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우먼 상장, 45만 단골의 신뢰 덕분입니다

2022-03-29 정인기 기자 ingi@fi.co.kr

김주영 공구우먼 대표
D2C 온라인 쇼핑몰, 첫 코스닥 상장 쾌거




김주영 공구우먼 대표


플러스 사이즈 여성 쇼핑몰로 유명한 공구우먼(대표 김주영)이 3월 23일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했다.


지난 2002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모든 여성 소비자들이 체형에 구애 받지 않고 좋아하는 스타일의 패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에서 77사이즈 이상의 의류를 0부터 9사이즈까지 세분화해 판매하고 있다. 초기부터 매력적인 스타일과 품질에 집중 투자한 결과 누적 회원수 45만명, 앱 다운로드수 49만건 등 두터운 단골층을 확보하고 있다. 재구매 비율이 70%를 차지하고 있어 고객 신뢰를 뒷받침하고 있다.


공구우먼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6% 늘어난 315억9400억원, 영업이익률은 2020년 16.5%에서 2021년 20%로 상승했다. 올해 매출도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패션산업의 패러다임이 비대면 시대로 변화함에 따라 브랜드가 온라인으로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D2C(Direct to Customer) 시장이 부각됐고, 공구우먼은 그 흐름을 타고 성장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김주영 공구우먼 대표는 "사업 초기부터 내 여동생과 주변 지인들이 맵씨 있게 입을 수 있는 플러스 사이즈로 승부하겠다고 생각했다. 지난 20년간 신뢰를 보여주신 45만 고객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리며, 앞으로도 공구우먼은 좋은 디자인 개발에 투자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것이다. 또 다양한 색깔의 콘텐츠(브랜드)로 비즈니스모델을 진화시켜(B2B 플랫폼), 일본과 중국 동남아로 마켓 스코프를 확장함으로써 지속성장의 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미래비전을 밝혔다.


공구우먼은 매력적 스타일과 품질에 집중해 45만 팬덤을 쌓았다


◇ 전공은 실내 디자인, 우연히 시작한 동대문 땡거래
김 대표는 가구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회사에서는 비디오 가게용 선반을 주로 만들었는데,  기술자가 늘 부족했다. 실내 인테리어 매력에 빠진 그는 녹록치 않은 여건이었지만 야간 대학에서 실내 디자인을 전공한다. 또 제대 이후에는 웹 개발자로서 기술을 습득하는 등 새로운 지식에 관심이 높았다.


김주영 대표는 "유년기에 넉넉치않은 시골에서 자란 덕분에 일찍부터 세상사는 원리에 관심이 많았다. 어떤 일이든 원리를 터득하면 미래에 대한 예측도 가능하고, 그만큼 배워야겠다는 의지도 강해졌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웹 개발자로 실력을 발휘했고, 주말에는 동호회도 만들어 다양한 분야 사람들의 온라인 사업을 간접적으로 경험했다. 의류 사업과 인연을 맺은 것도 이런 배경이었다. 당시 옥션이 C2C를 시작했고, 동대문 상인들과 교류하면서 이 시장에 발을 담그게 됐다. 출발부터 쉽지 않았다. 일명 '땡 물건'을 싸게 매입해 온라인에 판매했는데, 처음엔 절반 이상이 불량이었다. 판매자를 찾아가 따졌지만, "확인 안한 당신 탓"이란 말에 정신을 바짝 차리기도 했다. 동대문 땡 시장의 냉혹함을 직접 맛보았던 것이다.



◇ 직장 동료가 던진 푸념에서 '업(業)'을 찾다
동대문의 쓴맛을 반복하던 그때 직장 동료의 푸념이 뇌리를 스쳤다. 다소 덩치가 있던 플러스 사이즈였던 그녀는 "마땅히 옷을 살데도 없고, 있어도 예쁘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날로 여기저기 시장조사를 해보니, 국내에는 전문적으로 만드는 공장도 거의 없고, 더욱이 전문 브랜드는 아예 없었다. 마담복 브랜드에서 77, 88이 나왔지만20대가 입기엔 곤란했다. 평소 세상원리와 사람들의 심리에 관심이 높았던 김주영 대표는 '관심법'으로 플러스 사이즈 시장의 가능성을 직감했고, 여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보유하고 있던 재고는 그날로 땡쳐 버리고, 공장을 물색했다.


땡 시장에서 정상 마켓으로 올라섰기에 부푼 꿈을 안고 양복에 넥타이까지 메고 100여개 공장을 다니며 플러스 사이즈 제작을 타진했지만, 겨우 5개 정도가 테스트라도 해보자고 했다. 하지만 플러스 사이즈에 대한 패턴도 부족했고, 원단이 더 들어가는 탓에 가격 산정부터 모든 것이 난관이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동대문은 미국, 일본 바이어도 많았고 내수 오더도 넘쳤기 때문에 굳이 플러스 사이즈 물량을 손대지 않을려고 했다. 그래서 사이즈를 최대한 줄이고 공임도 더해주며 설득했다. 사이즈는 77~88을 하나로, 99~110을 하나로, 120~130을 하나로 묶어 3단계로 줄였다. 패턴은 처음엔 사정을 했고, 나중엔 직접 배워 도전하기도 했다."


초기 험난한 고생에 지쳐갈 때쯤 몇몇 고객들의 손편지를 받았다. "체형이 커서 옷 고르기가 쉽지 않았는데, '공구우먼' 덕분에 좋은 디자인을 입고 매사 자신감을 얻게 됐다"는 내용이었다. 한 순간에 그간 고생스러움이 씼겨나갔고, 업(業)에 대한 보람도 느끼고 회사의 비전도 다시 세울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초기 비즈니스 기회로 보고 달렸던 마음이 죄송스럽기까지 했다. 고객들의 격려에 힘입어 내가 해야할 업(業)을 명확히 재정립 할 수 있었다"며, 45만 고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공구우먼 뮤즈 김민경 착장


◇ IPO는 다음 스텝을 위한 데뷔 무대
김주영 대표는 2002년 회사 설립후 2004년 법인 전환했고, 2010년에는 양주에 신사옥 겸 물류창고를 마련하면서 기업 공개(IPO)를 고민했다고 한다. 당시엔 여건이 많이 부족했지만, 중장기적으로 기업 공개를 통해 새로운 사업에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리고 최근 코로나 이후 비대면 구매가 급증하고, 이미 커머스에서 물류까지 인프라가 탄탄했기에 잠시 내려놨던 상장의 꿈을 다시 구체화 시켰다.


물론 단일 브랜드이고, 코로나와 우크라이나 이슈 등 시기적 아쉬움도 있었지만, 지금이 가장 적기라고 판단했다. 상장과 더불어 창업 의지를 가진 직원들을 대상으로 창업 프로그램을 추진중이고, 디지털 전환을 희망하는 오프라인 기업과 파워 셀러들과도 제휴한 신규 사업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이번 상장은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기 위한 무대 데뷔이니, 앞으로의 공구우먼을 애정있게 지켜봐달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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