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매출 왜 이러나
2006-04-14김정명 기자 kjm@fi.co.kr
4월 들어 심각…원인 분석에 분주

캐주얼 매출 왜 이러나
▲ 캐주얼 브랜드의 매출 하락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사진은 정기 세일중인 롯데백화점 본점 행사 매장.
캐주얼 브랜드들의 매출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4월 첫 주 대다수 캐주얼 브랜드들의 매출이 전 주에 비해 20∼50% 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장 주도 브랜드인 「폴햄」 「애스크」 「티비제이」 「지오다노」 4개 브랜드도 10% 넘게 역신장했다.

최명호 엠케이트렌드 이사는 “3월에는 월말까지 추위가 이어졌기 때문에 날씨 탓을 했지만 4월 들어서도 계속 매출이 떨어지는 것은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백화점 세일기간인데도 매출이 오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1∼2월 반짝 호조를 보이던 매출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은 3월 초부터다. 브랜드들은 이때까지만 해도 늦추위가 기승을 부린 탓으로 돌렸다. 그러나 백화점이 브랜드세일과 정기세일을 연이어 하는 동안에도 매출이 제자리를 맴돌자 뒤늦게 원인 파악에 나서고 있다.

업체 관계자들은 소비자 이탈 현상이 가장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민경인 롯데백화점 멀티캐주얼 바이어는 “특색이 없고 구매 고객 중 여성 비중이 높은 브랜드일수록 하락 폭이 크다”며 “중저가 여성 영 캐주얼 브랜드들이 대거 런칭하면서 기존 이지캐주얼 브랜드 고객이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르샵」 「플라스틱아일랜드」 「칵테일」 등 젊은 여성층을 타겟으로 한 브랜드들이 대거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이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격도 비슷하거나 20% 내외 차이밖에 나지 않아 소비자들의 이탈에 더욱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것.

캐주얼에서도 신규 브랜드 가운데 「에이치앤티」 「허스트」 등 트렌디한 상품으로 구색을 갖춘 브랜드들이 초반 인기를 끌면서 이러한 상황을 방증하고 있다.

신규 캐주얼 브랜드 런칭을 준비하고 있는 한 본부장은 “소비자들은 항상 새로운 것을 원하는데 지금까지의 대다수 캐주얼 브랜드들은 이런 가치를 주는 데 실패했다. 결국 지금의 위기상황으로 내몰리게 됐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장 흐름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