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 'H&M' 패스트 패션과 헤어지는 법

2022-03-24 유재부 패션 에디터 UB@fi.co.kr

패스트 패션은 과잉 생산, 엄청난 폐기물, 불필요한 소비라는 악성 시스템의 구축했다


21세기 첨단 기술은 패스트 패션을 탄생시켰다. 새로운 트렌드는 자라와 H&M과 같은 패스트 패션 대기업들에 엄청난 부를 안겨주었다. 하지만 반대급부적으로 그들은 지구 환경, 공장 노동자, 그리고 소비자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패스트 패션과 결별하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지향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패스트 패션은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저렴하면서도 유행에 앞선 의류를 엄청나게 빠른 속도와 큰 볼륨으로 디자인, 생산, 마케팅하는 패션 산업을 말한다. 대량 생산은 증가하는 소비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지만, 패스트 패션은 대중들의 관심을 유지하기 위해 최신 룩을 선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매몰돼 있다.


이로 인해 과잉 생산, 엄청난 폐기물, 불필요한 소비라는 악성 시스템의 구축으로 이어졌다. 결국 패션 산업은 세계에서 가장 큰 오염원 중 하나가 되었다. 패스트 패션은 근본적인 문제점은 지구 환경, 의류 공장 근로자, 궁극적으로 소비자 자신에게도 엄청나게 악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끊임없는 신제품 도입은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주어 더 자주 매장을 방문하도록 유도한다


짧고 강려한 패스트 패션의 역사


패스트 패션과 헤어지는 방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패션이 얼마나 빨리 생겨났는지 파악하기 위해 '슬로 패션' 시대인 1800년대로 돌아가야 한다. 당시 서민들은 모직이나 가죽과 같은 재료를 찾아 조달하고, 옷감을 짜고, 옷으로 만들었다. 산업혁명으로 인해 재봉틀과 같은 새로운 기술을 도입되면서 옷은 쉽게 만들기, 빠르게 생산했으며, 가격도 저렴해졌다. 여기에 유행 사이클도 빨라지면서 쇼핑은 취미가 되었다.


1960년대 종이 옷에 대한 시기적절한 마케팅 캠페인 역시 소비자들이 패스트 패션 트렌드를 맞을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1970년대에 이르러 옷은 개성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이 되었다.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에는 저가 패션이 정점에 달했다. 온라인 쇼핑이 시작되었고 H&M, 자라, 탑샵과 같은 패스트 패션 소매업체들이 하이 스트리트를 점령했다. 이들 패스트 브랜드들은 유명 럭셔리 하우스의 룩과 디자인 요소를 카피해 빠르고 저렴하게 재현해 유행에 민감한 젊은 소비자들에게 싸게 팔았다.


요즘 패스트 패션 브랜드는 더 이상 1년을 사계절에 나누어 디자인과 제조를 하지 않는다. 대신, 그들은 연간 약 52개의 마이크로 시즌으로 나누어 생산하거나 혹은 일주일마다 하나의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인다. 어느 날 갑자기 모든 사람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유명인사들처럼 옷을 입거나 패션쇼 런웨이에서 갓 나온 최신 트렌드의 옷을 입게 되었다. 기성복에 의한 패션 대중화에서 패스트 패션에 의한 패션의 민주화가 이뤄진 셈이다.


자라와 H&M은 패스트 패션 브랜드의 양대 산맥이다. 그 밖에 유니클로, 갭, 포에버21, 에스프리, 패션노바, 탑샵 등이 있다. 자라의 디자이너들은 완성된 작품을 4주 안에 매장 진열대에 배치할 수 있다. 또한 그들은 2주 안에 기존 아이템을 새롭게 수정할 수 있다. 이렇게 빠른 회전율의 비결은 상대적으로 짧은 공급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장의 절반 이상이 본사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또한 자라는 처음으로 특정 의류의 수량을 제한했다. 매장에서는 재고를 보충하지 않는 대신 품절된 아이템을 새것으로 대체했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들은 오래 사용할 수 없을 것 같아 자신들이 좋아하는 아이템을 볼 때 바로 사야 한다는 최면이 걸린다. 이 모든 것을 통해 자라는 연간 1만 개의 제품을 생산한다. 이는 패션업계 평균인 2,000~4,000개에 비해 엄청난 차이가 난다.


20대의 MZ세대들은 구매한 옷을 한 두 번 밖에 입지 않고 버린다


그러나 지난 2013년, 방글라데시의 라나플라자 의류 제조 단지 붕괴 사고로 1,000명이 넘는 의류 노동자들을 사망하면서 전 세계는 현실을 직시하게 되었다. 그 사건은 패스트 패션 산업이 노동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저렴한 가격으로 옷을 판매하기 위해 의류 노동자들에게 낮은 임금을 지급하는 서구 브랜드를 위해 제3세계 의류 노동자들은 선속하게 많은 양을 생산해야 한다.


물론, 끊임없는 신제품 도입은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주어 더 자주 매장을 방문하도록 유도한다. 이는 결국 소비자들이 필요없은 옷을 더 많이 사게 된다는 의미다. 또한 패스트 패션은 고용 기회를 제공하고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기도 한다. 특히 제조업체가 최신 트렌드에 편승할 수 있는 경우 더욱 그렇다. 어쨌든 옷은 더욱 더 저렴해졌다.


물론 패스트 패션이 가져다주는 이점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션산업은 값싸고 독성 있는 섬유 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농업에 이어 패션이 깨끗한 물을 오염시키는 두 번째 오염원으로 비난받고 있다. 패스트 패션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직물인, 화석 연료에서 파생된 폴리에스터는 지구 온난화의 원흉일 뿐 아니라 옷을 세탁할 때 마다 나오는 초미세 합성섬유를 바다로 흘려보내서 해양 플라스틱의 양을 증가시키기도 한다. 의류 생산에서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은 점점 더 많은 옷이 소비자들에 의해 버려지고 거대한 섬유 폐기물이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로로 방출되는 독성 염료와 초미세 합성섬유는 육지와 해양에 사는 생물이 섭취할 때 매우 해롭다. 결국 돌고 돌아 사람의 입으로 들어간다.


초저가로 옷을 내놓기 위해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은 그들의 비용을 맞추어야 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방법 중 하나가  공급망에서 의류 노동자의 임금을 낮추는 것이다. 수십년 동안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은 의류 노동자들을 손쉽게 착취하기 위해 노동 조건이 열악한 나라들을 찾아 전 세계를 돌아다녔다. 이는 패스트 패션업체 대부분이 상품 생산을 개발도상국에 기반을 둔 제조업체에 아웃소싱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 결과, 많은 노동자가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이러한 노동자들은 기본적인 인권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공급망 아래쪽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유독성 화학물질과 같은 극도로 위험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직장에서의 잔인한 관행은 그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도 파괴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들의 신변 안전은 항상 위험에 처해 있다.


마지막으로, 패스트 패션의 열매를 정상적으로 소비하고 겉으로 보기에 즐기고 있는 사람들은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패스트 패션은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점점 더 많은 쇼핑이 필요하다고 소비자들이 믿게 만들지만, 실제로 그것이 실제로 '쓰레기를 버리는' 태도를 부추기는 것이다. 20대의 많은 패스트 패셔니스타(업계가 주목하는 MZ세대)들은 구매한 옷을 한 두 번 밖에 입지 않고 버린다고 한다. 빠른 트렌드만큼이나 빠르게 버려진다는 의미다.


패스트 패션 제조에 사용되는 값싼 재료와 환경 파괴적인 제조 방법 때문에, 형편없는 옷은 대부분 잘 낡지 않는다. 더 나쁜 것은 그것들이 대부분 합성 물질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완전히 재활용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들은 쓰레기통에 버리고 나면 200년이나 섞지않고 토양을 오염시키거나 혹 태우기라도 하면 대기를 오염시킨다. 아이러니한 것은 가격이 저렴한 패스트 패션 의류를 여러 번 구매하는 것이 결국 더 오래 입을 수 있는 몇 벌의 더 비싼 옷을 사는 것보다 더 큰 비용이 치뤄야 한다는 사실이다.


'덜 사고, 잘 고르고, 오래 입는' 자속가능한 패션을 추구하면 패스트 패션으로 부터 벗어날 수 있다.


패스트 패션과 결별하는 방법


대부분의 패스트 패션 산업이 끔찍한 노동 조건, 낮은 임금, 그리고 욕설과 착취 관행을 기반으로 두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제는 윤리적으로나 환경적으로 패스트 패션과 아주 영원히 결별할 때가 됐다.


패스트 패션을 적극적으로 피할 뿐만 아니라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은 무엇이 있을까. 영국의 대표적인 지속 가능한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인용구에서 제시된 것처럼 우리는 집단 지성에 의해 움직이는 소비자 관점에서 '덜 사고, 잘 고르고, 오래 입는 것'으로 그 움직임을 시작할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옷의 약 20%만 입는다고 한다. 80%는 옷장에 모셔두는 셈이다. 우리는 옷의 개수에 엄격한 제한을 두는 것으로도 구매를 확 줄일 수 있다. 이것은 쇼핑 중독 방지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창의성을 발휘해 옷장에 있는 옷을 다르게 스타일링하거나 새로운 조합을 발견함으로써 다시 사랑에 빠지는 것도 좋을 듯하다. 캡슐 옷장을 만드는 것 또한 고려해 볼 가치가 있는데, 10~50벌 정도의 실용적인 옷들을 모아 전체적으로 수많은 옷의 조합을 만드는 것이 목표기 때문이다.


패스트 패션과 결별하는 또 다른 방법은 친환경 원단을 통해 더 나은 선택을 하는 것이다. 이것은 또한 지속 가능한 브랜드 쇼핑에 전념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간단하다. 옷을 잘 관리하고 챙길뿐 아니라 닳아서 해질 때까지 입고, 될 수 있는 한 수선해서 입고, 책임감있게 재활용하는 것이다. 영원히 옷과 헤어지는 느낌이 싫다면, 언제든지 친구들과 옷을 바꾸거나 빌려줄 수 있다.


대형 패션 브랜드나 의류제조업체는 보다 지속 가능한 패션을 염두에 두고 가치 사슬의 모든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신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브랜드는 그들의 관행이 달성할 수 있고 유지 보수가 가능한지 확인하기 위해 광범위하게 계획하고 조사해야 한다. 물, 토지, 에너지 집약도가 높은 원단을 되도록이면 사용하지 않기 위해 사전에 자원 수요와 할당을 잘 계산해야 한다.


패스트 패션의 가장 큰 피해자 중 하나는 항상 노동자들이다.


패션 브랜드는 매출을 미시적인 시즌으로 나누어 빠른 속도로 생산하기보다 재활용 면이나 유기농 리넨 등 지속 가능한 소재에 투자하고 독성 세제나 염료를 자제하고 품질과 지속성을 갖춘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아웃소싱 제조업체는 향후 새로운 공장과 인프라를 건설할 때 환경 보호 차원에서 중요한 종(種)이 없는 지역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이러한 기업들은 가능하면 훼손된 땅에서 복구하고 개발할 수 있다. 운영 과정에서 시설은 가능하면 최고의 환경·사회적 기준을 갖추어야 한다. 지리적으로 이용 가능하다면, 재생 에너지를 전력공급에 사용해야 한다.


패스트 패션의 가장 큰 피해자 중 하나는 항상 노동자들이다. 특히 이들은 열악한 환경의 제조업에서 일하면서 고통받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제조업체와 공장은 이러한 노동자들을 관리하고 그들의 안전과 안녕을 보호하기 위한 적용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 우선 기업들은 노동자들에게 합리적인 근로시간과 적절한 휴식 시간을 제공해야 하며 생계 가능한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 또한 노동자들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공장들은 적절한 조명과 환기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상황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해, 기업들은 지역 사회와 경제를 건설하는 것 뿐만 아니라 회사 임무에 있어 공익적인 발상으로 인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 또한 그들은 노동자들이 관리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무역 관련 교육과 성장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지속 가능한 실천을 하는 것이 패스트 패션과 결별하고 충분한 자원과 평등한 인권을 가진 미래를 초록별에 선물하는 유일한 선택이다. 수익만 좇아가기보다 사람, 동물, 환경을 존중하는 데 초점을 맞추면, 패스트 패션 산업에 빠져있던 패션 브랜드와 제조업체들도 '슬로 패션' 쪽으로 선회할 수 있다. 문제는 지구별의 미래를 걱정하는 집단 지성과 결단력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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