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회, 하이퍼로컬(Hyper-local)

2022-04-15 이현주 미닝시프트 대표 zeki@meaningshft.com

이현주의 강소 패션기업을 위한 트렌드 워치11
Atelier 100 프로젝트·HAGO, 특색있는 로컬 디자인 연계 주목


이케아와 H&M이 LIVAT 매장에 Atelier 100을 오픈한다

오는 5월 이케아와 H&M이 협력해 런던 서부 Hammersmith 지역에 소매 벤처 Atelier 100 1호점을 오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케아가 지난 2월 영국에서 최초로 오픈한 Livat 매장 내에 자리잡게 될 이 Atelier 100은 디자이너와 제작자들의 만남의 장소이자 작업 공간으로서 다양한 제휴 활동 및 아이디어를 육성하고 판매하게 된다.


이번 Atelier 100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 가구 소매업체 '이케아'와 최대 글로벌 패션 체인 중 하나인 H&M의 만남으로도 이슈지만, 하이 스트리트에서 로컬 디자이너 및 소규모 제작자를 육성하는 아이디어 팩토리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4월 14일부터 매장 100킬로미터 이내에 있는 크리에이터와 생산자를 공개 모집하며, 선정된 지원자들에게는 아이디어를 상품화하고 스케일업 할 수 있도록 1만파운드를 지원하고 이케아와 H&M의 내부인력은 물론 외부 전문가들로부터 교육과 멘토링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개발한 신제품은 10월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Atelier 100은 이미 패션, 가구 및 소재를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200개 이상의 기업을 일람해 런던 지역의 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와 연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케아에 따르면, 이번 시도는 1년 간의 파일럿 프로젝트로,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경우 향후 전 세계로 확장할 예정이라고 한다.


체계화된 세계적 유통 시스템을 보유한 두 기업이 런던의 로컬 아티스트와 소규모 제작자를 육성하는 프로젝트를 시도해보는 데는 코로나 이후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 증가와 소비자들의 인식변화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 이후 소비행동의 변화와 함께 초지역화(Hyperloc al)가 현실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기도 하다.  우선 거리두기로 인해 가까운 지역상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가장 쉽게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던 지난해 롯데카드가 내놓은 결제건수 통계만 보아도, 집에서 500미터 이내의 카드 결제는 전년 동기 대비 8%가 증가한 반면, 1-3km이상 먼 곳은 9.1%, 3km를 초과한 곳에서는 12.6% 각각 감소세를 보였다.


물론 머지않아 엔데믹이 선언될 테지만, 집을 중심으로 하는 홈코노미가 사실상 코로나 이전부터 증가하던 흐름이어서 이러한 추세가 갑자기 역전되지는 않을 것이다.


로컬에 대한 관심이 단순히 거리두기로 인한 결과만은 아니라는 점도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한다. 지속가능성이 부상하는 가운데 소규모로 이루어지는 로컬 생산이 대량생산 시스템에 대한 대안이 된다는 이유로 해외에서는 지역 기반의 생산과 소비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상품도 하나의 콘텐츠로 소비를 하는 현상을 따라 스펙이 아닌 정체성과 스토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면서 보다 특색있는 로컬 디자인에 대한 관심도 향후 더 높아질 것이다.


지난해 HAGO가 롯데 백화점 동탄점에서 선보인 #16은 마치 atelier 100을 연상하게 될 만큼 앞선 기획이었고, 충분히 국내 소규모 디자이너, 제작자들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향후 맞이하게 될 초지역화 시대를 대비해 보다 차별화된, 뚜렷한 지역 정체성은 무엇이며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의 고민이 필요하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에 선보인 HAGO의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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