진다.
결국 의류 공급과잉으로 인해 판매율은 낮아지고,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할인율을 높여 재고 소진에 들어가는 현재의 패션비즈니스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 한 시즌 입고 버리는 패스트 패션이 아니라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드는 일이 지구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전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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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기업이 친환경 원단을 사용하고 싶어도 다양한 원단을 찾기도 힘들고 원하는 제품에 맞는 원단을 찾았다고 해도 가격이 너무 높은게 현실이다. 제품에 친환경 원단을 사용해야만 지구환경을 생각하는 브랜드일까? 반드시 그렇지 않다. 패션의류나 잡화에는 원단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자재와 패키지가 사용된다. 어느 한분야에도 지구환경을 생각해서 노력을 한다면 다음 미래의 보다 더 나은 지구 환경을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패션의류 원단의 60%는 합성섬유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원사를 만들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뿐만이 아니라 세탁시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은 해양 미세플라스틱 발생의 3분의1을 차지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또한 옷 한 벌을 세탁할 때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은 약 70만 개에 달한다고 한다.
국제학술지 '환경과학과 기술회보'에 따르면 2050년에는 세탁을 통해 자연환경에 방출되는 미세섬유가 연간 7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건조기를 통해 배출되는 미세섬유는 세탁기보다 최대 40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됐다.
패션업계는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첫째는 합성섬유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다. 어쩔 수없이 사용한다면 재생 합성섬유의 원단을 사용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둘째는 생산하는 제품을 일부분이라도 친환경 또는 리사이클링으로 상품화 노력을 하는 것이다. 셋째는 환경보호를 위해 근본적으로 생산방식을 바꾸거나 생산량을 줄이는 노력도 필요하다.
패션기업은 지구환경 보호를 위해 거창한 것부터 생각하지 말고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첫걸음이 시작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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