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왕좌의 귀환, 2022 F/W 버버리 컬렉션

2022-03-14 유재부 패션 에디터 UB@fi.co.kr

해체주의와 스트리트웨어, 예술적인 테일러링의 만남

2022 가을/겨울 버버리 컬렉션


영국의 헤리티지 브랜드 버버리가 2년 만에 처음으로 하우스를 위한 리카르도 티시의 최고 컬렉션을 선보였다. 리카르도 티시는 자신만의 DNA를 주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컬렉션에 브랜드 코드를 적절히 수용해 왕좌의 귀환다운 패션쇼를 선보였다.


남 여성복을 동시에 선보인 패션쇼에서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총괄 책임자 리카르도 티시는
해체주의와 스트리트웨어, 예술적인 테일러링이 조화를 이루는 하이브리드 컬렉션을 과시했다. 여성복의 칵테일 부분은 열기로 가득했고 이브닝웨어는 런던과 관련된 모든 기발한 그랜드 데임 매력으로 넘쳐났다.


리카르도 티시의 시그너처 컬렉션 디자인과 지방시에서 13년간 연마한 숙달된 기교는 늘 종교를 참조했다. 따라서 이번 시즌 그의 장소 선택은 탁월했다. 웨스트민스터에 있는 장엄한 감리교 센트럴 홀 내부는 현재의 부적절한 상황인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적절한 표현이었다.


2022 가을/겨울 버버리 컬렉션


관객들은 버버리 만찬 세트와 유리, 그릇을 들고 테이블에 둘러앉아 있었고, 모델들은 제단 위에서 맞춤 제작한 계단을 내려왔다. 100명으로 구성된 웅장한 합창단이 패션쇼를 뒷받침했고 그들 위로 런던 컨템포러리 오케스트라가 마르크스 리히터와 마이클 나이만의 엄숙한 작품을 연주했다.


런던에 체류하고 있는 동안 드러내지 않았던 리카르도 티시의 고딕적인 뿌리는 곧바로 환상적인 올-블랙 고스 락 가죽과 시폰 칵테일로 첫선을 보였으며 레이스가 뒤에 달린 허벅지 부츠와 매칭 자키 캡으로 마무리했다. 세미-시어 탑과 매칭 브래지어 그리고 자극적인 타탄 칵테일은 관능적이면서도 세련되게 보였고 무엇보다 예측불허였다.


리카르도 티시는 패션쇼 시작 전 백스테이지 인터뷰를 통해 "이번 컬렉션은 거의 내 자신이다. 버버리를 소화하는 데 3년이나 걸렸다. 그리고 영국에서 내가 찾은 것은 내가 이탈리아인이라는 사실이다. 나는 어릴 때 런던에서 살다가 다시 여기로 왔고 그 모든 것이 컬렉션의 해체와 구성을 자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공식적인 런던 패션위크 스케줄에서 벗어나서 선보인 이번 시즌 패션쇼는 코로나19 팬데믹에서 회복 중인 비슷한 메이저 리그 브랜드들에 다소 뒤처져 있는 버버리에서 나름 결정적 순간이었다. 그러나 봄/ 여름 시즌 컬렉션의 신호탄은 하루 전날 발사되었다. 수백 명의 젊은 쇼핑객들이 뉴욕 스케이트 브랜드 슈프림과 협업으로 출시하는 첫 룩을 차지하기 위해 버버리의 주요 런던 플래그십 밖에서 진을 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2022 가을/겨울 버버리 컬렉션


패션쇼는 브랜드의 신임 CEO 조나단 애커로이드가 도착하자마자 시작되었다. 살바토레 페라가모를 경영하기 위해 떠나는 이탈리아 출신의 마르코 코베리에 이어 4월 1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하는 조나단 애커로이드는 영국 해로즈백화점 임원과 알렉산더 맥퀸과 베르사체의 CEO를 역임했다.


리카르도 티시는 이탈리안 특유의 인조 보석에 대한 애착은 컨트리-하우스 클래식인 트윈 세트, 카디건, 무릎 스커트와 프릴 드레스의 주름 등에 화려한 크리스털을 곳곳에 뿌렸는데, 이는 와인을 홀짝홀짝 마시면서 입기에 이상적이었다.


디자이너가 해체주의적인 트렌치코트를 입고 피날레 인사를 하기 전에 벨라 하디드가 입은 의 중 하나인 스카프 드레스 여러 벌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리카르도 티시는 버버리를 위해 그렇게 많은 이브닝웨어를 시도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쇼는 그 드레스 때문에 훨씬 더 좋았다.


"세계에서 가장 귀족적인 티가 나는 여성은 바로 영국인이다. 그녀들의 옷장은 아이디어로 넘쳐난다. (영국 가수) 데이비드 보위와 (호주 출신 행위 예술가) 리 보웨이와 같은 남자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남성복 옷장을 바꾸었다"라고 말한 리카르도 티시는 검은색의 창 시합 기사 프린트 상의에 검정 팬츠와 스니커즈를 신고 있었다.


2022 가을/겨울 버버리 컬렉션


지난 2년 동안 3~4번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서 치료받았다고 고백한 리카르도 티시는 "회사에도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아주 많았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이 패션쇼를 보여줄 준비가 되었을 때 보여줘야 한다고 믿었다"라며 2년간 오프라인 쇼를 하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시즌 남성복으로 패션쇼를 시작한 리카르도 티시는 새로운 클래식 트렌치코트를 고안하고 스웨트셔츠 후드를 추가했으며 심지어 이 새로운 버전들은 매끈한 검정 가죽으로 만들었다. 디자이너는 펑키한 타탄 셔츠를 추가했고 운동복 상의에 프로섬 라벨을 붙인 창 시합 기사 룩을 매치했고 다수의 패딩 아이템에는 빅 싱글 골드 'B'를 낙인찍었다.


앤드로지너스 룩을 고려해, 디자이너는 남성용 스커트와 함께 컨트리풍의 마테라세 재킷을 만들거나 혹은 면이나 가죽으로 만든 발목 길이 스커트는 왁스를 바른 헌팅 재킷과 함께 조화를 이루었다. 비록 디자이너가 사장 멋있게 재단한 것은 4개의 토글이 한쪽으로 옮긴 새로운 더플코트였지만 남성복의 클라이맥스는 니트, 시어링, 인조 모피 코트 그리고 윗부분에 커다란 숄더 랩이 있는 동키 재킷이 장식했다. 마지막까지 남자 모델들은 고풍스러운 버버리 격자무늬 트렌치와 매칭 사슴 사냥꾼 모자, 그리고 숄더 랩을 착용했다.


그러나 리카르도 티시가 피날레 인사를 하기 전에 눈길을 끈 것은 제단에서 행진하며 내려오는 여성 모델들과 6개가 넘는 화이트 리넨으로 덮은 테이블이었다. 그의 어릴 적 가족과 함께 이탈리아의 코모로 이주한 시칠리아인 일지 모르지만, 리키 티시는 이탈리아 롬바르드족 공작처럼 박수받았다.


2022 가을/겨울 버버리 컬렉션


리카르도 티시는 1964년 제1차 유엔 총회가 열렸던 이 웅장한 건물 안에서 우렁찬 박수를 받았다. 건물의 기념 명판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이 땅의 평화를 위해 기도합니다"라고 적혀 있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연상시켰다.


전통적으로 금욕을 장려했던 교회인 감리교 신자들은 이 행사가 1914년 영국의 여성참정권 운동가들이 집회를 열었던 센트럴 홀에서 칵테일파티로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면 충격을 받을지도 모른다. 이번 시즌 패션쇼는 아담 드라이버, 카를라 부르니, 제이콥 엘로디, 케이트 모스, 나오미 캠벨 등과 같은 많은 셀럽이 앞 좌석에 포진했다.


리카르도 티시는 "영국 여성과 남성에게는 우아하면서도 펑크로부터 영향을 받은 이중성이 있다. 여긴 스킨헤드족의 땅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래서 나의 테이블은 매우 반항적인 소녀와 경계를 허물지만 우아함을 유지하는 미스테리한 소녀를 위한 자리다"라고 말했다.


패션쇼 장소가 국제 평화와 국가 간 우호 관계를 위해 헌신하는 유엔과의 역사적 연관성을 감안해 리카르도 티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매우 슬프다. 나는 전쟁 중인 나라에서 자라지 않았지만, 엄마는 다르다. 엄마는 전쟁 때 폭격을 당했을 때를 기억하고 있다. 그들이 파시스트 정부와 싸우기 위해 공산주의에 가담한 이유다. 이탈리아는 많은 역사가 있었다. 여기에 온 것은 우연히 일어났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우리는 진짜 클래식 음악을 원했다. 좀 더 존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2022 가을/겨울 버버리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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