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프레시, ‘패션 풀필먼트’ 실현한다

2022-03-15 서재필 기자 sjp@fi.co.kr

브랜디·무신사 안착… 14개 수도권 거점 물류센터 확보

패션시장에서 배송과 물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일부 플랫폼과 온라인 쇼핑몰 브랜드를 중심으로 새벽배송, 당일배송을 마케팅 수단으로 내세우며 키워드 선점에 나서고 있다. 패션 마켓에서는 온라인 쇼핑몰 선두 브랜드인 '아뜨랑스'가 새벽배송에 이어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당일배송을 실현시키며 분위기를 리드했다. 동대문 베이스의 패션 풀랫폼인 브랜디도 '헬피'와 연결된 상품은 당일배송으로 서비스 하는 등 고객만족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쿠팡과 마켓컬리가 시작한 배송 전쟁이 패션시장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측면에서 이를 전문적으로 수행할 물류 기업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이런 배경에서 물류 시스템 전문기업 팀프레시(대표 이성일)가 부상했다. 이 회사는 이미 14개 수도권 거점 물류센터와 7000여대 차량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으며, 지난해 브랜디와 무신사 부티크의 새벽배송을 진행하면서 패션업계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외형 매출이 983억원으로 크게 늘었으며, 외부 투자금도 늘어나 향후 첨단설비에 지속투자도 기대된다. 이 회사는 3월초 현재까지 700억원을 투자받았으며, 올해도 1500억원 규모 신규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팀프레시는 브랜디와 무신사 부티크의 새벽배송을 책임지고 있다

◇ 풀필먼트로 플랫폼 경쟁력 향상
팀프레시가 내세우는 차별화 경쟁력은 '풀필먼트 시스템'. 이 회사는 지난해 브랜디와 협력해 동대문발 풀필먼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그 결과 브랜디가 판매중인 하루 3만건 물량을 풀필먼트 서비스로 처리하고 있다. 브랜디는 플랫폼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 전체 구매 물량의 20% 재고를 미리 확보하고, 소비자들이 22시 전까지 주문하면 주문과 동시에 한 시간 이내로 상품을 패킹해 집하장으로 출하하고 있다. 패킹한 상품들은 24시까지 팀프레시에서 지역별 거점 물류(Transfort Center)에 입고시키고 새벽 두시 출차를 시작, 오전 7시까지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무신사도 팀프레시와 손잡고 경기도 이천에 풀필먼트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이 곳에서 자사 PB인 '무신사스탠다드' '무신사 부티크', 그리고 일부 무신사파트너스가 투자한 파트너 브랜드들의 물류를 통합 관리 배송한다. 양사는 장기적으로는 무신사 주력 브랜드를 대부분 포함시킨다는 방침이지만, 베타테스트 단계로 시작한 것은 최근 핫한 카테고리인 '무신사부티크'. 무신사부티크는 21시 이전 주문한 상품을 익일 7시까지 받아볼 수 있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대부분 상품은 무신사가 100% 직매입하기 때문에 재고를 확보하고 있으며, 팀프레시가 정해진 시간에 맞춰 상품을 수령하고 소비자에게 배송한다.


김덕영 팀프레시 본부장은 "브랜디를 시작으로 새벽배송이 패션 플랫폼들에게 경쟁력이 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의 핵심 경쟁력이 되는 차량 네트워크로 패션 새벽배송을 실현할 수 있었고, 패션기업들의 문의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팀프레시와 구축한 브랜디 새벽배송 타임라인

◇ 중소 패션기업에 풀필먼트 서비스 제공
팀프레시 핵심 가치는 작은 기업이라도 물류에 혜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물류와 풀필먼트는 일정 규모 이상의 물동량을 만들어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물류센터를 운영하기보다 3자 물류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이 회사는 패션 카테고리로 배송 역량을 확대하면서 패션 기업에 특화된 3자 물류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다. 스트릿웨어 '아크메드라비'도 지난해부터 주문량이 전년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나 효율적인 물류 관리를 고민중이며, 현재 팀프레시와 풀필먼트 시스템을 논의 중이다. 팀프레시 역시 브랜드마다 물동량이 다르고 저마다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통합하면 브랜드 차원에서도 라스트마일 단계에서 소비자들에게 로열티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팀프레시는 올초 수도권에만 4곳의 물류센터를 추가했으며, 이로써 수도권에서만 14곳의 거점 물류센터를 확보하게 된다. 현재 서이천, 덕평, 마장, 수원, 천안, 일산, 인천, 하남, 광주, 기흥 등에 물류센터를 운영중인데, 지난달 기준 하루 평균 10만건을 처리하고 있다.


팀프레시는 "패션에서 그간 어려운 난제로 여겨지던 물류와 풀필먼트에 대한 시스템을 고민하고 있다. 브랜드는 플랫폼과 달리 여러 소비자들이 낱개로 아이템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팀프레시 거점 물류에 모아 컨트롤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팀프레시 이천 마장 물류센터



_ 용어설명
* 콜드체인: 신선물류 혹은 콜드체인은 단지 낮은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에 적합한 온도를 유지시키는 정온물류(temperature controlled supply chain)
* 풀필먼트: 물류 전문업체가 판매자 대신 주문에 맞춰 제품을 선택하고 포장한 뒤 배송까지 담당하는 서비스
* 3자 물류(3PL): 물류 관련비용을 낮추기 위해 생산을 제외한 물류 전반에 이루어지는 작업을 특정 물류 전문업체에 위탁하는 방법으로 생산자와 판매자의 물류를 3자를 통해 진행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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